직(職) (278) 썸네일형 리스트형 OSMU, 문고본, 팸플릿 출판계에서 이중 시장 또는 다중 시장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흔히 이를 OSMU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듯하다. 그래서 OSMU는 당연한 전략으로 생각하고, 이중 시장에는 부정적이다. 그런데 사실 이건 같은 말이다. OSMU를 옆 동네에 가서 영화 만들고 드라마 만들고 다큐 찍는 것만 생각하는 듯하다. 그런 OSMU는 어차피 소수만 가능하다. 아울러 출판 내에서 이중 시장을 말하면, 사람들은 설마 모든 책이 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건 논의가 너무 '현재 내 책' 중심인 듯하다. 한국어 시장은 좁고, 내가 내는 책은 대개 이중 시장에 부적합하므로, 문고본 같은 건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현재 출판 시장이 정체되어 있고, 앞날이 어두우니까 이를 타개해서 이리저리 머리 굴려 보는 일, 사.. 헌책방, 중고 도서, 출판 시장 출판계 사람들은 흔히 중고 도서 시장이 책 판매를 저해하고 출판 경영을 악화시키만 한다고 생각한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기업형 온라인 중고 서점의 싼 가격과 편리성은 신간 판매를 위축시킬 수 있다.그런데 책의 역사를 보면, 그와 반대 현상도 나타난다. 15세기 이래, 유럽에서는 중고 도서 시장이 장서 구축의 주요 동력이었다. 네덜란드 정부는 중고 도서 경매 시 카탈로그 제작을 의무화하는 등 중고 시장 활성화 정책을 펴기도 했다.처음엔 서점들 반발이 컸다. 그러나 중고 도서 경매로 얼마나 많은 기회를 얻는지 깨닫고 난 후에야 이들은 중고 도서 경매를 환영했다. 중고 경매는 개인 장서가가 더 빨리, 더 크게 서재를 구축하는 걸 자극했다. (원래 서점 입장에선 대개 신간보다 구간이 더 많이 남는다. 많은.. 출판인은 도대체 누구인가, 또 작가란 어떤 존재인가 출판 관련 예산 삭감과 정책 변경, 도서관 검열, 출판 관련 기관 통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의 배치에서 드러나는 것은 출판 산업의 취약성이다. 오늘날 지원체제의 핵심인 정부의 출판지원사업이 사실상 검열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이제 출판 통제는 검찰과 경찰을 동원하는 압수수색, 폭행, 구속과 같은 물리적 검열이나 출판사 등록 취소나 판매금지 조치와 같은 제도적 검열이 아닌 예산 변경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권력에 대한 비판의 언어도 ‘표현의 자유’나 ‘민주주의’, 혹은 ‘헌법’이 아닌 “출판권자의 권리 보장”과 “출판산업의 발전”으로 바뀌어 왔다.출판인들이 출판을 곧 문화의 뿌리이자 문명의 본질로 명명함으로써 국가가 마땅히 지원하고 육성해야 할 대상으로 구성할 때, 문화는 국가에 의해 지탱되.. 집중과 콘텍스트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문제 안쪽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한 발 떨어져서 볼 필요도 있다. 하나의 책을 출판할 때, 저자는 특정 주제에 깊이 집중하고 이를 파고듦으로써 비로소 저자가 된다. 이는 소설도, 인문서도, 과학책도 똑같다. 편집자는 저자에게 거리, 즉 콘텍스트를 제공한다. 모든 책은 다른 책들 사이에 배치되어 독자라는 낯선 존재에게 던져짐으로써 책으로서 의미 값을 얻는다. 저자가 이 콘텍스트에 주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아마 편집자의 일일 테다. 출판 시장 뒤흔드는 팬덤 독서 '초역 부처의 말(아이브 장원영)' '순수의 시대(뉴진스 민지)' '불안의 서(배우 한소희)' '다른 방식으로 보기(르세라핌 허윤진)'.2025년 1월 2일 서울 양천구 교보문고에는 '스타의 책장'이 따로 있다. 책장에는 작가명 대신 유명 가수와 배우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들이 방송 등에서 언급해 판매량이 급증한 책을 모았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스타들이 방송이나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한 책들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들을 '이슈 도서'로 선정해 매장별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스타들의 말 한마디가 출판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아이돌그룹 아이브 소속 장원영이 지난달 15일 한 예능에서 추천한 일본 작가 고이케 류노스케의 '초역 부처의 말'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이 책의 지난.. 유사책에 주의하세요 출판계 ‘베스트셀러 따라하기’ 제목·표지 흡사한 책들 논란 유사책이 원본보다 인기끌기도 같은 책이라고 착각했다. 크라프트지로 된 표지 한가운데에 위치한 부처의 실루엣, 저자 또한 일본인이다. 그리고 제목은 ‘초역 부처의 말’과 ‘초역 붓다의 말’로 자세히 읽지 않으면 개정판이라고 오해할 만큼 유사한 두 책이 출판 시장에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다. 지난 2023년엔 자기계발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의 인기 속에 ‘기분’과 ‘태도’가 단골 제목이 됐다면 이제는 ‘부처’인 것일까. 최근 ‘초역 부처의 말’이 다시금 주목을 받은 가운데 출판계 ‘유사 책’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지난해 5월 출간된 후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까지 진출했던 ‘초역 부처의 말’(포레스트북스)은 공교롭게도 최근 다시 화제다. 걸그룹.. 학술 출판에 대하여 2 - 학술서란 무엇인가?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이룬 학문적 성과를 책으로 펴내는 방법에 대해선 아직 정밀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다. 그저 막연히 학술서라고 부르고 있을 뿐이다.학술서란 도대체 무엇일까? 주체의 자격을 기준으로 따져봐야, 교수나 학위 달고 엉터리 책을 써내는 사람도 많으니, 그게 학술서라고 할 수 없다. 동료 검토를 받는 학술지 등에서 꾸준히 연구 성과를 발표하면서 평판을 얻은 사람이 쓰면 학술서일까. 반드시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들뢰즈/가타리 같은 사람은 그런 걸 하지 않고, 학문적으로 대단한 책을 냈다. 니체는 대학을 떠나고 난 후 불후의 저작을 남겼다. 독자를 중심으로 정의하려 해도, 교수, 강사, 학생 등을 누구를 대상 삼느냐에 따라서 그 내용과 체제는 천차만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엔 올라 있지 않고, 우리.. 학술 출판에 대하여 1 “저희 편집부 직원들은 필자 관리와 책 제작에만 관여합니다. 책 교정은 특정 학문을 전공한 비상근 아르바이트에게 철저하게 책임을 맡겨서 상근자의 인건비를 아끼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이기 때문에 필자의 책임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전공자의 꼼꼼한 검토를 받아 더 확실하게 출판할 수 있지요.”일본 호세대학 출판국 기획부장의 말이다. 2002년 황해문화에 실린 김응교 선생님의 「일본 대학 학술서적의 인프라」에 나와 있다. 오래전 글이지만 깊이 음미할 만한 데가 있다.알다시피 호세대 출판부는 일본을 대표하는 학술 출판사로 우니베르시타트 총서로 유명하다. 해외 사상에 관심 있고 일본어를 읽을 줄 아는 사람 중 이 총서에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2010년까지는 한 해 70권 정도 책을 11명의 편집자가 진행한.. 이전 1 2 3 4 5 6 7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