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합체에 대하여
2024년 현대문학상 평론 부문 수상작은 양윤의의 「이합체(異合體)」(《현대문학》 2024년 5월호)이다. 이 작품은 현호정 단편소설 「청룡이 나르샤」(《문학동네》 2023년 겨울호)를 대상으로 삼아서 ‘이합체’라는 개념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양윤의는 올해 초 발표한 「마녀, 광녀 그리고 병원체로서의 여성」(《한국문학이론과 비평》 102집)에서 같은 개념을 다룬 적이 있다. 이 글은 도나 해러웨이, 애나 칭, 로베르토 에스포지토, 실비아 페데리치 등의 논의를 빌려서 이서수의 「엉킨 소매」(『젊은 근희의 행진』, 은행나무, 2023), 안보윤의 「어떤 진심」(『밤은 내가 가질게』, 문학동네, 2023), 구병모의 「있을 법한 모든 것」(『있을 법한 모든 것』, 문학동네, 2023)에 나타난 가부장제 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