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職) (278) 썸네일형 리스트형 편집자 놀이 편집자들은 말놀이를 좋아한다. 책을 읽다가 한 구절에 꽂히면, 그걸 이리저리 불리면서 다양한 사례나 문장을 만들어 본다. 문장의 가능성을 따져보고, 언어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다. 어느 웹소설을 읽다가, 흥미로운 사례를 발견했다.너 나 그 돈 안 준 지 몇 주 된 거 왜 말 안 해. 띄어쓰기 놀이 중 좀 흥미로운 사례였다. 단음절로 얼마나 긴 문장이 가능할까.한참 비슷한 문장들을 이리저리 생각하다 보니, 예전에 한동안 빠져서 했던 긴 어절 만들기 놀이가 있다. 나처럼조차라고까지밖에는같이 조사를 이용해서 뜻이 통하는 최대한 긴 어절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단음절 긴 문장 만들기도 편집자 놀이로 괜찮아 보인다. 오늘 외부 면접자로 가서 편집 지원자에게 물어 본 질문! 글 쓰고 한컴2024나 ms워드 맞춤법 검사.. 조선 시대에도 서평이 있었을까? 서평(書評)이란 책을 읽고 그 내용과 체제 등을 평하는 것이다. 이때 평(評)은 말[言]로써 고르는[平] 일로, 부족한 것은 질책하고 넘치는 것은 깎아서 바로잡는 일이다. 한마디로, 서평은 비판적 책 읽기를 전제로 한다.서평과 독후감은 다르다. 독후감이 단순히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소개하거나 감상을 늘어놓는 글이라면, 서평은 “책에 대해 타인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거나 설득하기 위한 글”(서울대 글쓰기 교실)이다. 서평은 공동체가 함께 알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논쟁해 볼 만한 주제나 내용을 담은 책을 고르고, 그 책에 대한 이해와 비평을 조리 있게 전해야 한다. 따라서 서평이 객관성과 보편성을 지향한다면, 독후감은 주관성과 개인성에 머무른다. 우리나라에서 신문의 신간 안내는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현대적.. 한강 효과·텍스트힙 열풍… ‘문학’에 빠진 1020세대 예스24 도서 구매량 9% 증가 양귀자의 '모순' 등 소설 역주행 감상평 리뷰·독서 모임도 '활발' 10대이하 독자 리뷰 3.5배 폭증 좋은 구절 기록·공유 문화 확산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이선호군(17)은 요즘 문학책 읽기에 푹 빠져 있다. 하루 한 시간 이상 문학책을 읽고, 직접 리뷰를 작성해 독서 모임에서 의견을 나눈다. 최근 그는 정대건 작가의 소설 ‘급류’를 읽고 독서 플랫폼에 리뷰를 올렸는데, 며칠 만에 ‘좋아요’가 수십 개 달렸다. 주말에는 또래 친구들과 온라인 독서 모임을 통해 책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나눈다. “내 의견에 공감받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 내놓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감상평을 들을 때 가장 큰 지적 자극을 받는다”고 그는 말한다.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텍스트.. 돌연 중단된 '문학사상' 복간..."문예지 하나 못 지키나" 비판도 지난 1977년 제정된 이상문학상은 작가와 독자들이 모두 인정하는 최고 권위의 문학상 가운데 하나입니다.노벨문학상의 한강 작가와 아버지 한승원 작가가 나란히 수상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올해 대상 수상자는 예소연 작가의 [그 개와 혁명]입니다.[예소연 작가 /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 : 대학 시절에 소설을 쓰느라 힘들 때 도서관에 가서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차례로 천천히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 (그래서) 지금이 더없이 행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이상문학상을 운영하던 문학사상사가 재정난을 겪자 새로운 출판사가 운영권을 인수해 첫 수상자를 배출한 겁니다.기존 방식과 달리 웹진 발표작이나 다른 문학상 수상작 등 모든 작품을 후보에 올렸습니다.[다산북스 대표 김선신 : 48년 동안 이어진 전통, 그것은 올 한해.. 서양 중세사 학술용어 표기안(서양사학회 자료) 서양 중세사를 연구하거나 책을 편집해 본 사람들, 또는 관련 도서를 자주 읽는 사람들은 이미 알겠지만, 서양 중세사는 라틴어 표기를 비롯해서 각국어 표기, 현지 발음, 현재 해당 국가의 인명/지명 표기 등이 한 책에도 혼재해 있는 데다, 책마다/연구자마다 표기가 달라서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이러한 혼란 상태를 줄이기 위해서 서양사학회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학술단체협의회의 학술용어표준화사업의 일환으로 17년에 걸친 긴 시간을 들여서 학술 용어들을 정리하고 통일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아래에 옮겨 적은 자료는 2023년 10월 서양중세사학회에서 발표한 서양중세사 학술용어표기안이다. 개인적으로 몇 가지 문제 제기를 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나, 관련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하여 아래.. 책 띠지에 대하여 1 띠지는 한국-일본-중국에서 주로 사용되고, 서양에서는 별로 쓰이지 않는다. 하드커버에는 대개 덧싸개(jacket)이 있어서 따로 띠지가 필요 없고, 페이퍼백은 저가 보급판이어서 띠지를 붙일 이유가 없는 까닭이다. 띠지는 반양장이라는 특수한 환경, 매대 경쟁이 치열한 서점 문화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서양에선 띠지를 부르는 공식 명칭도 불분명한데, 영어로 belly band, book belt, Supplementary bands 또는 일본어 그대로 obi라고 부르는 듯하다. 2서양 북 디자인에선 덧싸개와 따로 구분하지 않고, 그 한 형식으로 보는 게 일반적인 듯하다. 띠지의 역사를 말하기 전에 먼저 덧싸개부터 살펴야 하는 이유다.31820년대 이전의 책은 대부분 미제본 상태로 출판되거나,.. 책 추천사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1) 요즘 책을 보면, 추천사가 넘쳐난다. 아름답고 압축적인 문장으로 독자들을 매혹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다소 과장되고 호들갑 떠는 말로 책의 가치를 부풀리는 쪽이다.(2) 추천사를 자주 쓰는 유명 작가들의 경우, 쏠쏠한 부업 수단이기도 하다. (원고지 1장 분량에 20~30만 원, 일부 작가들은 더 받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3) 추천사는 사람들 생각보다 큰 효과가 있다. 특히, 신인 작가나 널리 알려지지 않은 주제의 경우, 독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제거하고, 구매 욕구를 높이는 데 꽤 이바지한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많은 책에 추천사가 붙어 있는 이유다.(4) 사전에 특별히 협의한 경우가 아닌 한, 반품이 없어서 서점 직원들 설득이 곧 매출액으로 직결되는 구미에서 추천사는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인용 저작권, 대부분 허락이 필요없다 우리는 늘 타자를 표절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관계가 성립한다. 글을 쓰다 타인의 글을 인용하는 건 상업적 목적으로 그의 글을 가져와서 팔아먹는 것과 질적으로(그리고 법적으로도) 다르다. 그건 그와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한 확인이자 오마주이고, 이제 그가 내 기억, 내 정신, 내 마음의 완연한 일부가 되었다는 표시다. 내가 겪어 기억하는 타인의 인생이 그의 인생이면서 내 인생이듯, 내가 읽어 기억해서 즐겨 입에 담는 타인의 문장은 그의 문장이면서 내 문장이다. 내 문장을 내가 쓰는데, 무슨 저작권이 필요할까. 표절을 피하기 위해 출처를 밝히는 것으로 대부분 충분하다. 연결된 마음, 겹친 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내 것에 집착하는 건 완악한 탐욕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려나 자연은 우리가.. 이전 1 2 3 4 5 6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