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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강의 &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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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일하다, 사랑하다 풍월당 출간 기념회 [풍월당 출간 기념회 안내] 『읽다, 일하다, 사랑하다』안녕하세요, 풍월당입니다.풍월당의 첫 문학 에세이 『읽다 일하다 사랑하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자 풍월당에서 문학 강의를 진행하시는 장은수 작가를 모시고 출간 기념회를 가지고자 합니다.신간 『읽다, 일하다, 사랑하다』는 사랑의 가능성이 모조리 소진된 세계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의지를 완성해 가는 저항의 문학들을 소개합니다. 책 속에서 운명의 장벽은 여성 및 계급의 차별, 열악한 노동 환경, 정체성 혼란, 욕망과 고독,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인종주의 등 인간을 비인간적으로 만드는 현대의 다양한 문제들로 나타나는데요. 저자 장은수 선생님은 예리한 시선으로 현대의 문제 뿐 아니라 인간의 인간다운 저항을 강조합니다. 그 저항은 '읽기'..
첫 에세이집을 왜 이렇게 늦게 냈을까 오늘 풍월당에 갔다가 짧게 인터뷰를 했는데, 질문 중 왜 이렇게 늦게 첫 에세이를 냈느냐는 말을 들었다.생각지 못한 질문이라서 일단 생각나는 대로 답을 했는데 오다가 지하철에서 곰곰 생각해 보니 미루면서 천천히 하는 게 천성이라 그런 것 같다.닥친 일은 어떻게든 해치우는데, 정말 하고픈 일은 내 안에서 확실한 이유가 일어설 때까지 버티고 또 버틴다. 답이 생기는 건 대개 우발적이고, 언제 그 답이 생길지 모른다.일단 할 수 있겠다 싶으면 순식간에 한다. 어차피 엉덩이 붙이고 자료 모아 한 줄씩 쌓는 학적인 작업은 내가 할 일은 아니다. 나는 그저 읽는 사람이니까, 읽고 떠오르는 영감이나 생각을 거의 자동으로 일단 쓰고 기록한다. 그다음은 잠깐(?) 묵혀 두었다가 불현듯 다시 꺼내 읽고 떠오르는 대로 만지..
풍월당 최성은 실장님의 편집후기 & 격려사 아래는 풍월당 최성은 실장님께서 내 책 『읽다, 일하다, 사랑하다』에 대해 페이스북에 써주신 감동의 편집후기 & 격려사이다. 읽고, 밤새 뭉클대는 마음을 달랬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읽고 또 때때로 써 보겠습니다. ======장은수 선생님께,선생님의 첫 책을 풍월당에서 펴내게 된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큽니다. 오랫동안 존경해 온 분의 깊고 단단한 사유가 한 권의 책으로 묶이고, 그 책을 세상에 전하는 일이 저희 손을 거쳐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마치 오래 기다려온 문학적 인연처럼 느껴집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선생님의 문장이 쌓아온 시간의 두께가 전해지고, 이제 그 시간이 많은 독자들에게로 흐를 거라 생각하니 감격스럽습니다. 문학이 만들어내는 기적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마주하게 되어, 그저 ..
[풍월당 문학강의] 누가 이 여인을 악녀라고 부를 것인가 ―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그런데 애들을 왜 죽였소?” 아르고호를 타고 멀리 동방으로 모험을 떠나서 황금양털을 가져온 이아손이 울부짖습니다. 그는 헤라클레스와 함께 신화시대 그리스를 대표하는 영웅입니다. 이아손의 배신에 치를 떨다가 가장 사랑하는 두 자식마저 복수의 제물로 내놓은 메데이아가 결연히 대답합니다.“당신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서죠.”인간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상대에게 가장 큰 고통을 안겨 주려는 생각에, 자신의 영원한 파멸을 아랑곳하지 않는 이 마음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그것은 ‘새로운 지혜’의 결과일까요, 아니면 ‘순간적 격앙’의 산물일까요. 메데이아는 말합니다.“내가 얼마나 끔찍한 짓을 저지르려 하는지 나는 안다. 그러나 격정이 나의 숙고보다 더 강력하니, 격정이야말로 인간들에게 가장 큰 재앙의 원인이로다!” 한 ..
[풍월당 문학강의] 피의 값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 - 아이스퀼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 잘 알아두시오. 이 일이 어떻게 끝날지 나도 모르겠소. 내 비록 고삐를 잡고 있기는 하나 말들은 이미 주로 밖으로 멀리 벗어난 느낌이오. 내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 치고, 내 가슴속에는 벌써 공포가 노래 부르며 격렬한 춤을 추려 하니 말이오. 아직 정신이 있을 때 친구들에게 말해두고 싶소. 내가 어머니를 죽인 것은 정당한 행동이었소.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1021~1027행)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가 말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몫의 운명을 안고 태어납니다. 타고난 운명을 거부하고 자기 운명을 새롭게 쓰려는 영웅들의 분투는 비극적 파멸을 불러들이죠. 하지만 영웅들의 불쌍한 최후는 우리에게 슬픔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터질 듯한 희열과 고귀함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킵니다. ..
[풍월당 문학강의] 인간은 모두 블라디미르이거나 에스트라공이다 -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고도 씨가 오늘밤엔 못 오고 내일은 꼭 오겠다고 전하랬어요.”저녁이 되면 소년이 온다. ‘내일’이 선포되고, ‘오늘’이 또다시 지나간다. “밤을 기다리고, 고도를 기다리고…… 또 어쨌든 기다리는……” 내일이 오늘과 똑같지 않기를 갈망하지만, 밤이 지나 다음 날이 오면, 도돌이표처럼 붙박인 하루가 또 온다. 오늘이 찾아오면 내일이기를 바라지만, 그 내일이 다시 오늘과 다르지 않다. 그 무한한 반복 속에서 우리들 블라디미르와 우리들 에스트라공은 ‘고도’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고도는 오지 않고, 또다시 소년이 온다. 그렇다면 고도를 기다리는 우리의 삶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한 달에 한 번, 풍월당 아카데미에서 고전문학을 같이 읽습니다. 요즈음 같이 읽는 것은 ‘실존의 문학들’입니다. 헤밍웨이의 『노..
[풍월당 문학강의] 어떻게 이 부조리한 생을 사랑할 것인가 3 ― 사르트르의 『구토』 한 작품마다 특별히 사랑하는 구절이나 장면이 있습니다. 작품의 전체 맥락이나 주제와는 아무 상관없이, 이상하게도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서 잊히지 않는 장면들입니다. 『구토』의 경우에는 로캉탱이 오랜만에 온 안니의 편지를 읽은 후에 하는 짧은 회상입니다. 다음과 같은 구절입니다. “우리들이 서로 사랑하고 있던 동안, 우리의 가장 짧은 순간도, 또 가장 작은 걱정거리도 우리들에게서 떨어져 나가 우리의 뒤에 남는 것을 우리는 용서하지 않았다. 소리, 냄새, 그날의 기분, 서로 말로 표현하지 않는 생각까지도 우리는 모두 가슴속에 안고 살았으며, 모든 것은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우리들은 그것들을 현재로서 즐기고 괴로워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추억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그늘도 없고, 후퇴도 없고, 피할 곳도 없는..
[풍월당 문학강의] 어떻게 이 부조리한 생을 사랑할 것인가 2 -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문학을 왜 읽고 또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이 죽도 밥도 안 되는 언어들이 어떻게 해서 우리를 이토록 매혹하는 걸까요. 문학으로부터 배우지 않으면 아무래도 우리는 불완전한 사람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의문들을 마음에 담아서 한 달에 한 번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있는 풍월당 아카데미에서 고전문학을 같이 읽고 있습니다. 요즈음 같이 읽는 것은 실존의 문학들입니다. 지난달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었고, 이달에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습니다. 이 작품들은 아무런 목적도, 의미도 없이 세상에 던져져 죽음의 불안에 사로잡힌 우리 비루한 현대인들에게 참된 용기와 자유를 연습하게 해줍니다. ​ 강의 신청은 여기서 해주세요. http://www.pungwoldang.kr/board_lec/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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