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36) 썸네일형 리스트형 키케로의 『의무론』 해제 요약 · 키케로가 아테나이에서 공부하던 아들 마르쿠스 키케로에게 보낸 글 · 저술 시점은 기원전 44년 3월 15일 카이사르 암살 이후로, 아마도 키케로가 그리스로 가던 길을 돌려서 로마로 돌아왔던 8월 31일 이후임 · 이 책의 전승 사본 중 신뢰도가 높은 쪽은 9~10세기경 카롤링거 르네상스 시대에 독일 또는 프랑스 지역에서 만들어진 네 판본임 → 1994년 편집자 M. 윈터보텀이 이들을 중심으로 여러 판본과 고대 인용문 등을 합쳐서 옥스퍼드판으로 편찬 · 이 책의 최초 인쇄본은 1465년 독일 마인츠에서 구텐베르크가 인쇄 → 성경과 도나투스 책 이후에 세 번째 책으로 찍음 · 모두 3권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은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시민의 윤리 준칙을 다룬 교과서 → 인간다운 삶이란 인.. 10대는 시집을 읽는다 1020세대의 독서량이 지속 상승 중이다. 참고서 대신 소설과 시집, 만화 등 다양한 도서를 읽는 젊은층이 늘었다. 출판업계는 SNS와 유튜브를 통한 '독서 인증'이 유행한다면서 젊은층의 독서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매년 1020세대가 전체 도서 구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예스24 관계자)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1020세대의 도서 구매량은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20세대의 도서 리뷰도 1만 5000건 늘어난 4만 4652건에 달했다. 교보문고는 독서 관련용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중 1020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16.2%에서 올해 29.5%로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1020의 독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장르는 시집이다. 소설이나 교양서적에 비.. 불교 서적이 인기를 끌다 MZ세대를 홀린 불교 열풍이 서점가로도 번졌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불교 관련 도서 판매량(1월 1일부터 4월 8일까지)이 전년 동기간 대비 101.9% 증가했다. 2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불교 관련 도서 판매는 작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다. 작년 한 해 동안 불교 관련 도서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5% 증가했다. 2022년 1.4% 감소, 2023년 7.8% 증가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불교 관련 도서를 찾는 20대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대의 불교 관련 도서 구매 비중이 2023년 8.4%, 작년 9.7%, 올해 17.4%로 크게 늘었다. 20대가 불안을 해소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불교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1월 중순에 한 예능프로그램에.. 미국의 청년 문학상, 5 under 35 미국에서 주는 문학상 중에서 무척 흥미로운 게 "5 under 35"이다. 미국 국립도서재단에서 서른다섯 살 이하로 첫 책을 낸 작가 5명을 선정해서 주는 상이다. 심사 위원은 미국 도서상을 받은 작가, 기존 수상자 등이다. 상을 지원하는 것은 아마존 서점이지만, 선정에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 상금은 약 150만 원 정도이고, 책에 저 인증 마크를 붙일 수 있는 권리를 준다.사실, 청년 작가가 첫 책을 독자에게 알리기는 무척 힘들다. 이렇게 젊은 작가들을 응원하는 상이 우리한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학을 활성화하고 싶다면, 이렇게 출판된 책의 발견성을 높여줄 수 있는 다양한 문학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조선시대 편집 이야기 ‘이미’ 있었지만 ‘아직’ 없었던 일을 만들어내는 일이 ‘편집(編輯)’이다. _엄윤숙, 『아주 오래된 편집 매뉴얼』(사유와기록, 2025) ==== 편집에 대한 좋은 정의다. 매 학기 초 학생들한테 비슷한 정의를 가르친다. 편집은 모아서 배치해서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일이다. 어젯밤부터 푹 빠져 읽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은 언젠가 한번 써보고 싶다고 생각한 책이다. 나는 쓰는 일보다 읽는 일을 더 좋아하니까, 이렇게 누가 대신 써 주면 고맙다. 우리 옛 선인들의 글에서 편집에 관련한 말들을 가려 뽑아 현대어로 옮긴 책이다. 각 꼭지의 편제는 다음과 같다. 제목 / 저자 소개/ 간략한 글 소개/ 본문 / 편저자 단상 옛 선인들의 글과 편저자의 단상이 짝을 이룬다. 고전 관련하여 여러 책을 이미 낸.. 노벨문학상 효과? 1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작품은 놀랍게 빠르게 팔려 나갔다. ‘소년이 온다’는 기존 판매 부수 57만 부에서 수상 이후 10주 연속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면서 120만 부가 새롭게 판매됐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등 다른 작품들도 모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 발표 직후, 한강의 수상은 문학 작품 전반의 판매량 증가를 가져왔다. 예스24에 따르면,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문학 구매자가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한강의 책을 제외해도, ‘소설/시/희곡’ 분야 판매량이 전년 대비(10월10~16) 49.3% 증가했다. 3 이런 분위기가 되면 늘 출판 관계자가 나와서 한마디 한다. 이른바 ‘쏠림 현상’ 우려다. 시장 확장 계기로 삼으려 하지 않고, 잠재 독자 수를 고정해 둔 채, 문.. 챗GPT, 저작권 문제로 접근하면 곤란..... 챗GPT의 지브리 스타일 관련 사람들 반응은 저작권법 유무를 떠나 흥미롭다. 반고흐 스타일, 에곤 실레 스타일, 모차르트 스타일일 때는 별 반응 없었는데 지브리 스타일에 민감한 건 캐즘을 넘어섰기 때문일까. 가령, 디즈니 스타일이나 마블 스타일도 있는데, 왜 이건 문제 제기를 안 하는 걸까. 아마도, 어린 시절의 추억을 건드렸기 때문이 아닐까. 추억이 기계 탓에 더럽혀진 듯한 느낌.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어쨌든 저작권 스타일 관련 보호 같은 하드한 접근은 곤란하다. 인류의 모든 창작물은 누구나 자유롭게 최소 문턱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디어나 스타일을 보호하고 싶으면 보호 기간이 짧은 디자인권을 활용하면 된다. 물론 인공지능을 차별하는 건 가능하다. 인류는 스타일 활용해도 되지만 인공지능.. 마법, 종교, 과학 - 인류 정신의 삼중나선 약 4만 년 전, 독일 동남부 슈타델 동굴에서 조각상 하나가 만들어졌다. 사자 머리와 인간 몸을 한 조각상으로, 재료는 매머드 엄니였다. 공들여 만들어진 이 조각상은 인간과 사자와 매머드의 힘을 하나로 합치려 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사람과 세계를 하나로 잇고, 인간과 동물을 넘나들면서 더 나은 삶을 이룩하려는 마법적 사고방식이 이로부터 비롯했다. 이는 곧 문명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마법의 역사』(시공사, 2025)에서 크리스 고드슨 옥스퍼드대 인류학과 교수는 인류 정신이 삼중나선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종교, 과학, 마법이다. 종교가 인간과 신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과학이 물리적 현상에 관한 객관적 이해를 추구한다면, 마법은 인간과 우주의 상호연결을 강조한다. 마법은 우주를 인간화한다. 점술, 연.. 이전 1 2 3 4 ··· 117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