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스(Magus)에 대하여
마구스(Magus)는 15∼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과학과 미신 사이에 존재했던 학구적인 마술사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기묘한 마술을 펼쳐서 대중들을 매혹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에 관한 지식과 원리를 탐구해 책으로 펴냈다. 『15~16세기 유럽의 마술사들』(조행복 옮김, 책과함께, 2025)에서 미국 과학사학자 앤서니 그래프턴 프린스턴대 교수는 마구스들의 기예와 경험을 다룬다. 마구스들이 행했던 마술은 점성술, 사랑의 묘약에서 질병 치료, 암호 기술, 유압장치와 자동장치 제작 등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무척 넓었다. 마술이라고 하지만, 의학, 심리학, 과학, 공학도 일부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마구스들은 자연의 원리를 탐구하고 이를 이용한 재주를 부렸다. 비판자들은 그들의 기예를 악마의 도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