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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과 서평/절각획선(切角劃線)

키케로의 『의무론』 해제 요약

· 키케로가 아테나이에서 공부하던 아들 마르쿠스 키케로에게 보낸 글 

·  저술 시점은 기원전 44년 3월 15일 카이사르 암살 이후로, 아마도 키케로가 그리스로 가던 길을 돌려서 로마로 돌아왔던 8월 31일 이후임 

·  이 책의 전승 사본 중 신뢰도가 높은 쪽은 9~10세기경 카롤링거 르네상스 시대에 독일 또는 프랑스 지역에서 만들어진 네 판본임 → 1994년 편집자 M. 윈터보텀이 이들을 중심으로 여러 판본과 고대 인용문 등을 합쳐서 옥스퍼드판으로 편찬

·  이 책의 최초 인쇄본은 1465년 독일 마인츠에서 구텐베르크가 인쇄 → 성경과 도나투스 책 이후에 세 번째 책으로 찍음

·  모두 3권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은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시민의 윤리 준칙을 다룬 교과서 → 인간다운 삶이란 인민 전체의 자유 확대를 의미 

·  제1권은 선량한 자유 시민이 추구하는 훌륭함과 실현하는 바름을 지혜, 정의, 용기, 절제의 덕목으로 크게 나누고, 덕목마다 하위 덕목을 열거한 후,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켜야 할 의무를 검토하는 내용 → 의무가 충돌할 경우, 어떤 덕목을 우선해야 하는지로 다룸

·  제2권은 이득을 주제로 하는 내용으로, 그중 가장 큰 이득이 인간이라고 주장 →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걸 얻을 방법 모색

·  제3권은 훌륭함과 이득을 놓고 무엇을 따를 것인지를 살핌 → 언제나 훌륭함이 궁극적으로 가장 큰 이득을 가져다준다고 주장

·  『의무론』은 『국가론』과 짝을 이루는 책 → 『국가론』이 인민 전체의 자유 확대에 로마 공화국이 최고의 정체임을 증명한 책이라면, 『의무론』은 그 국가를 이루는 ‘자유 시민’(『국가론』 2권 24), 다른 말로 ‘선량한 시민’(『의무론』 1권 124)이 누구이고, 그가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다룸

·  선량한 시민은 국가의 ‘명예로운 평온(누구에게도 멸시받지도 굴종하지도 않으며, 누구에게도 군림하지도 않는 화합 상태)’을 추구 → 법과 통치 이성에 복종하는 가운데 공정한 자유가 시민 모두에게 확장된 선의 지배 상태를 지향

·  선량한 시민은 명예로운 평온과 ‘공정한 자유(무차별적 동등성이 아니라 법 질서를 구축하고 통치 이성을 발휘해서 권위 차이를 인정하는 가운데 자유를 보장하고 확립하는 일)’를 추구하는 가운데, 지혜, 용기, 절제, 정의 등 훌륭함을 실천함 → 행동이 인품을 이룩함(훌륭한 사람이 훌륭한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훌륭한 태도와 훌륭한 처신과 훌륭한 선택이 훌륭한 사람을 만듦) → ‘선함’과 ‘선하게 보임’은 가릴 수 없으므로, 선하게 행동하고 처신하고 선택하는 게 중요함

·  ‘바름’은 훌륭함의 개별적 실천을 가리킴 → 연령, 환경, 소질, 처지가 다르기에 사람마다 바름은 다르게 나타나나, 그 다양성은 공동체적 결속과 하나 됨을 지향 → 어질고 슬기롭고 지혜로운 사람들, 자긍심 넘치고 대법하고 당당하고 듬직하고 의젓하고 틀진 사람들, 고상하고 고결하고 품위 있고 단정하고 끌끌하고 올곧은 참한 사람들, 정의롭고 너그럽고 관대하고 아량 있고 친절하고 틀수한 사람들이 지배하는 국가 → 국가 번영과 세계 평화를 이룩함

·  자유 시민은 독재를 용납하지 않음 → 카이사르 같은 독재자의 권력은 온갖 범죄를 저질러서 법을 익사시키고 공포로 자유를 질식해서 공화국을 파괴하기 때문

·  키케로는 로마 공화국을 다시 세우고자 목숨 바쳐 싸운 선량한 시민들의 대표자로, 『의무론』은 정치적 위기 속에서 죽음을 예감한 키케로가 유언처럼 남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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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의 의무론』(열린책들, 2024)에 들어가 있는 김남우 선생의 해제를 정리한 것이다. 

 

키케로,  『 의무론 』, 김남우 옮김(열린책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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