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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職)/책 세상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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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책을 보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편에 출연하다 “무히카 대통령은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창조한 사람처럼 보여요.” 이 책을 읽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지난주 월요일 「TV 책을 보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편 녹화가 있었습니다. 전 우루과이 대사 최연충, 배우 박철민, 사진심리학자 신수진 등과 함께 출연했습니다. 북21 블로그에 예고가 나왔네요. http://blog.naver.com/book_21/220359443315
서울대인문강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조선일보》에 서울대 김시덕 교수가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는 동아시아사'의 리스트를 소개했다. "당신의 리스트"라는 이 추천 코너는 미국의 Five Books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내가 지면 개편 때마다 기자들에게 시도해 보라고 추천했던 것이다. 그 리스트를 읽다 보니 민음사에 있을 때 진행했던 '서울대 인문강의' 시리즈가 두 권이나 끼어 있어 가벼운 소회가 들었다. ------------------------------------------------------구범진 교수의 '청나라, 키메라의 제국'(민음사)은 오늘날의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필독서다. 우리는 중국의 실체가 멀리 고대에 있다고, 춘추전국시대와 삼국지의 시대에 있다고 흔히 생각한다. 그런 면도 분명히 있겠지만, 현실은 이미 2000년 전..
가족은 병이 아니다 《조선일보》 기사를 보니 일본에서 시모주 아키코(下重曉子)라는 전직 유명 아나운서가 쓴 『가족이라는 병』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모양이다. 내용은 아래와 같단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존재라고 하지만, 사실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에게 기대기보다 독립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러면서 서로를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한다. 그러지도 못하면서 입만 열면 가족 얘기를 하고, 연하장에 가족 사진을 첨부하는 건 "행복을 강매하는 것"이 아니냐고 독자에게 묻는다. 때때로 이런 책이 많이 팔리는 것을 볼 때마다 괜스레 슬퍼진다. 또 이런 책을 수입해 보겠다고 편집자들이 달려들까 봐 겁이 난다. 기자의 요약이 사실이라면 이 책의 저자는 사랑에 대한 기초적인 ..
방송과 책을 어떻게 만나게 할까? 방송과 책을 어떻게 만나게 할까? KBS의 「TV 책을 보다」 출연 소회 한국에서 단 하나뿐인 공중파 텔레비전 책 프로그램인 KBS의 「TV 책을 보다」에 출연하게 되었다. 그저께인 12월 24일 오후에 녹화가 있었다. 최근에 다시 완전하게 번역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편이었다. 1시에 도착해서 4시쯤 끝났는데, 인터뷰 말고는 오랜만의 방송 출연이어서 상당히 긴장했던 것 같다. 1월 5일 밤 11시 40분에 새해 첫 프로그램으로 방송된다니 창피가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번부터는 프로그램 첫머리에 있던 강의를 없애고, 출연자들이 자유롭게 『돈키호테』를 이야기하는 ‘북 토크 형식’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지난달 말 자문회의에 갔을 때 제안했던 것인데, 실제로 그대로 하게 될지는 몰랐다. 그것도 직접 출연..
미생, 재생, 신생, 공생 ― 2014년의 독서 트렌드 읽기 KBS의 ‘TV 책을 보다’ 프로그램 자문위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어제 저녁 첫 모임이 있었는데, 부탁을 받아서 발제 형식으로 2014년의 출판을 미생, 재생, 신생, 공생의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보았다. 여기에 옮겨 둔다. 미생, 재생, 신생, 공생― 2014년의 독서 트렌드 읽기 도서정가제를 이야기하지 않고 2014년 출판을 이야기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모든 서적의 할인율을 정가 대비 15% 이내로 제한한 법이 통과되고, 지난 11월 21일부터 전면 시행됨에 따라 올해 내내 출판사는 출판사대로 최대 90%에 이르는 출혈적 할인으로 재고를 떨어내려 했으며, 독자는 독자대로 정가제 시행 이전에 싼값에 필요한 책을 사 두려 했다. 그에 따라 출판계 전체는 말 그대로 대혼란 상태에서 한 해를 억지로 ..
모디아노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2014년 노벨문학상은 프랑스의 소설가 파트리크 모디아노애게 돌아갔다. 작가 모디아노는 고등학교 시절 내 문학적 감성에 불을 댕겼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문학동네, 2010)의 작가이다. 오래전 프레시안북스에서 편집자의 책상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때 모디아노에 대한 나의 추억을 고백한 적이 있다. 아래에 옮겨 적는다. 모디아노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헌책방에서 사들인 수많은 문예지가 있다. 그중 내가 가장 사랑한 책은, 기억이 맞다면, 프랑스 소설가 파트릭 모디아노의 콩쿠르 상 수상작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문학동네, 2010)가 실렸던 《문예중앙》이다. 소설가를 지망했던 나는 이 작품을 틈날 때마다 읽었다. 그리고 극도로 예민한 문체로 스치듯 기록된 인물들의 ..
미국 작가협회가 아마존에 보낸 공개편지 어떤 판매자가 가격에 동의하지 않을 때, 아마존은 그 소비재를 소비자들에게 아예 노출하지 않을 수 도 있는 모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책이란 단지 소비재가 아니다. 책은 더 값싸게 쓰일 수 없고, 저자들은 다른 나라에서 아웃 소싱할 수 없다. 책은 토스터나 텔레비전이 아니다. 책 하나하나는 [같은 재료라도] 저자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게 나타나는 독특한 창조물이다. 한 개인의 측면에서 볼 때, 책은 외롭고 치열하고 때때로 값비싼 투쟁을 치른 후에야 비로소 창조되며, 어떤 저자는 자신의 책이 독자들을 발견할 수 있느냐에 의존해서 생계를 꾸릴 수밖에 없다. 저자들을 독자들과 떼어놓기 위하여 자신이 보유한 어마어마한 권력을 행사할 때, 아마존이 저자들을 위협에 빠뜨리는 것이다. 미국 작가협회가 아마..
당신을 위한 러브 스토리를 찾아 주는 인포그래픽스 「새로운 사랑, 새로운 삶」이라는 시에서 괴테는 이렇게 사랑을 노래했다. 끊기지 않는이 가느다란 마법의 실 가닥에사랑스럽고 장난기 어린 소녀는내 뜻일랑 아랑곳없이 나를 단단히 묶어 버렸다.그녀의 마법의 원 속에서나 이제 그녀 뜻대로 살아가야 한다.이 변화, 아, 얼마나, 엄청난가!사랑아, 사랑아, 날 좀 놓아 다오!― 「새로운 사랑, 새로운 삶」(전영애 옮김, 『괴테 시 전집』, 민음사, 2009, 175쪽) 사랑만큼 우리를 설레게 하고, 사랑만큼 우리를 아프게 하고, 사랑만큼 신비로운 것도 없다. 그래서 그 토록 많은 노래들이 사랑하는 대상을 향해 바쳐지고, 그토록 많은 노래들이 사랑을 잃은 괴로움을 노래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우리의 사랑이 어떤 사랑인지를 궁금해 한다.지난주 전 세계의 독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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