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21) 썸네일형 리스트형 픽사 : 위대한 이야기를 쓰기 위한 22가지 규칙 세계적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의 스토리 아티스트 에마 코츠(Emma Coats)는 지난 3월 중순부터 한 달 반 동안 호소력 있는 스토리를 창조하기 위해 지켜야 할 기본 원칙들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것은 그녀가 픽사에 입사해서 선배들한테 배운 것이었다. 최근 『픽사 이야기』(이경식 옮김, 흐름출판, 2010)의 저자인 데이비드 A. 프라이스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 트윗들을 정리해 올렸는데, 누구나 다 아는 것이지만 정리해 놓고 보니 산만하기는 해도 편집자나 작가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것이 많아서 여기에 거칠게 옮겨서 소개한다. 규칙 1당신은 캐릭터들이 성공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들이 남들보다 더 많이 시도했기 때문에 캐릭터들을 존경해야 한다. 규칙 2당신은 작가로서 재밌게 시도하고픈 게 무엇이었는지가 아니라.. 이원 산문집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책을 오랫동안 스스로 만들지 않게 되면 원고의 세부를 통해서만 생겨나는 감각들이 서서히 무뎌진다. 저자의 문장을 이루는 언어들을 쉼표 하나가 부각하는 그 사소함 숨결까지 함께 느껴 가려면 단지 독자가 되어 책으로 읽는 것보다는 역시 반복적 교정 작업이 최고다. 문장이 일으키는 바람을 타고 단숨에 읽어 가야 할 곳과 멈추어 한없이 느리게 쉬면서 읽어 가야 할 곳을 피부에 새기듯 확연히 느끼려면, 역시 쉼표를 넣었다 뺐다 하면서 문장을 조심스레 건드려 보거나 부사와 형용사의 위치를 이리저리 조정하면서 입속으로 중얼거려 보는 게 가장 좋다. 온몸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느낌과 함께 저자의 고조된 언어 감각을 내 것으로 만들고, 그를 통해 마음의 감각들을 예리하게 벼려 내는 것. 그렇다. 노동을 통해서만 비로소 단.. 살바도르 달리가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가끔 마티스나 샤갈 같은 세계적 화가들이 책의 삽화 작업을 하곤 한다. 무명 시절에 그렸던 작품도 있고, 아주 유명해진 이후에 특별 의뢰를 받고 그린 작품도 있다. 어느 쪽이든 대가들이 그린 작품에는 그 사람만의 독특한 향기가 난다. 이들이 문학이 만나서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서 책의 품격과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을 보는 건 모든 편집자들이 꾸는 꿈 중 하나일 것이다. 편집자의 꿈을 통해 최고의 작가와 최고의 화가가 함께 꿈꾸게 하는 것. 생각만 해도 황홀하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1969년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랜덤 하우스 계열의 마에케나스 출판사(Maecenas Press)로부터 의뢰를 받고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의 명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 작업에 나선다. .. 스테판 도일의 놀랍고 아름다운 북아트 작품 북아트는 책의 물질적 가능성을 탐구함으로써 책이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미디어의 한 종류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사물이기도 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마르셸 뒤샹이 변기 안에 작품을 끄집어 냈듯이, 데미안 허스트가 상어의 죽은 몸통에서 예술을 살려냈듯이, 책 예술가들은 상품의 일종으로 추락해 버린 책 자체에서 불멸의 형식들을 찾아낸다. 오늘 우연히 검색하다가 마주친 그래픽 아티스트 스테판 도일의 작품들은 책 속의 문장들이 책으로부터 뻗어나와 공간적 구조물을 형성하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일반적으로 선조적, 시간적 독서에 익숙한 우리의 책 경험을 재구축한다. 이는 어쩌면 하이퍼텍스트의 물질적 실현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래에 그의 멋진 작품들을 소개한다. 3D타입(3DType) 하이퍼텍스트(hypertex.. 인포그래픽스로 업데이트한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피에르 브루디외의 『구별짓기』는 아비투스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의 취향이 역사적으로 형성되고 계급적으로 규정된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문화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뒤흔들어 놓는다. 구별짓기 피에르 부르디외 지음, 최종철 옮김/새물결 이 책에는 계급적 취향에 맞추어 우리가 먹는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그것을 경제 자본과 문화 자본에 따라 구별지어 보여 주는 아래 그림과 같은 차트도 있다. 최근 미국의 음식 평론가 몰리 왓슨(molly watson)은 음식 전문 잡지 《개스트로노미카》에 기고한 글에서 그동안의 사회 변화에 맞추어, 정확히 말하면 미국인의 취향에 맞추어 이 음식 차트를 업데이트 했다. 패스트푸드에서 프랑스 식당까지. 최근 우리 음식 취향 역시 급격히 미국화한 탓에(특히 서울 강남은 더욱.. 사람들이 편집자에 대해 궁금해하는 열 가지 어제(6월 20일)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렸습니다. 첫날 민음사 부스도 살피고, 전체를 둘러보기도 할 겸해서 일찍부터 나가 이곳저곳을 기웃대었습니다. 12시에는 북멘토 프로그램에 강사로 나섰습니다. 마침 블로거 한 분이 제 강의 사진을 올렸기에 여기에 옮겨 봅니다. 제 강의 제목은 “사람들이 편집자에 대해 궁금해하는 열 가지”였습니다. 이번 북멘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사람들(주로 지망생들이 많았습니다.)에게 편집자에 대해서 묻고 싶은 것들을 뽑았는데, 그중에서 많이 질문된 것들을 뽑아서 정리한 것입니다. 편집 일에 관심을 갖고 일부러 오셔서 자리를 가득 메워 주신 청중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래에 제 강의록을 간단히 올립니다. Q1. 편집자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나요?A. 편집자는 책을 만드는 일을 합.. 실비아 플라스의 드로잉 그림들 실비아 플라스.현대 문학은 여성의 삶에 대한 깊은 고뇌에 침습된 감성을 자신만의 마력적인 언어로 연주하다가 마침내 불꽃 속에서 스스로 삶을 마친 이 여성에게 어떤 식으로든 빚을 지고 있다. 이십대 초반에 「미친 여자의 사랑 노래」를 읽으면서 받았던 그 충격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점층법으로 점차 높아 가던 그 속말의 절규들. 너무나 사랑했기에, 괄호 속에서만 오로지 제 목소리를 내는 처연한 목소리.(번역이 완전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 시의 원문과 번역문은 다음 블로그를 참고하라.)최근 실비아 플라스가 그린 드로잉 그림들이 런던의 한 미술관에서 전시되었다. 디테일을 정교하게 재현한 솜씨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녀가 문학뿐 아니라 미술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재능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존 맥그리거, 더블린 문학상 수상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존 맥그리거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국제 임팩 더블린 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크리스마스에 죽은 한 알코올 중독자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얼마 전 민음사 모던클래식 시리즈로 출간된 『개들조차도』이다. 개들조차도 존 맥그리거 지음, 이수영 옮김/민음사 국내 독자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작가는 사실 재작년에 민음사에서 출간된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과 『너무나 많은 시작』이 문단의 젊은 문인들 사이에서 서서히 주목받으면서 조금씩 인기를 끌고 있다. 아름답고 섬세한 문체와 중후한 문제 의식을 실험적 형식으로 담아내는 맥그리거의 솜씨가 많은 작가들에게 문학적 영감을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 존 맥.. 이전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1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