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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과 서평/절각획선(切角劃線)

신문 책 소개에서 가져온 말들(2025년 3월 8일)

가난 

배 속이 텅 비고 배가 고플 때면, 그림들이 더 예리하고 선명하며 아름답게 보였다. _어니스트 헤밍웨이, 『서툰 시절』, 정지현 옮김(아르테, 2025)

어니스트 헤밍웨이, 『서툰 시절』, 정지현 옮김(아르테, 2025).


감정 

감정(feeling)은 우리의 관심을 끌고 우리 행동을 결정한다. “감정은 언제나 진짜고,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느끼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레온 빈트샤이트) 

 

거짓

거짓말과 위선과 사치와 오만을 전혀 맛보지 않고 인류로부터 떠난다면 인간으로서 가장 큰 행운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신물이 나도록 맛본 뒤에 숨을 거두는 것도 차선의 길이다. _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9권 2

사람들이 거짓에 속아 진실과는 거리가 먼 생각을 품는다면, 그것은 필시 그 진실과 닮은 무언가를 통해 그들의 정신에 착각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_소크라테스

인간의 정신은 진실보다도 거짓에 훨씬 더 취약하도록 형성되어 있다. _에라스뮈스

커다란 거짓말을 꾸며내라. 단순 명료하게 포장해라. 계속 말해라. 그러면 결국 사람들이 믿을 것이다. _아돌프 히틀러

 

건강 

건강은 돈이 아니라 삶의 변화로 얻는 것이다. _제바스티안 크나이프

 

계엄 

계엄은 영어 martial law를 한자어로 번역한 것으로 적의 영토를 점령한 군 지휘관에게 왕의 권한을 위임한 데서 유래한다. 기본적으로 포로를 상대하는 군법이기 때문에 법 집행 방식 자체가 야만적이고 잔인했다. 계엄은 그 자체로 나라 전체를 전시상태로 만든다. 살인, 방화, 약탈 등이 정당해지는 ‘전시 인간성’은 ‘계엄 시의 인간성’이기도 하다. ‘뒤집어진 인간성’이 표준이 되기 때문에 권력에 비판적인 사람들을 포로로 취급하여 영장 없이 체포, 투옥, 고문하고 군사법정에서 재판하거나 아예 재판도 하지 않고 처형하는 게 당연해진다. 헌법에 ‘전시 또는 그에 준하는 사변’ 때에만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도록 규정한 건, 계엄이 인간성 자체를 전복시키고 국가를 ‘인권 보호 기구’가 아니라 ‘대민 폭력 기구’로 만들기 때문이다. _전우용, 최지은, 『K민주주의, 내란의 끝』(책이라는 신화, 2025)

전우용, 최지은, 『K민주주의, 내란의 끝』(책이라는 신화, 2025)


관점 

어떤 사람에게는 흰색과 금색으로 보이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검은색과 파란색으로 보이는 것으로 입소문이 났던 드레스 사진을 기억하는가? 우리는 모두 같은 이미지를 보지만, 완전히 다른 것들을 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연히 일어난 게 아닐뿐더러 심지어 늘 일어난다. 세상은 모호한 정보로 가득 차 있고, 뇌가 다르다 보니 판단도 다를 수밖에 없다. _세이디 딩펠더,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 이정미, 이은정 옮김(웅진지식하우스, 2025)

세이디 딩펠더,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 이정미, 이은정 옮김(웅진지식하우스, 2025).


군중의 도덕성

군중의 도덕성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어떤 군중은 상점의 약탈과 살인, 강간을 서슴지 않으며, 어떤 군중은 개인이었다면 다다르기 어려웠을 이타성과 용기를 획득한다. 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숭고했다기보다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지닌 숭고함이 군중의 힘을 빌려 발현된 것이며, 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야만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야만이 군중의 힘을 빌려 극대화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_한강, 『소년이 온다』(창비) 중에서

 

그림책 

그림책은 길게는 10년이 걸려서 어렵게 만들어지지만 쉽게 읽힌다. 올해는 이렇게 어렵게 나온 책을 모든 이들이 읽을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_김중석(그림책협회장), 2025 그림책의 해 선포식에서

 

글쓰기

“사람들의 심장을 동사로 불질러라”라는 말은 러시아 문학의 본질을 대변한다. 이 표현은 ‘말로 생각하게 만들어라’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러시아에서는 문학 작품이 단순히 쓰이는 것이 아니라 깊은 의미를 담아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푸시킨은 이런 생각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글은 사람을 생각하게 하고, 자극하며, 마음속에서 열정의 불꽃이 일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_벨라코프 일리야, 『러시아의 문장들』(틈새책방) 

벨라코프 일리야, 『러시아의 문장들』(틈새책방, 2025).


가장 수치스러웠던 경험을 꺼내어 소설로 풀어놓는 편이다. 실제 세월호 참사가 있던 시기 캄보디아에 머물렀는데, 내가 무엇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 자체가 견디기 힘들었고 이상한 수치심이 들었다. 또 캄보디아 현지인으로부터 꺼삑섬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 믿지 않았던 일이 있다. 타인의 죽음에 대해 그처럼 단순하고 안일하게 감각했다는 사실이 나중에는 화살로 되돌아오더라. 친밀한 존재들을 떠나보내거나 이별과 가까워가는 일련의 사건을 겪고 보니 ‘한치 앞도 모른 채 태연하게도 살았구나’ 싶었다. 견디기 힘들었다. 이 감정을 소설로 다뤄야 하겠다고 생각이 번져갔다. _예소연

 

예소연 작가 “슬픔, 극복대상 아닌 평생 겪을 동반자 …가족 상실 계기로 애도 화두 길어올려”

소설 ‘영원에 빚을 져서’ 낸 예소연 화자 동이, 엄마의 죽음과 잇단 참사 연결 ‘나는 관련 없다’는 생각의 오류들 드러나 “이태원 참사 등 상실의 트라우마 풀어내 일상에 무거운 사건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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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이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써서 전문가가 된다. _한근태, 『모두가 힘들다고 할 때 기회가 있다』(글의온도)


금기 

금단의 과실에 관한 추억은 인류의 기억에서도, 우리들 각자의 기억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이다. 만약 이 추억이 우리가 더 즐겨 상기하는 다른 갖가지 추억에 덮여 숨어 있지 않다면 우리는 그것을 깨달으리라. 만약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방임되어 있다면 우리들 유년 시절은 어떠했을까? 우리는 쾌락에서 쾌락으로 날아다녔으리라. 그러나 실제로는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하나의 장애가 나타나 있었으니 금지가 바로 그것이다. _앙리 베르그송의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

 

기적

기적은 자연의 반대가 아니라 우리가 아는 자연의 반대다. _아우구스티누스


다양성

쏟아지는 빗발을 보며, 팔과 종아리를 적시는 습기를 느끼며 기다리던 찰나 갑자기 깨달았습니다. 나와 어깨를 맞대고 선 사람들과 건너편의 저 모든 사람이 ‘나’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저 비를 보듯 저 사람들 하나하나가 비를 보고 있다. 내가 얼굴에 느끼는 습기를 저들도 감각하고 있다. 그건 수많은 일인칭을 경험한 경이의 순간이었습니다. _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수상 소감 중

 

담배꽁초 

별것 아닌 듯 보이지만 생각 없이 버리는 담배꽁초는 도시 기반 시설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여러 단체와 함께 ‘배수구와 담배꽁초’ 커뮤니티 맵핑을 했는데요, 이때 많은 배수구가 담배꽁초와 낙엽 등 쓰레기로 막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사례를 많이 보았습니다. 이는 특히 장마철이나 폭우 때 문제를 일으켜요. 배수구가 막히면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도시가 물에 잠기고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흡연은 건강에도 안 좋지만, 환경과 도시 생태에도 좋지 않아요. _임완수, 배성호, 『미래 세대를 위한 과학기술 문해력』(철수와영희, 2025)

 

도시 

도시 생활은 생계를 위한 자연과의 투쟁을 이윤을 위한 인간 상호 간의 투쟁으로 변형했다. _게오르크 지멜

 

독재 

독재자는 대개 낮은 곳에서 올라와 그보다 더 낮은 구덩이로 자신을 내던지는 사람이다. 온 세상이 그를 지켜본다. 그리고 그의 뒤를 따라 공허로 뛰어든다. _찰리 채플린

독재자들은 사회가 양극화되거나 대립하는 두 이념 진영으로 분열됐을 때 호소력을 가지며, 그들은 갈등을 악화시키기 위한 갖은 수를 쓴다. (중략) 독재자들은 처음부터 부정적인 경험과 감정에 호소함으로써 여느 정치인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 그들은 국가적 피해자의 의식이 점철된 망토를 두르고 국민에게 외세에 의해 경험한 굴욕감을 상기시키며 그들이 국가의 구세주임을 선언한다. 그들은 사람들이 느끼는 강력한 분노나 희망, 공포를 알아주는 동시에, 자신을 영토나 다른 인종으로부터의 안전, 남성적 권위를 지키는 것, 내외부의 적이 착취해간 것으로부터의 보상 등 사람들이 가장 원한 것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내세운다. _루스 벤 기앳, 『극우, 권위주의, 독재』, 박은선 옮김(글항아리, 2025), 24쪽.

모든 독재자가 ‘예외’ 상태를 ‘규칙’으로 만들고, 이것을 상당 기간 정상 상태처럼 유지하지만, 결국 자신과 세계가 함께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_루스 벤 기앳, 『극우, 권위주의, 독재』, 박은선 옮김(글항아리, 2025).

우리 시대는 민주주의를 훼손하거나 파괴하고, 남성성을 정치적 정당성을 위한 도구로 사용한 베를루스코니와 푸틴 같은 국가 수장들이 존재하는 독재자의 시대다. _루스 벤 기앳, 『극우, 권위주의, 독재』, 박은선 옮김(글항아리, 2025) 

루스 벤 기앳, 『극우, 권위주의, 독재』, 박은선 옮김(글항아리, 2025).

 

둠스크롤링과 디지털 중독

둠스크롤링(Doomscrolling)은 미국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다. 인터넷을 떠도는 부정적인 뉴스를 쉬지 않고 섭취하는 중독 상태를 의미한다. 디지털 플랫폼의 교묘한 알고리즘은 자극적인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노출하면서 가상세계의 덫에서 헤어 나올 수 없도록 한다. 스마트폰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의미 없이 시간을 낭비한다. 온라인 세계에서 멍때리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우리의 주의력과 집중력은 흐트러지고, 무감각하고 무기력한 일상이 반복된다. 


러시아 가족주의 

러시아 사회는 서구보다 덜 개인주의적이지만, 동양보다 개인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특성이 있다. 서구 문화에서는 오로지 개인의 행복이, 동양 문화권에서는 집단의 행복이 더 강조된다면, 러시아는 개인을 중심으로 그 개인이 속한 소규모 공동체(가족, 친구, 직장)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긴다. _벨라코프 일리야, 『러시아의 문장들』(틈새책방, 2025)

 

리더십 

리더십과 관련해 철학 분야에서는 플라톤의 ‘국가’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그는 책을 통해 우중 정치와 같은 포퓰리즘적 민주 정치를 비판하면서 독재 체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누가 국가를 이끌어야 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철인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여기서 그 철인, 즉 철학자의 리더십에 대해 플라톤은 통찰력과 도덕성을 중요한 요소로 내세웠다. 플라톤이 말하는 리더십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통용되지는 못하지만, 그가 꼽았던 통찰력과 도덕성이라는 두 핵심적인 요소는 변하지 않았다고 본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나는 리더십은 문예적 상상력과 역사적 이해력, 철학적 통찰력 세 요소로 구성돼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삶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도 지금의 역사적인 맥락을 꿰뚫어야 하고 또 그 안에서 문화 예술적인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심층부까지 파악하는 통찰력, 그것이 없이는 한 나라를 이끄는 것은 불가능하다. _이한구

 

“근거도 없이 상대가 싫은 ‘정서적 양극화’… 다시 철학을 얘기할 때”[M 인터뷰]

■ M 인터뷰 디지털 혁명 속 철학잡지 펴낸 이 한 구 타우마제인 재단 이사장 포퓰리즘·팬덤정치로 뻗어나가 상대를 절멸시키면 공멸의 길뿐 합리적이고 한차원 높은 단계서 전체를 볼 인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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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번잡한 생각을 가라앉히면 지금 있는 자리에서 본래의 밝은 자신과 대면할 수 있다. _장유(張維)

 

문학 

프란츠 카프카, 버지니아 울프, 알베르 카뮈, 시몬 베유, 톨스토이 등은 내 책을 읽는다면 넌 아침에 슬펐어도 저녁 무렵엔 꼭 행복해질 거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 너는 고통이란 고통은 다 겪겠지만 그래도 너 자신의 삶과 고유함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말해준다.  _진은영,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마음산책, 2024)

진은영,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마음산책, 2024).

 

미래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원치 않는 미래가 올 것이다. _요제프 보이스

 

민주주의 

우리는 결코 소수의 인물이 우리의 미래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마음대로 결정하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됩니다. _크리스틴 케르델랑, 『정부 위에 군림하는 억만장자들』, 배영란 옮김(갈라파고스, 2025)

일론 머스크로 대표되는 막대한 부와 권력의 결합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 과두정치는 민주주의의 적이다. _로버트 라이시

크리스틴 케르델랑, 『정부 위에 군림하는 억만장자들』, 배영란 옮김(갈라파고스, 2025)

 

번역 

번역은 사랑의 경쟁이고,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배신이기도 하다. _홍한별,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위고, 2025)

번역은 한 세계와 다른 세계를 잇는 일이자 한 인간의 세계를 확장하는 숭고한 수행에 가깝다. 번역 없이 우리는 나 자신의 처소를 한 걸음도 옮길 수 없다. 번역을 통해 갇힌 세계의 우리는 타자의 궤도로 진입한다. 그런 점에서 번역가는 인류의 정신적인 안내자다. _김유태

 

[김유태 기자의 책에 대한 책] 정확성과 가독성의 저울, 그 중심에 번역가가 있다

한 인간의 세계를 확장하는 '번역철학'의 깊은 고민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영어 문장을 번역해보자. 'To understand is to forgive.' 문장 구조도, 적힌 단어도 어렵지 않으니 대다수 독자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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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

사람들이 자신만만하고 강해 보이는…그러나 모호함, 나약함, 불확실성, 악으로 가득한 이 세상을 말끔히 정리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선동 정치가들을 기꺼이 따르게 만드는 것은 두려움이다. 아, 누군가의 지시에 스스로를 내맡기는 그 평온과 안도감이란. _어니스트 베커(인류학자)

 

사람다움 

사람을 사람으로 만들기 전에 철학자로 만들 필요는 없다. -장자크 루소, 『인간 불평등 기원론』 

 

사케 

술은 제조 방식에 따라 양조주, 증류주, 혼성주로 구분되는데 니혼슈[일본술, 사케]는 맥주나 와인과 마찬가지로 재료(곡물 혹은 과일)를 발효시켜 만들기 때문에 양조주로 분류된다. 니혼슈 만들기는 쌀의 겉 부분을 깎아내는 도정 단계에서 시작된다. 도정 후에 남은 쌀의 비율이 낮을수록 작업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고급술이 된다. 도정 후 남은 비율이 50% 이하이면 통상 ‘다이긴조’(大吟釀)라고 분류한다. 원료에 따라서도 붙이는 이름이 달라진다. 양조 양코올을 사용했는지 혹은 쌀과 누룩만을 원료로 발효시켰는지가 관건이다. 쌀과 누룩만으로 알코올을 발효하면 ‘준마이’(純米)로 분류한다. 준마이다이긴조(純米大吟釀)는 50% 이상 도정한 쌀을 원료로 삼아 술을 빚되 양조 알코올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된다. _이창현, 『소주 한 잔 사케 일 잔』(리코멘드, 2025)

이창현, 『소주 한 잔 사케 일 잔』(리코멘드, 2025).

 

삶의 의미 

인간의 삶을 누가 통제하는지와는 상관없이, 그 목적은 누구든 주변에서 사랑받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_커트 보니것

사람의 삶은 바른 것으로 살아가는 것인데, 바르지 못하고 그래도 살아간다는 것은 요행수로 재난을 면하는 것일 뿐이다. _공자, 「옹야편」, 『논어』

삶의 의미라는 주제는 언제나 존재했다. 인간은 언제나 존재의 본질과 방향성을 찾으려 했다. 삶의 의미에 대해 묻는 것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AI에게 체스에 이기는 법이나 부탄의 경제 혹은 리스본의 관광 명소에 대해 묻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AI는 인생의 의미를 성찰할 수 없다. AI에게는 삶이 없기 때문이다. AI는 육체도 없고 어린 시절의 기억도 없으며 이웃에 대한 책임감도 없고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인식도 없다. _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인생의 의미』, 이영래 옮김(더퀘스트, 2025)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인생의 의미』, 이영래 옮김(더퀘스트, 2025)

 

서른 살

시 체인지(Sea Change)는 세상 일의 변화가 심한 것을 뜻하는 말로, ‘상전벽해’로 옮길 수 있다. 로가 마주친 서른이라는 나이가 큰 변화를 겪는 시기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_정진아, 『이별할 땐 문어』(복복서가)


선악 

어떤 것도 그 자체로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생각이 비로소 그렇게 만든다. _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2막 2장

 

숫자 

숫자도 ‘행간’의 숨은 뜻을 읽는 방법이 따로 존재한다. _박한슬, 『숫자 한국』(사이언스북스)

 

스트레스 반응 

우리를 죽이는 실체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우리가 거기에 보이는 반응이다. _한스 셀리에

 

아름다움 

도스토옙스키는 사람이 저승으로 가기 전, 현생에서도 ‘아름다운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소설 ‘백치’ 속 미시킨 공작이 바로 그런 예다. 작가에게 아름다운 사람이란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수준이 높은 사람’이다. 생각이 깨끗하고 행동의 목적이 윤리적으로 올바르다면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작가는 믿는다. 바로 이런 ‘내면의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_벨라코프 일리야, 『러시아의 문장들』(틈새책방)

 

아이

‘타자’(他者)를 깊이 사유했던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아이를 “나지만 내가 아닌 존재(me, but not myself)”라고 했다. 나도 타인도 아닌 이 묘한 존재는 끊임없이 부모를 돌아보게 하고 경계를 넓혀 더 넓은 세상과 연결해 준다. _이진민

 

아침밥 

예전에는 아침밥 같은 건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중략)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이런 아침 루틴이야말로 행복을 가져다준다. (중략) 내일도 마찬가지로 이 식탁 앞에 앉아 이러한 한때를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_마쓰시게 유타카,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 황세정 옮김(시원북스, 2025)

 

아프리카  

나 개인의 결정이 낳은 결과에 대해 아프리카에 책임을 지울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내가 아직도 아프리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는 거였다. 서로 모순되는 너무 많은 이미지가 겹겹이 포개졌다. _마리즈 콩데, 『민낯의 삶』, 정혜용 옮김(문학동네, 2025)

마리즈 콩데, 『민낯의 삶』, 정혜용 옮김(문학동네, 2025).

 

 

완벽

완벽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너는 거기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_살바도르 달리

 

유서 

유서를 쓰는 동안 가장 생생하게 살아 있는 존재가 된다. 삶의 마지막 문장과 죽음의 첫 문장이 오롯하게 하나의 시공에 존재하는 순간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절실하게 삶을 응시하는 상태이다. _신주희, 『친애하는 나의 종말』(북다, 2025)

 

인공지능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을 갖춘 AI가 인간을 도태시킬 것이라는 ‘인간 대 AI’의 대립은 가짜 대립이다. 더 중요한 정책적 이슈는 AI가 인간 종족과 싸움을 벌이면서 생존을 위협한다는 SF 영화 같은 상상이 아니라 AI를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기업, 집단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가 된다. _이경전, 『AI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21세기북스, 2024)

 

인내 

자연의 속도를 배워라. 자연의 비결은 인내다. _랠프 월도 에머슨

 

일관성 

이스라엘의 의학사회학자 애런 안토노프스키는 일관된 감정이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일관성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세 가지 생각을 제시했다. 1) 삶을 이해할 수 있고, 삶의 구조가 명확하다. 2) 삶의 요구와 부담에 명확히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3) 삶이 의미 있어 보이고, 삶의 요구에 에너지를 투자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일터의 여성

일터라는 공적 영역은 오랜 기간 남성이 정의 내리고, 남성이 지배하고, 남성의 권익을 유지해온 장소였다. 근대 자본주의가 확장해낸 수많은 일터에서 여성은 불청객 취급을 받았고 자신의 ‘여성성’을 쩔쩔매며 관리해야 할 무엇으로 인식하게 된다. _김현미, 『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봄알람, 2023)

김현미, 『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봄알람, 2023).

 

자연애 

자연을 향한 열광은 사람이 살 수 없는 도시에서 시작된다. _베르톨트 브레히트

 

장소의 논리

도시 고유의 논리란 모든 도시에 고유한 특성이 있다는 이론으로, 도시 역사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중략) “한 도시의 역사적 사건, 건설, 생태 또는 경제 조건. 이 모든 요인이 영향을 미쳐서 도시가 특정 방식으로 경험되고 인식되며, 우리가 장소의 논리라고 부르는 것이 형성됩니다.” (중략) “우리는 느낌이 좋지 않은 동네를 피하거나 환영받는 기분이 드는 곳으로 이사합니다. 모든 도시에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의존하진 않지만 그래도 우리의 일상적 행동을 결정하는 현실이 있습니다. 장소 고유의 논리는 우리 행동에 영향을 끼칩니다.”(브렌다 슈트로마이어)  (중략) 나는 잘못된 장소에 와 있는 듯한 강렬한 감정이 최적의 장소로 나를 안내해 줄 길잡이라고 본다. _마들렌 치게, 『숨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 배명자 옮김(흐름출판, 2024), 120~127쪽

마들렌 치게, 『숨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 배명자 옮김(흐름출판, 2024)

 

적합성(fitness) 

생물학적 적합성은 자기 자신과 가까운 친척의 자손 수에서 판가름 난다. 생명체가 환경에 잘 적응할수록 오래 살고 왕성하게 번식할 확률이 높다. 스트레스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돕는다. (중략) 적합성이 떨어지면 스트레스는 상승한다. 적합성이 오래 떨어져 있지 않게끔 생명체는 다시 적합성을 높일 만한 여러 반응을 보인다. 그것이 바로 스트레스 반응이다. (중략) 적합성의 특성은 세 가지다. 1) 생명체는 자신과 적합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2) 생명체는 적합성이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3) 적합성이 100퍼센트인 곳은 없다.  _마들렌 치게, 『숨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 배명자 옮김(흐름출판, 2024), 35~38쪽

 

정당화 

[2005년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가 일어나자] 정치가라는 인간들이 달려와 자신들의 이름으로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지껄여 댔다. 지독하게 단순화하고 의도적으로 혼란케 하는, 그 무엇보다 그들 자신을 정당화하고 자신들의 과거를 정당화하기 위한 말들이었다. _존 버거, 『모든 것을 소중히 하라』, 김우룡 옮김(열화당, 2018)

존 버거, 『모든 것을 소중히 하라』, 김우룡 옮김(열화당, 2018)

 

정서 

정서(emotion)는 ‘떠나다’라는 뜻의 라틴어 emovere에서 왔다. (중략) 정서는 우리가 떠올리는 생각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우리가 상황을 해석하는 방식, 이때 우리 몸에서 벌어지는 일, 그리고 우리가 외부에 어떤 행동을 보이느냐도 생각보다 정서에 중요하다. (중략) 정서는 행동이나 생리 변화와 마찬가지로 적합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_마들렌 치게, 『숨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 배명자 옮김(흐름출판, 2024), 113, 115쪽

 

정직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란 투의 전략적 발상과는 달리 ‘거짓말하면 못쓴다’는 금지 통고에는 정직 그 자체가 의심의 여지 없는 선이라는 함의를 가지고 있다. 이 말을 고지식하게 받아들인 어린이는 당연히 곤혹스러운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 정직해야 한다는 도덕적 책무는 타인에 대해서, 특히 연장자에 대해서 공손하고 예의 발라야 한다는 또 하나의 덕목과 상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소하나 간단하지 않은 이러한 상충되는 덕목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처리하고 대응하는 능력은 장성해서 호감 인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고 그 역도 진이다. 가령 구혼자에게 상처 주지 않고 부드럽고 깔끔하게 거절을 통고하는 장면이 보여주듯이 영미의 세태소설(the novel of manners)은 이러한 미묘한 문제를 다루어서 한 시대 사회생활의 섬세한 결을 보여주고 있다. _유종호, 「정직에 대하여」, 《현대문학》 2024년 10월호, 251쪽.

 

존속 

자연을 거스르는 것은 오래 존속하지 못한다. _찰스 다윈

 

차별 

팰로앨토의 기업가들이 자본을 축적하는 원리는 복잡하면서도 한편으론 단순했다. 저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노동력을 확보할 것, 그리고 그들이 절대 고용주에게 반기를 들 수 없도록 만들 것. 이를 위해 그들은 인종과 계급 간 ‘차별’을 체계적으로 설계했다. 차별은 팰로앨토가 낳은 최고의 발명품이다. 이곳에서는 이를 ‘바이오노믹스’(Bionomics·생태학적 경제학)라 부른다. 그 기원은 19세기 사업가 릴런드 스탠퍼드에서 찾을 수 있다. 금광과 대륙 횡단 철도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그는, 저임금에 반발하는 노동자들을 피해 교외 저택으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그는 경마 산업에 취미를 붙였고, 전통적인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말(馬) 육성법을 개발했다. 유망한 망아지를 혹독한 훈련을 거쳐 뛰어난 경주마로 키워내는 것이 핵심이었다. 실컷 키워 놓고 어른말이 돼 다리가 부러질 바에야 한 살 때 훈련하다 다리가 부러지는게 차라리 경제적이란 판단이다. 팰로앨토의 지배층이 신봉하는 바이오노믹스는 이렇게 태어났다. 우생학 중심의 바이오노믹스는 천재가 어릴 때부터 경쟁을 통해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선다는 성공 신화를 무한 추종한다. 인종간 능력 차이는 분명하며 각자에 맞는 일은 정해져 있다는 과격한 논리도 가능해진다. 릴런드는 세계 여행 중 장티푸스로 사망한 아들을 기리기 위해 스탠퍼드대학을 설립했는데, 이곳에 입학한 젊은이들은 사실상 ‘우량마’를 길러내듯 훈련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오노믹스로 키운 괴물들은 세계로 진출했으며, 오프쇼어링을 통해 값싼 노동자들을 찾아내 생산비 절감의 주요한 수단으로 삼았다. 아마존 프라임 배송서비스나 우버도 마찬가지다. 결국엔 첨단기술이라는 미명하에 노동자 착취로 배를 채운다. 그래서 저자는 “실리콘밸리는 ‘거품’일 뿐”이라고 일갈한다. 그런 것은 곧 꺼질 운명이라는 것이다. _말콤 해리스, 『팔로알토, 자본주의 그림자』, 이정민 옮김(매일경제신문사, 2025)

말콤 해리스, 『팔로알토, 자본주의 그림자』, 이정민 옮김(매일경제신문사, 2025)

 

책 

책은, 작가가 스페이스타임 머신을 타고 다녀온 시공간의 흔적이다. _김중혁, 『책은, 스페이스타임 머신』(진풍경)

 

칠판 

수학자들이 함께 일한다? 대부분 칠판을 둘러싸고 있을 것이다. 칠판은 이내 지워지고 다음 단계를 위한 공간이 마련된다. 결국엔 결론을 내지 못한 사람들이 팻말을 걸고 나간다. ‘지우지 마시오.’ _제시카 윈, 『지우지 마시오』, 조은영 옮김(단추, 2025)

제시카 윈, 『지우지 마시오』, 조은영 옮김(단추, 2025)

 

타협 

인생은 타협의 원칙을 탐색하는 일이다. _후지타 쇼죠, 『이단은 어떻게 정통에 맞서 왔는가』, 윤인로 옮김(삼인, 2018), 5쪽. 타협이 아니라 타협의 원칙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파리 

운이 좋아 젊을 때 파리에서 산 경험이 있다면 평생 어디를 가더라도 파리가 함께 할 거야. 파리는 움직이는 축제니까. _어니스트 헤밍웨이, 『서툰 시절』, 정지현 옮김(아르테, 2025)

 

평온 

평온을 추구하되, 활동 중단이 아닌 활동의 균형을 통해 얻으려 노력하라. _프리드리히 실러

 

학이사 

학이사는 2024년 70주년을 맞은 출판사로 그 전신은 ‘이상사(理想社)’이다. 1950년 6.25 한국전쟁 당시 ‘이상사’를 포함해 많은 서울의 출판사들이 대구로 피란을 왔고 피란이 끝나며 다시 있던 곳으로 돌아갔지만 이상사는 지역, 이 대구에 남았다. 그때 이상사가 대구에서 자리를 잡은 곳이 현재 ‘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가 있는 바로 그 자리다. 1954년 1월 4일, 대구 출판 1-1호로 등록해 대구 출판계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키다 2005년 이상사에서 평사원으로 근무하던 지금의 신중현 대표가 ‘학이사’로 이름을 바꾸며 맥을 계속 이었다. 이후 있던 곳을 떠나 지역 이곳저곳을 떠돌다 2013년 지금의 대구출판산업단지가 있는 달서구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고 지금도 학이사는 판권면에 꼭 이상사를 함께 표기한다. 지금의 몬스터즈는 동네책방으로서의 공간이자, ‘대구의 인문 담장을 넘다’ 행사가 열리는 책과 사람을 잇는 공간이고, 클래식 수제맥주 맛집이자 지역 문화인들의 아지트이기도 하다.

 

만다꼬, 말라꼬, 머할라꼬... 경상도 사투리 흘러 넘치던 밤

지난 2월 20일, 대구 종로의 '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라는 곳에서 '대구의 인문, 담장을 넘다' 아홉 번째 행사가 열렸다. '대구의 인문 담장을 넘다'는 대구 지역 출판사 '학이사'가 주최하는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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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독서 

헤밍웨이는 가난해도 행복했다. 책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비아 비치가 운영하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라는 서점에서 때로는 외상으로 책을 빌렸다. 그는 “파리 같은 도시에서 책을 읽을 시간이 주어져 완전히 새로운 책 속의 세계를 발견한다는 건 엄청난 보물을 찾은 것과도 같다”고 말했다. 헤밍웨이는 실비아 비치의 서점을 알게 된 날부터 러시아 작가들의 거의 모든 책을 읽었다. 단편 문학의 개척자로 알려진 영국의 캐서린 맨스필드와 러시아 작가 체호프를 비교하는 대목도 나온다. “체호프를 읽고 나서 그녀의 작품을 읽었는데, 간결하고 훌륭한 문체를 지닌 말솜씨 좋은 박식한 의사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노처녀가 억지로 꾸며 낸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차이가 느껴졌다. 맨스필드는 도수 낮은 맥주 같았다. 도수 낮은 맥주를 마시느니 차라리 물을 마시는 게 낫다. 체호프는 투명하다는 걸 제외하고는 물이 아니었다.” _어니스트 헤밍웨이, 『서툰 시절』, 정지현 옮김(아르테, 2025)

 

혐오와 정서 양극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현대 사회는 정서적 양극화가 굉장히 심각하다. 아무 합리적 근거 없이 ‘상대방이 싫다’고 단정 지어 버리는 것이다. 지금의 포퓰리즘이나 팬덤 정치와 같은 현상들도 이런 정서적 양극화의 한 양태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런 상태에서 문제 해결이라는 것은 상대를 절멸시켜 버리는 길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발전은 없고 서로가 공멸할 때까지 끝없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제 한 공동체가 살아남으려면 서로가 공존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러니까 합리적이고 한 차원 높은 단계에서 전체를 볼 수 있고 또 그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추구할 수 있는 그런 인문·철학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_이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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