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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후한서

[뉴스 속 후한서] 中 후한서의 ‘혜성’, 인류 최초의 초신성 기록 / 내일신문



내일신문에는 중국망이라는 사이트가 연결되어 있다. 중국 신문의 주요 소식을 우리말로 번역해 소개하는 사이트인데,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아주 유용한다. 작년 가을, 이 사이트에 [후한서]에 대한 재밌는 기사 하나가 실려서 소개한다. 



중국 ‘후한서’의 기재에 따르면 서기 185년 혜성이 나타났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천문학자들은 이를 인류 최초의 초신성 기록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나사(NASA)는 10월 24일 적외선 우주망원경의 최신 관측 결과 약 2천 년 전 중국 고대 천문학자가 관측한 이 신비의 천문현상에 대해 해답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 ‘후한서•천문지’에는 ‘중평(中平) 2년 10월 계해(癸亥)(서기 185년 12월 7일), 혜성이 남문에 출현했다’고 기재되어 있다. 1960년대 과학자들은 이 기록을 인류의 초신성에 대한 최초의 기록으로 인정한 바 있다.

서양천문학자들은 이 초신성을 SN185로 명명하고 RCW86가 바로 이 초신성의 잔해임을 확인했다. 미국 나사 측은 10월 24일 인터넷에 RCW86의 최신 합성사진을 올렸다.





초신성 SN 185의 잔해인 RCW86의 사진(NACA)



기사에 나오는 [후한서 천문지]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원문과 함께 거칠게 번역해 소개한다. 2000년 전 중국의 역사서에 나타나는 기록 한 줄이 이렇게 과학적 사실로 나타나니 신기하기 그지없다.


중평(中平) 2년(185년) 10월 계해일, 객성(客星)이 남문(南門) 가운데에 나타났는데, 크기가 대자리[筵](고대에는 땅의 크기를 잴 때, 대자리[筵]를 단위로 쓰곤 했다. 대자리는 대략 한 길[丈]에 해당한다.) 절반만 했다. 오색으로 밝게 빛났다 희미해졌다 하다가 서서히 줄어들어서 다음해 6월이 되자 사라졌다. 점을 쳐 보자, “병란이 일어날 징조.”라고 했다. [중평] 6년, 사예교위(司隸校尉) 원소(袁紹)가 중관(中官, 환관을 가리키는 말.)을 주살해 멸족하고, 대장군(大將軍, 하진을 가리킨다.)의 부곡장(部曲將) 오광(吳匡)이 거기장군(車騎將軍) 하묘(何苗)를 공격해 살해했는데, 이때 죽은 자가 수천 명이었다. 中平二年十月癸亥, 客星出南門中, 大如半筵, 五色喜怒稍小, 至後年六月消. 占曰:「爲兵.」至六年, 司隸校尉袁紹誅滅中官, 大將軍部曲將吳匡攻殺車騎將軍何苗, 死者數千人. 


기사에서는 객성을 혜성으로 옮겼는데, 이는 반드시 혜성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혜성이나 초신성처럼 일상적인 천문 관찰에는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모든 별을 가리킨다. 여기서 남문은 남쪽 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고대 동양의 별자리로 하늘 가장 남쪽에 있는 커다란 별로, 켄타우루스 별자리에 있는 가장 큰 별을 가리킨다. 먼 남쪽 하늘에 있는 별의 크기가 육안으로 볼 때 반 길 정도(어른 키의 절반 정도) 크기로 보였으니 상당히 큰 규모의 초신성 폭발이었음을 알 수 있다. 아마 남쪽 하늘이 밝게 느껴졌을 것이다. 기사에서는 객성을 혜성으로 옮겼는데, 이는 반드시 혜성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혜성이나 초신성처럼 일상적인 천문 관찰에는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모든 별을 가리킨다. 여기서 남문은 남쪽 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고대 동양의 별자리로 하늘 가장 남쪽에 있는 커다란 별로, 켄타우루스 별자리에 있는 가장 큰 별을 가리킨다. 먼 남쪽 하늘에 있는 별의 크기가 육안으로 볼 때 반 길 정도(어른 키의 절반 정도) 크기로 보였으니 상당히 큰 규모의 초신성 폭발이었음을 알 수 있다. 아마 남쪽 하늘이 밝게 느껴졌을 것이다. 


고대인들은 남문이 궁궐을 지키고 병란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는데, 이 별이 침습을 당했기에 점 치는 자들이 장차 병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한 것이다. 옛 사람들은 하늘을 보고 인간의 일을 돌이켜 생각하고 스스로를 경계했다. 그럼에도 일단 나라가 기우니 장차 다가오는 병란을 막을 수 없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늘을 보고 앞 일을 예측하더라도 이를 행동으로 옮겨 피해 가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랴. 지구 온난화, 고령화 사회 등등... 오늘 우리도 다가올 재앙 앞에서 혹시 그런 길을 가고 있지는 않은가. 늘 두려워하면서 근신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