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雜文) (145)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과 읽기의 미래(삼성 사장단 회의 강연 자료) 지난 9월 12일 수요일 오전 8시부터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1시간 동안 삼성 사장단 회의에 강연을 하고 왔습니다.멀리 청계산과 우면산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이 인상적이었습니다.강연 내용은 "책과 읽기의 미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평소에 자주 하던 이야기인데도 애플의 아이시리즈와 함께 전 세계를 양분한 갤럭시 시리즈를 만든 곳에서, 그것도 최고 경영자들 앞에서 입을 떼려니까 조금 떨렸습니다. 어쨌든 저로서도 이번 기회에 생각을 좀더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전자책 시대를 맞아 책과 읽기가 어떻게 변해 가고, 그에 따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종이 읽기에서 화면 읽기로 넘어가면서 책이 몰입 기계에서 반응 기계로 바뀌어 가는 현상, 그에 따라 인터페이스 문제가 .. 픽사 : 위대한 이야기를 쓰기 위한 22가지 규칙 세계적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의 스토리 아티스트 에마 코츠(Emma Coats)는 지난 3월 중순부터 한 달 반 동안 호소력 있는 스토리를 창조하기 위해 지켜야 할 기본 원칙들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것은 그녀가 픽사에 입사해서 선배들한테 배운 것이었다. 최근 『픽사 이야기』(이경식 옮김, 흐름출판, 2010)의 저자인 데이비드 A. 프라이스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 트윗들을 정리해 올렸는데, 누구나 다 아는 것이지만 정리해 놓고 보니 산만하기는 해도 편집자나 작가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것이 많아서 여기에 거칠게 옮겨서 소개한다. 규칙 1당신은 캐릭터들이 성공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들이 남들보다 더 많이 시도했기 때문에 캐릭터들을 존경해야 한다. 규칙 2당신은 작가로서 재밌게 시도하고픈 게 무엇이었는지가 아니라.. 서울국제도서전 북멘토 프로그램 공식 포스터가 나오다 서울 국제도서전 북멘토 프로그램 공식 포스터가 나왔다. 그런데 내가 보내지도 않은 사진이 버젓이 실려서 나를 슬프게 했다. 이건 내가 지금 몸무게보다 10킬로그램 이상 더 무거울 때 여권용으로 어쩔 수 없이 사진이다. 예전에 《세계일보》에 칼럼 연재할 때 마땅한 사진이 없어서 급히 보냈더니 네이버 프로필부터 해서, 확 퍼져 버렸다. 제발 불펌 금지!!!내 얼굴은 험악하지만, 어쨌든 좋아하는 소설가 조경란 씨와 존경하는 정병규 선생과 나란히 찍힌 포스터니까 한없이 사랑스럽다. 신청은 http://sibf.or.kr/product/index5.htm 를 참고해서 해 주세요. 혼자 책 읽는 시간(니나 상코비치) 혼자 책 읽는 시간 니나 상코비치 지음, 김병화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새벽에 일어나 잠깐 아파트 주변을 거닐다 들어왔다. 바람이 끝없이 불어와 살갗을 만지고 지난다. 초여름 공기는 서늘하면서도 따뜻하다. 길 건너 공원에는 사람들이 쳇바퀴 돌듯 몇 바퀴째 주위를 걷고 뛴다. 군데군데 설치된 운동 기구로 몸을 단련하는 사람들, 새벽같이 길을 나서 지하철역 쪽으로 내려가는 사람들, 당현천 산책로에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삶과 죽음을 둘러싼 거의 모든 일이 돈과 의사의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 자본주의 의료사회에서 돈과 건강은 행복의 절대 조건이 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강박이 사람들을 연속해서 습격하고, 우리는 행복을 위한 다른 모든 선택지를 상실한 채 오로지 건강 그 자체만을 숭배하게 된.. 카피라이터 대 아트디렉터 카피라이터 대 아트디렉터. 현대를 대표하는 두 창조 계급의 차이를 직관적으로 보여 주는 일러스트레이션들. 카피라이터를 에디터로 바꿔도 비슷할 듯하네요. 디자인 회사 MashKulture의 작품입니다. 이 시리즈는 페이스북에서 계속되고 있으니. 원하면 https://www.facebook.com/cwversusad 에서 즐겨 보시기를. 소셜 시대를 '조심해서' 살아가기 얼마 전까지 사람들은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신문을 읽고 저녁 9시에는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 세상의 수많은 사건들이 ‘뉴스’라는 기준에 따라 우선순위가 정해지고 적당한 크기와 길이로 엮여서 사람들 눈앞까지 배달되었다. 페이퍼 미디어든 스크린 미디어든 간에, 제한된 분량이나 시간 안에 정보를 전해야 했기에 ‘편집’이라는 전문 기술을 통해 정보에 강약을 주어 재가공하는 일이 중요했고, 그 일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우대받았다. 또한 모두 한날 한시에 비슷한 형태의 정보를 받아 보았기에, 사람들은 하나의 정보가 탄생해 확산되어 여론으로 변했다가 소멸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말들이 어디로 지나갈지 알고 있었기에 그 말의 생성과 소멸에 참여하기 어렵지 않았으며, 사람.. 2012 서울국제도서전 북멘토로 참여하다 해마다 6월에 열리는 서울 국제도서전 포스터가 나왔다. 이래저래 말은 많지만 어쨌든 한국 최고, 최대의 책 축제인 것은 분명하다. 20여 년 전 처음 이곳에 갔을 때의 감동이 아직도 내 가슴속에 있다. 배낭을 매고 돌아다니면서 출판사 카탈로그를 모아서 주말을 다 넘기면서 읽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어마어마한 책의 바다에서 나비가 되어 익사하고 싶었던 철부지 마음이 나를 이끌어 아직도 편집일을 하도록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작년에는 전자책 프로그램에 토론자로 참여했는데, 올해는 북멘토 프로그램의 멘토가 되어 버렸다. 젊은 나이에 멘토라니 상당히 어색하지만 출판연구소 백원근 본부장님 부탁으로 품앗이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맡아 버렸다. 따로 30분 정도 짤막한 강연도 준비해야 하는데, 조금 부담스럽다. 즉석으.. 결혼에 대한 단상 철학은 다른 철학자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마주치는 질문에도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주장은 낯설지 않지만 실제로 그에 정직하게 답하는 철학을 만나기란 어렵다. 최근 일본의 한 철학자가 쓴 글을 보았는데, 무척 흥미로웠다. 가령, 결혼은 좋은 일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있다. 결혼은 친척이라는 뿐만 아니라 아이라는 궁극의 을 가져오기 때문에 이다. 결혼이란, 타자와 함께 사는 능력을 키우지 않는 한 인간에게 진보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한국 교과서의 단일 민족 신화는 가능한 한 빨리 사라져야 한다. 이전 1 ··· 15 16 17 18 19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