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우리를 일상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합니다.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합니다.
음악은 다른 시대에 다른 삶을 살았던 이들의 생각, 그들이 추구했던 이상과 철학을 담은 예술입니다.
음악을 듣다 보면, 작곡가와 연주자가 어떤 어려움, 어떤 고통, 어떤 슬픔을 이겨내려 했는지가 들려오고, 그런 인간 감성의 아카이브가 바로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음악은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의 울림입니다. 또한 작곡가와 연주자의 울림과 우리의 울림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고도 믿습니다. (중략)
악보 자체만 보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저 백지에 먹으로 쓰인, 추상적인 기호들뿐이죠. 연주자는 작곡가의 의도를 분석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습니다.
저는 악보의 화성을 이해하고 나서 이 화성의 강약과 타이밍을 찾습니다. 음의 색채에 어울리는 감정을 담 기 위한 작업이죠.
강약과 타이밍이 잘 조합되어야만 연주에 감정을 잘 담을 수 있습니다. 강약과 타이밍, 이 둘의 균형이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청중이 그 악보를 감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끔, 청각적으로도 이해할 수 있게끔 전달하는 거죠. (양석원)
그러니까 연주자는 이론적인 구조를 감정적인 경험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거죠? (김민형)
양석원·김민형,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김영사, 20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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