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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후한서

"궁금증 컸던 후한시대… 블로그 연재한 게 발단"(한국일보)


이번에 후한서』를 출판하고 나서 주요 일간지 여기저기에 기사가 났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하나씩 이 블로그에 옮겨서 차례대로 소개합니다.



■ '후한서 본기' 국내 첫 완역

번역자 민음사 장은수 대표

"객관성 지키려 타 출판사서 책 내"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중국 4사(四史) 가운데 하나인 범엽(398~445)의 '후한서 본기(後漢書 本紀)'가 국내 최초로 완역됐다. 서기 25년 광무제가 후한을 연 후 헌제가 조비의 위(魏)나라에 왕위를 넘긴 220년까지의 중국 역사를 기전체로 엮은 '후한서 본기'는 이제껏 단편적으로 번역된 적이 있지만 완역된 것은 처음이다. 

황건적이 발호하고 군웅이 할거하던 역동적인 당시 중국 역사를 총체적으로 집약한 '후한서 본기'의 번역자는 장은수 민음사 대표. 역자 소개에서 '편집자와 문학평론가'로만 자신을 밝힌 장 대표는 몸담고 있는 출판사가 아닌 새물결 출판사에서 책을 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출판윤리로 볼 때 소속사(민음사) 편집자가 책을 만들면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한문학을 전공하지는 않았다. 그는 "삼국지를 읽었다면 누구든, 시대가 이어지는 후한서의 내용을 궁금해할 것"며 "이런 호기심이 발동해 2006년부터 조금씩, 상대적으로 비전공자가 접근하기 쉬운 본기편을 번역해 블로그에 올려왔다"고 말했다. 개인적 관심에서 비롯된 '아마추어'의 취미가 8년여에 걸쳐 두꺼운(712쪽) 결실을 이룬 것이다. 

장 대표의 번역 작업을 책으로 묶자는 제안은 새물결 출판사의 조형준 주간에게서 먼저 나왔다. '후한서' 번역을 누구보다 원해 전문가들을 찾아 나서기까지 했던 장 대표는 결국 조 주간의 설득에 책을 내게 됐다. 그는 "조 주간은 학교 선배인데다 민음사 계간지인 '세계의 문학' 편집위원을 지낸 인연이 있어 매우 가까인 사이"라며 "막대한 작업을 감내할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