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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 북멘토 프로그램 공식 포스터가 나오다 서울 국제도서전 북멘토 프로그램 공식 포스터가 나왔다. 그런데 내가 보내지도 않은 사진이 버젓이 실려서 나를 슬프게 했다. 이건 내가 지금 몸무게보다 10킬로그램 이상 더 무거울 때 여권용으로 어쩔 수 없이 사진이다. 예전에 《세계일보》에 칼럼 연재할 때 마땅한 사진이 없어서 급히 보냈더니 네이버 프로필부터 해서, 확 퍼져 버렸다. 제발 불펌 금지!!!내 얼굴은 험악하지만, 어쨌든 좋아하는 소설가 조경란 씨와 존경하는 정병규 선생과 나란히 찍힌 포스터니까 한없이 사랑스럽다. 신청은 http://sibf.or.kr/product/index5.htm 를 참고해서 해 주세요.
혼자 책 읽는 시간(니나 상코비치) 혼자 책 읽는 시간 니나 상코비치 지음, 김병화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새벽에 일어나 잠깐 아파트 주변을 거닐다 들어왔다. 바람이 끝없이 불어와 살갗을 만지고 지난다. 초여름 공기는 서늘하면서도 따뜻하다. 길 건너 공원에는 사람들이 쳇바퀴 돌듯 몇 바퀴째 주위를 걷고 뛴다. 군데군데 설치된 운동 기구로 몸을 단련하는 사람들, 새벽같이 길을 나서 지하철역 쪽으로 내려가는 사람들, 당현천 산책로에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삶과 죽음을 둘러싼 거의 모든 일이 돈과 의사의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 자본주의 의료사회에서 돈과 건강은 행복의 절대 조건이 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강박이 사람들을 연속해서 습격하고, 우리는 행복을 위한 다른 모든 선택지를 상실한 채 오로지 건강 그 자체만을 숭배하게 된..
내가 고른 이 주의 신간(2012년 6월 4일~10일) 1. 디지털 인간학, 소셜 세계를 만나다 외로워지는 사람들셰리 터클/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셰리 터클은 아주 오랫동안 컴퓨터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나는 그녀의 작업들로부터 지금까지 디지털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곤 했는데, 이 책은 최근에 유행하는 소셜 네트워크와 로봇의 출현이 우리를 어떻게 바꾸어 가는지를 논의하고 있다. 사이버 인간학이라고나 할까 고수의 솜씨가 곳곳에서 번득인다. 디지털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인간이 디지털과 함께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이 알라딘에서 e비즈니스/창업으로 분류된 것은 정말 충격적이다. MD는 뭐 하는 건지??? 아래는 책 앞부분에서 뽑은 문장들이다. 우리는 도구에 의해 형성된다. 이제, 컴퓨터라..
한국문학번역원 이사가 되다 오늘 오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국문학번역원 비상임 이사 임명장을 받았다. 임명장 수여 후 최광식 장관과 찍은 사진이 뉴시스에 실렸다. 임명식 후 간단한 간담회에서 최 장관이 K-DRAMA, K-POP에 이어 K-CULTURE의 세계화를 역설하는 가운데 두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나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추월했다는 것이다. 드라마가 만들어 낸 힘이다. 오르한 파묵이 이스탄불에 씌운 이미지가 내게 그러했듯, 그래서 이스탄불을 찾도록 했듯, 스토리가 공간에 덧입힌 아우라는 공간을 신비롭게 만들고 그 공간은 마음속에서 자라고 자라 기어이 그 물질적 실체를 확인하도록 이끈다. 최 장관에 따르면, 우리 드라마는 서쪽으로 옮겨가고 또 옮겨가서 헝가리에서 그 영토 확장..
무라카미 하루키, 만화로 다시 태어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제 적어도 미국에서는 주류 작가에 속한다. 6월 1일자 《뉴욕타임스 북리뷰》 일요판에 요즘 내가 푹 빠져 있는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그랜트 스나이더의 만화가 실렸다. 스나이더는 지난 몇 년 동안 하루키의 책들에 빠져 지냈다고 한다. 열두 권의 소설, 세 권의 단편집, 그리고 회고록까지 모두 섭렵한 후에 이 빙고 카드 만화를 그렸다는 것이다. 스나이더는 독자들에게 말한다. “당신이 하루키의 천재성을 경험하고 싶다면, 그의 작품 속으로 뛰어들 때 이 빙고 카드를 손에 들어라. 먼저 『태엽 감는 새』와 『해변의 카프카』 또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시작할 것을 권하고 싶다.” 하루키 팬이라면 이 만화가의 관찰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0년 이상을 빠짐없이 하..
밑줄과 반응 2012년 6월 2일(토) 1 때때로 그런 방식으로 팔아먹고는 있지만 소셜 미디어 버튼들은 소셜 미디어 전략이 아니다. 월등하게 좋은 콘텐트, 진지한 네트워킹, 지속적인 인간적 참여가 바로 당신이 [소셜 미디어에서] 프로필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다. 속마음을 숨긴 채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정보디자이너 올리버 레이첸스타인의 말이다. 소셜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흔히 좋아요나 리트윗 단추를 누르는 것만으로 견고한 사회적 관계가 구축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 자신의 내실을 키우고 진지하게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타인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는 행위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이 사람 책을 찾아서 읽어 봐야겠다. 날카로운 통찰이다. 2 당신 인생을 위한 비전을 품을 필요가 있다. 인생을 위한 어떤 계..
카피라이터 대 아트디렉터 카피라이터 대 아트디렉터. 현대를 대표하는 두 창조 계급의 차이를 직관적으로 보여 주는 일러스트레이션들. 카피라이터를 에디터로 바꿔도 비슷할 듯하네요. 디자인 회사 MashKulture의 작품입니다. 이 시리즈는 페이스북에서 계속되고 있으니. 원하면 https://www.facebook.com/cwversusad 에서 즐겨 보시기를.
보드리야르, 『사라짐에 대하여』(민음사, 2012) 보드리야르의 유작 『사라짐에 대하여』가 나왔다. 작은 책이지만 쉽지 않은 내용과 디자인 때문에 편집하는 후배와 디자인하는 후배 둘이 오랫동안 공들여 만들어, 내용과 디자인이 어우러지는 좋은 책을 만들어 냈다. 사라짐에 대하여 미디어와 가상 현실, 네트워크의 시대가 도래하자 사람들은 현실성 살해에 대해 지겹도록 떠들었다. 반면 현실이 언제부터 존재했느나는 충분히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런데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는 실제 세상이 근대에 이르러, 그 세상을 변형하고자 하는 결심과 함께 시작되었음을 알게 된다. (중략) 인간이 세상을 분석하고 변형하려고 하면서, 세상과 작별하고, 동시에 세상에 현실성의 힘을 준 순간이다. 따라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실제 세상이 존재하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부터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