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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과 서평/절각획선(切角劃線)

식자(識者), 공부하는 인간의 탄생

(1) 유럽에서 12세기 르네상스 이후에 조금씩 등장, 중세 후기인 14~15세기에 그 실체를 드러낸 계층. 이전엔 존재하지 않았으나, 이후 지적, 종교적, 사회적, 정치적 측면에서 서구 문명 발전의 유효한 행위자가 됨.

(2) 두 가지 기본 속성 : 1) 일정한 유형의 앎에 일정한 수준으로 숙달, 2) 선취한 지식에 바탕을 두고 특정한 실천적 능력(직분)을 갖추었다고 간주됨. 학위 취득자가 많으나,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고, 홀로 공부한 수많은 개인도 포함.

(3) 초기 중세의 식자는 문사(vir literatus), 즉 그럭저럭 라틴어를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으로 대부분 성직자, 수도승 계층에 속했으나, 12세기 르네상스 이후 문해력을 갖춘 속인들이 증가하면서 엘리트 계층 전반으로 퍼져나감 → 엘리트 계층 전반에 앎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식자이려면 읽고 쓰는 능력 이상이 필요해짐

(4) 르네상스 이후, 지식인의 존재 양식에 큰 영향을 끼침

_ 자크 베르제, <공부하는 인간>, 문성욱 옮김(읻다, 2024)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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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답니다.

국내에도 고려나 조선 지식층 대상의 이런 연구가 있으면 좋겠다 싶다.

 

자크 베르제, <공부하는 인간>, 문성욱 옮김(읻다,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