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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과 서평/시와 에세이 읽기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비극을 애도하다

30일의 금요일에 우리는 복수형을 숙고한다

 

                                                     레나 칼라프 투파하
                                                     조희정 옮김

 

국경에, 한 무리의 기자들,
희생되는 타이어들이 우리 뒤에서 불타고,
피크닉 텐트 아래에선, 가족들의 장례식,
우리가 모여서, 우리가 그 아슬아슬한 위기를 향해 우리의 목소리를
나를 수 있다면, 우리는 가자 지구에서 다른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질주하는 기도와 맞닥뜨린다,
수의 같은 습한 공기에 구멍을 내며 외쳐대는
낭송 소리들. 우리는 망상 같은 안부의 말들과
맞닥뜨린다, 포옹들 사이사이 초현실적인
'평화가 우리 위에 임하길', 발사 준비가 완료된
지평선. 우리에게 임한 상황은
자비를 요구한다. 복수형이 우리의 귀환이
되게 하라. 축복의 말들이 맞이한 대학살--
깨진 약속으로부터, 거추장스러운 기다림으로부터
놓여난 시체들.

=====

아랍계 미국 시인 레나 칼라프 투파하(Lena Khalaf Tufaha)의 시다.

2024년 미국 도서상을 수상한 시집 <살아감에 대한 어떤 것>(Something about Living)에 실려 있다.

발사 준비가 완료된, 학살이 일상화된 가자에서 질주하는 기도들, 경전을 읊는 낭송 소리들, 안부의 말들, 초현실적인 기원들은 모두 망상이 된다. 그야말로 "축복의 말들을 맞이한 대학살"의 상황이다.

타자와 함께 사는 삶을 익히지 못한 자들에게 시인은 호소한다. "복수형이 우리의 귀환"이 될 때까지 비극은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가 홀로 있지 않고 복수로, 다른 사람과 겹쳐진 존재라는 걸 이해하는 게 평화의 출발점이다.

슬프고 비통한 시이고, 간절한 소망이 담긴 시이다.

 



이 작품에 대한 상세한 해설은 조희정 교수의 아래 머니투데이 기사에 실려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160193

 

아랍계 미국인 시인의 눈에 비친 종교와 전쟁 [PADO]

2023년 10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은 15개월에 걸친 전투와 폭격을 거친 후 올해 1월에야 휴전으로 마무리되었다. 가자 지구에서는 오랜 세월에 걸쳐 국지전이 자주 발발해

n.news.naver.com

 

 

 

 

아랍계 미국인 시인의 눈에 비친 종교와 전쟁 [PADO]

2023년 10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은 15개월에 걸친 전투와 폭격을 거친 후 올해 1월에야 휴전으로 마무리되었다. 가자 지구에서는 오랜 세월에 걸쳐 국지전이 자주 발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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