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마인드라는 허구

과장된 내용의 책은 동료 평가라는 보안관 감시에서 벗어난 서부 개척 시대의 무법천지 상황을 만든다. 심리학 분야는 자기 계발과 인생 조언 분야와 아주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서 잘못되면 서부 시대 최악의 범죄자처럼 활개 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이 ‘성장 마인드’ 개념이다. 두뇌 능력은 평생 고정된 것이 아니고 열심히 노력하면 향상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반면 피해야 하는 마음가짐은 자기 능력이 계발될 수 있다는 믿음이 없는 ‘고정 마인드’다. 

성장 마인드 개념의 창시자인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자 캐럴 드웩의 책 『마인드셋』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그녀는 성장 마인드 개념이 삶을 잠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사람들을 설득했다. 

“자신이 택한 관점에 따라 삶의 방식이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새로운 마인드셋으로 들어가는 것은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중략)

2016년 미국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교사의 57퍼센트가 성장 마인드 교육을 받았고 98퍼센트는 교실에서 성장 마인드를 사용했을 때 학생들의 학습 성과가 향상되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300편 이상의 성장 마인드 관련 논문에 대한 메타 분석 연구가 실시됐다. 메타 분석 연구는 학생들한테 성장 마인드가 있을 때 성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 상관관계를 추적했다. 성장 마인드를 품도록 유도해 학생들 성적을 향상하려는 실험도 조사했다. 

두 경우 모두 성장 마인드가 실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문제는 그 크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작았다. 

상관성 분석 연구 결과 성장 마인드가 성적 변동에 미치는 기여도는 약 1퍼센트 정도였다. 성장 마인드 훈련을 받은 그룹의 성적 분포는 훈련받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96.8퍼센트 동일했다. 이 정도 차이로는 큰 영향이 있다고 하긴 어렵다. 

그러나 드웩은 성장 마인드 개념을 이렇게 설명하지 않았다. 그녀는 개별 효과를 과장함으로써 자기 이론이 복음처럼 들리도록 했다. 

이런 식으로 과장하면, 교사와 정치인에게는 성장 마인드가 교육을 위한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보일 위험이 있다. 

이는 아이들의 낙제 원인이 되는 복잡한 사회적・경제적 환경 등을 해결하는 데 쓰여야 할 시간과 자원을 엉뚱한 곳에 집중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드웩의 책에 등장하는 과장된 주장과 비교할 때 성장 마인드가 영향을 준 현실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_ 스튜어트 리치, 『사이언스 픽션』, 김종명 옮김(더난출판, 202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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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답니다.

이 책에 바탕을 두고 쏟아진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학습 열풍 등을 생각하면, 얼마나 허망한지 모르겠네요. 마음가짐은 중요한데, 생각보다 중요하진 않습니다....ㅜㅜ 

이 책은 과학의 거짓말을 추적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픽션을 과학으로 만들어 버젓이 <사이언스>, <네이처> 등 유명 저널에 실리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실생활에 온갖 영향을 미치지만, 나중에 거짓말, 편향, 과장 등으로 밝혀져 사라진 유명 학설(?)을 소개합니다. 

요약하면, 인생을 단번에 바꾸어 줄 수 있는 마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순하고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할수록 의심하고 의심하고 또 의심하세요. 확실한 것은 불확실한 것뿐이고, 세상이든 인생이든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