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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雜文)/걷는 생각

수전 손탁의 육아 10계명

최근 미국에서 수전 손탁(Susan Sontag)의 기고와 일기와 편지와 메모 등을 묶은 글 모음집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대가들의 사생활을 담은 책들이 흔히 그렇듯이, 그 책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손탁의 개인적인, 그러나 우리 삶의 귀감이 되는 모습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육아 원칙도 그중 하나입니다. 『거듭나기(Reborn: Journals and Notebooks, 1947-1963)』에 실려 있습니다.

1959년 가을, 미국의 문화 비평가 수전 손탁은 자신의 아들 데이비드 리프( David Rieff)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고민한 후 육아 원칙 10가지를 마련합니다. 소박하면서도 품격 있는 이 원칙들은 오로지 공부와 출세에만 사로잡힌 우리 시대의 비뚤어진 육아 방식을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간단히 번역해 소개해 봅니다.


(사진 인용 : The Telegraphy)



수전 손탁의 육아 원칙


1. 일관성을 유지하자.

2. 아이가 있을 때 아이에 대해서(예를 들면, 즐거운 일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말자. (아이가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의식하게 만들지 말자.) 

3. 내가 항상 좋다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로 아이를 칭찬하지 말자. 

4. 아이가 해도 좋다고 여겨 온 일로 아이를 크게 혼내지 말자.

5. 매일매일 똑같이 살자. 먹고 숙제하고 목욕하고 이 닦고 청소하고 읽고 자도록 하자.

6. 내가 다른 사람하고 있을 때 아이가 나하고만 놀려고 떼쓰지 못하게 하자. 

7. 아이가 빵 터졌을 때는 늘 아이를 칭찬하자.(얼굴을 찌푸리거나 한숨을 쉬거나 성마를 때가 아니라) 

8. 아이 특유의 공상을 깎아내리지 말자.

9. 아이한테 어른들의 세계가 완전히 따로 있음을 깨닫게 하자. 

10. 내가 하기 싫어하는 것(목욕, 머리 감기)을 아이도 싫어한다고 생각지 말자.


(출처 : http://www.brainpickings.org/index.php/2012/09/13/susan-sontag-10-rules-for-raising-a-chi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