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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職)/책 세상 소식

「TV 책을 보다」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편 소개가 나왔네요.



“우리는 인생에서 실패하기 쉬운데, 그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다음 단계의 삶이 열리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갈린다. 고타마는 자기만의 수행 방법으로 비로소 깨달음을 얻게 된다. 실패로부터 일어선 자만이 새로운 인간이 될 수 있다. 이게 인간 고타마가 우리한테 이야기 해 주는 건 아닐까...”

내가 방송에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이었다. 붓다는 스스로 깨달은 자이기도 하지만, 인생의 거대한 실패로부터 스스로 일어선 자이기도 하다. 이 말은, 작게는 스승이나 동료들로부터 받은 수행법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죽음의 위협에 처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자기만의 독창적인 수행 방법을 통해서 모든 인간을 구할 깨달음을 얻은 일을 뜻하지만, 크게는 생로병사라는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생명의 필연적 실패로부터 깨어나는 깨달음을 얻은 일을 뜻한다. 

삶은 필연적으로 거대한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그것이 집착이면 영원한 괴로움의 근원이 된다. 삶이 고통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받아들임을 통해서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법을 깨닫는 것이 해방의 참된 길임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카렌 암스트롱은 학문적 깊이, 대중적 눈높이, 뛰어난 글솜씨를 모두 갖춘 문필의 여신 중 한 사람이다. 이 책은 그런 카렌 암스트롱의 솜씨가 절정에 올라 있음을 보여 준다. 개인적으로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푸른숲)은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영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했다. 텔레비전 방송에 나갈 때마다 늘 긴장이 지나쳐서 으악, 하곤 하는데, 이번 출연은 상당히 즐거웠다. 서강대 서명원 교수님의 불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의지해서 편하게 방송할 수 있었다. 아래 링크에서 자세한 사항을 만날 수 있다. 


http://www.kbs.co.kr/1tv/sisa/tvbook/view/vod/2367254_92096.html?dataTyp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