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105)
홍성도서관, 도서관주간 명사초청강연회에서 강의하다 지난달 17일 홍성도서관에서 문학 강연을 했다. ‘무엇을, 어떻게, 왜 읽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강연이었다. 지역 도서관 강연이라서 독자들 반응이 궁금했는데, 이에 대해서 지역신문에서 기사를 내주었다. 기록 차원에서 아래에 옮겨 둔다. 강연회에 참석한 김영선씨는 “기억에 남는 강의였다. 문학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 점이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또 다른 참여자 이희자씨는 “어떠한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는데 그 고민이 해결된 기분이다”며 “무조건 다독이 좋다고 생각해왔는데 한 권을 집중적으로 읽는 방법이 더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전체 기사는 아래 링크에 있다. http://www.inaepo.com/news/articleView.html?id..
나만의 인생을 만들고 싶을 때(사이토 다카시)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나만의 인생을 만들고 싶을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앞서 그렇게 살았던 사람들의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이다. 특히 ‘고전’이라고 인정받는 책들은 큰 도움이 된다. 고전은 오랜 시간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은 책, 인류에게 원대한 비전을 주었거나 새로운 시대를 열게 해 준 책이다. 역사의 부침 속에서도 살아남은 만큼 거기에는 지금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삶의 소중한 가치들이 담겨 있다. ― 사이토 다카시 올해 열여섯 번째 책으로 고른 것은 사이토 다카시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오근영 옮김, 걷는나무, 2014)이다. 예전에 같은 저자가 쓴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홍성민 옮김, 뜨인돌, 2009)를 재미있게 읽은 터라 가벼운 마음으로 골랐다. 일본의 신서가 흔히 ..
방송과 책을 어떻게 만나게 할까? 방송과 책을 어떻게 만나게 할까? KBS의 「TV 책을 보다」 출연 소회 한국에서 단 하나뿐인 공중파 텔레비전 책 프로그램인 KBS의 「TV 책을 보다」에 출연하게 되었다. 그저께인 12월 24일 오후에 녹화가 있었다. 최근에 다시 완전하게 번역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편이었다. 1시에 도착해서 4시쯤 끝났는데, 인터뷰 말고는 오랜만의 방송 출연이어서 상당히 긴장했던 것 같다. 1월 5일 밤 11시 40분에 새해 첫 프로그램으로 방송된다니 창피가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번부터는 프로그램 첫머리에 있던 강의를 없애고, 출연자들이 자유롭게 『돈키호테』를 이야기하는 ‘북 토크 형식’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지난달 말 자문회의에 갔을 때 제안했던 것인데, 실제로 그대로 하게 될지는 몰랐다. 그것도 직접 출연..
출판사의 입장에서 본 한국 출판산업의 동향과 전망 어제 오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한 2014 출판산업 컨퍼런스에서 토론 겸 발제했습니다. 출판사의 입장에서 2014년의 출판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발표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최근 출판사의 움직임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출판의 서비스업화 또는 복합 산업화입니다. 하나 더 주목할 것이 있다면, 극도로 떨어진 발견성을 높이기 위해서 자체 미디어를 갖는 출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에 토론문을 옮겨 적습니다. 지나간 시간이 앞으로 올 시간을 미리 보여 주거나 지시하지 못할 때가 있다. 격변과 전환, 단절과 도약이 일어날 때 나침반의 바늘은 극을 가리키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게 마련이다. 출판 산업이 전반적인 정체 또는 수축 상태에 빠지기 시작한 2010년 이래..
편집은 책을 어떻게 바꾸는가 마쓰오카 세이고의 『독서의 신』(김정균 옮김, 추수밭, 2013)을 읽으면서 떠올린 생각 마쓰오카 세이고는 나의 편집에 가장 영향을 끼친 사람 중 하나이다. 나는 그가 쓴 『지식의 편집』(변은숙 옮김, 이학사, 2004)을 통해 비로소 편집적 사고 방법을 익혔고, 간신히 편집의 기술에 입문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 나의 편집이 감각적이고 본능적이고 비체계적인 편집이었다면, 마쓰오카 학교에 입교한 이후에는 이성적, 구조적 편집으로 서서히 옮기게 되었다. 그물코출판사의 김수진 편집장한테 내가 『지식의 편집』을 읽어 보라고 권한 후, 내친 김에 한국어로 번역된 마쓰오카의 책을 모두 구입해서 함께 읽고 있다. 이 책은 『지(知)의 편집공학』(박광순 옮김, 지식의숲, 2006), 『만들어진 나라 일본』(이언숙 ..
도쿄대학 철학과 수업은 이렇게 대단한가 사회생활을 경험한 뒤 지적 욕구에 불타고 있던 터라 일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 나가는 세미나 수업을 많이 신청했습니다. 그리스어로 플라톤을 읽고, 라틴어로 토마스 아퀴나스를 읽고, 프랑스어로 베르그송을 읽고, 독일어로 비트겐슈타인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학과 외 수업으로, 히브리어로 진행되는 구약성서 강독을 읽었습니다. 또한 한문 강독인 『장자 집주(莊子集註)』 강의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라비아어 수업, 페르시아어 수업도 들었습니다. 모두가 소수 학생만이 듣는 수업이어서 결석을 불가능하였습니다.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만 했던 셈입니다. 당시 철학과 수업에서 한 구절 한 구절 소홀함 없이 철저하게 읽어 나가던 수업 방식, 더욱이 교수님의 엄격한 지도 아래 땀을 흘리며 정독을 하던 시간은 매우 소중한 ..
당신을 위한 러브 스토리를 찾아 주는 인포그래픽스 「새로운 사랑, 새로운 삶」이라는 시에서 괴테는 이렇게 사랑을 노래했다. 끊기지 않는이 가느다란 마법의 실 가닥에사랑스럽고 장난기 어린 소녀는내 뜻일랑 아랑곳없이 나를 단단히 묶어 버렸다.그녀의 마법의 원 속에서나 이제 그녀 뜻대로 살아가야 한다.이 변화, 아, 얼마나, 엄청난가!사랑아, 사랑아, 날 좀 놓아 다오!― 「새로운 사랑, 새로운 삶」(전영애 옮김, 『괴테 시 전집』, 민음사, 2009, 175쪽) 사랑만큼 우리를 설레게 하고, 사랑만큼 우리를 아프게 하고, 사랑만큼 신비로운 것도 없다. 그래서 그 토록 많은 노래들이 사랑하는 대상을 향해 바쳐지고, 그토록 많은 노래들이 사랑을 잃은 괴로움을 노래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우리의 사랑이 어떤 사랑인지를 궁금해 한다.지난주 전 세계의 독서계..
절각획선(切角劃線) - 2014년 1월 15일(수) 절각획선(切角劃線)은 책장의 귀를 접고 밑줄을 긋다는 뜻으로 리쩌허우가 쓴 글 제목에서 가져온 말이다. 이는 책의 핵심을 파악하려면 직접 몸을 움직여 체험하고 힘써 실천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말을 읽기의 금언으로 삼아 매일의 기록을 남긴다. 그러고 보면 옛 선인들은 매일 읽은 것을 옮겨 적고, 나중에 이를 모아서 편집하여 하나의 책을 만듦으로써 읽기에 대한 경의를 표함과 동시에 그로써 새로운 지혜를 축적하고 표명했다. 이 기록이 언젠가 그 끝자락에라도 닿기를 바라면서. (1) 드니 디드로,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김희영 옮김, 민음사, 2013) 중에서 ― 여자들만이 사랑할 줄 안답니다. 남자들은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156쪽)― 육체를 가진 두 존재가 최초로 서약한 곳은 부서지는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