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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후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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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서 이야기] 조조의 도굴 《동아일보》에 강인욱 선생의 연재 기고 「도굴 당한 ‘도굴 왕’ 조조의 무덤… 헛된 욕망의 쳇바퀴」에 조조의 도굴 이야기가 실렸다. 유명한 일화다. 도굴이 기승을 부리게 된 시점은 국가가 등장하고 왕이나 귀족들이 경쟁적으로 자신의 무덤에 수많은 보물을 넣어 저세상에서도 영화를 이어가고자 하면서부터다. 보물을 묻은 화려한 무덤이 많아지면서 무덤 속 보물을 탐내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삼국지의 간웅(奸雄) 조조는 중국 역사의 대표적인 도굴의 왕으로 꼽힌다. 중국 사서 ‘후한서’에 따르면 원소와 조조가 전쟁할 때 조조가 무덤을 파헤치는 부대인 발구중랑장(發丘中郞將)과 보물을 긁어모으는 모금교위(摸金校尉)라는 부대를 만들었다. 이들이 기원전 2세기 살았던 한나라 왕족인 양효왕(梁孝王)을 비롯해 여러 무덤을 도굴해..
[뉴스 속 후한서] [삶의 향기] 내 얼굴의 반쪽을 그린 초상(중앙일보) 어제 《중앙일보》 삶의 향기에 미술 평론가인 손철주 선생의 칼럼 「내 얼굴의 반쪽을 그린 초상」이 실렸다. 선생이 쓴 책과 글에 오래전부터 감탄해 오던 터라서 반가운 마음에 단숨에 읽었다. 친한 화가가 그려 준 얼굴 반쪽의 초상을 걸어 두고, 스스로 부족함을 보완하는 계기로 삼으리라는 내용이었다. 언제나 느껴 왔듯이 선생의 글에는 격조가 있는데, 특히 이번 칼럼은 조선의 선비가 쓴 족자를 걸어 두고 쓴 명(銘)을 읽는 기분이어서 더욱 깊은 맛이 들었다. 칼럼 중간에 『후한서』를 인용한 부분이 있었다. 인자무적(仁者無敵)의 전형으로 칭송받는 후한의 재상 유관(劉寬)의 이야기였다. 내 평생의 병통을 요약하는 말이 있다. 바로 ‘질언거색(疾言遽色)’이다. 질언거색은 ‘나오는 말이 급하고, 낯빛이 금방 바뀐다’..
[뉴스 속 후한서] [황종택의新온고지신] 상경여빈(相敬如賓) 며칠 전 《세계일보》 황종택 칼럼에 부부애를 이야기하면서 『후한서』 속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상경여빈(相敬如賓), 즉 [부부가] 손님처럼 서로 공경한다는 뜻이다. 3000여년 전 주나라 건국의 설계자 태공망은 “아내의 예절은 반드시 그 말이 고와야 한다(婦人之禮 語必細)”고 강조했다. 결국 부부 서로 위해줘야만 화평을 이룰 수 있다. ‘가족이니까 이해해 주겠지’라는 생각으로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면 파경을 맞을 수 있다. 그래서 ‘상경여빈(相敬如賓)’, 부부라도 손님 모시듯 서로 공경하라고 ‘후한서’는 가르치고 있잖은가. 태공망의 훈계는 계속된다. “어리석은 남편이 아내를 두려워하고, 어진 아내는 지아비를 공경한다(癡人畏婦 賢女敬夫).” 이 말은 『후한서』 권83 「일민 열전(逸民列傳)」 중 방공전(龐公..
[북카페] 후한서 본기 외(조선일보) 이번에 『후한서』를 출판하고 나서 주요 일간지 여기저기에 기사가 났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하나씩 이 블로그에 옮겨서 차례대로 소개합니다. 후한서 본기|범엽 지음|장은수 옮김|새물결|3만5000원 조선 선비들이 필독 역사서로 읽어온 후한서(後漢書) 본기(本紀)가 처음 완역됐다. 역동적이었던 후한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돼 있다.
[저자와 차 한잔] ‘후한서’ 완역한 장은수 민음사 대표(서울신문) 이번에 『후한서』를 출판하고 나서 주요 일간지 여기저기에 기사가 났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하나씩 이 블로그에 옮겨서 차례대로 소개합니다. “후한서는 중국사 넘어 동아시아 공통사지요” 기원전 206년 고조 유방(劉邦)이 세운 한(漢)왕조는 서기 9년 왕망의 정변으로 신(新)나라를 세울 때까지 유지됐다. 서기 25년 한나라 왕조의 후예인 유수(劉秀)가 신나라를 무너뜨리고 한나라를 재건했으니 그가 광무제(光武帝)다. 역사에서는 신나라 이전을 전한, 이후를 후한으로 각각 구분한다. 후한은 서기 220년 헌제(獻帝)가 조조의 아들 조비에게 제위를 물려줌으로써 막을 내린다. 남북조 시대 유송(劉宋) 왕조의 역사가 범엽(范曄·398~445)이 200년가량 지속한 후한의 흥망성쇠를 기록한 ‘후한서..
‘후한서 본기’ 국내 첫 완역(해럴드경제) 이번에 『후한서』를 출판하고 나서 주요 일간지 여기저기에 기사가 났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하나씩 이 블로그에 옮겨서 차례대로 소개합니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중국 고대사를 기술한 대표적인 기전체 역사서 중 하나로 꼽히는 범엽(398~445)의 ‘후한서 본기’(새물결)가 국내 최초로 완역돼 출간됐다. ‘본기’와 ‘열전’ ‘지’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 ‘후한서’는 사마천의 ‘사기’, 반고의 ‘한서’, 진수의 ‘삼국지’와 함께 중국사 전체를 포괄하는 이십오사 중 으뜸인 ‘사사’로 불린다. 이 책의 출간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국내 최초 완역’이라는 점말고도 또 있다. 번역자다. 문학평론가이자 편집인으로 오랫동안 출판계에 몸담아왔던 민음사의 장은수 대표가 1965년 5월 중화서국이 간..
어지러운 시대, 答은 있나…2000년 전 中 왕조에 묻다(매일경제) 이번에 『후한서』를 출판하고 나서 주요 일간지 여기저기에 기사가 났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하나씩 이 블로그에 옮겨서 차례대로 소개합니다. 전한을 멸망시킨 왕망의 신나라는 불과 10년 만에 잇단 실정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다. 전한 경제의 6대손 유수가 고향인 남양군에서 의병을 일으켜 서기 25년에 한나라를 재건하고 황제에 오르니 그가 곧 후한 광무제다. 그에 이은 명제, 장제, 화제 치세에 전성기를 맞지만 이후 어린 황제들이 연속해 즉위하자 외척, 환관, 호족 등에 의한 투쟁이 본격화하면서 순식간에 나라가 도탄에 빠진다. 조조, 유비, 손권이 패권을 놓고 싸우는 삼국쟁패 시기를 맞아 결국 마지막 헌제가 조조의 셋째 아들 조비에게 겁박을 받고 황제 자리를 양위하면서 후한은 220년 ..
후한 200년 역사 한눈에(한국경제) 이번에 『후한서』를 출판하고 나서 주요 일간지 여기저기에 기사가 났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하나씩 이 블로그에 옮겨서 차례대로 소개합니다. ◇후한서 본기=남북조 시대 학자 범엽이 지은 후한서는 사마천의 사기, 반고의 한서, 진수의 삼국지와 더불어 중국 4사(四史)로 불린다. 본기(本紀) 열전(列傳) 지(志) 120권 중 완역된 적 없는 본기를 장은수 민음사 대표가 번역했다. 후한 광무제부터 헌제까지 200여년의 역사가 생생하다. (범엽 지음, 장은수 옮김, 새물결, 712쪽, 3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