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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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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북마케팅 해외사례 (1) _ 책 표지를 애니메이션으로 책의 발견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는 전 세계 출판계 모두의 관심사다. 하지만 막상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개별 출판사로서는 대단히 어려운 문제로 바뀐다.하지만 아주 작은 아이디어만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책의 발견성을 끌어올린 사례들이 많이 있다.조금만 노력을 더해서 독자들 눈길을 끄는 WOW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위에 소개한 사례는 미국의 문학 전문 출판사 FSG에서 2014년에 시도해서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은 것이다.제프 밴더미어라는 소설가의 3부작 소설을 출판할 때표지를 GIF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종이책 표지로도 상당히 아름답지만, 온라인 환경에서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WOW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출판사가 무엇을, 어떻게 고민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좋은 예다. 책의 발견이 곧 ..
한국인은 어떻게 읽는가 _ 2016 독서콘퍼런스, 김은하 책과교육연구소 대표 발표 요약 한국인은 어떻게 읽는가2016 독서콘퍼런스, 김은하 책과교육연구소 대표 발표 요약 강릉에서 열린 ‘2016 독서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김은하 책과교육연구소 대표의 발표와 토론 발제를 요약하고, 현장에서 들었던 제 느낌을 살짝 덧붙여둡니다. 김은하 대표의 발표는 「해외 주요국의 독서실태 및 독서문화진흥정책 사례 연구」(2015)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실천 중심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2016)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이 두 논문은 정책적 시사점이 상당히 다를 수 있는 연구인데, “어떻게 ‘비독자’를 ‘독자’로, ‘간헐적 독자’를 ‘습관적 독자’로 만들 것인가?”라는 문제로 집약되어 연결되면서, 한국의 독서정책 또는 독서운동에서 중요한 방향성이 보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용어 정리부터..
책 읽는 독자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_ 2016 독서콘퍼런스 100분 토론 요약 책 읽는 독자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2016 독서콘퍼런스 100분 토론 요약 강릉시에서 열린 2016 독서콘퍼런스 100분 토론의 사회를 보러 갔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독서 운동가, 연구자, 도서관 사서 등이 책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어울려 이틀 동안 여러 주제를 두고 세션 별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후, 이를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자리였다. 독서동아리 회원들도 다수 참여하여 끝까지 경청해 주었다. 『2016 독서 컨퍼런스 자료집』에 실린 「책을 사랑했던 민족, 그러나 책을 읽지 않는 대한민국 국민」에서 성균관대 철학과 이종관 선생은 ‘인생의 책’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가 얻는 선물은 책과 함께 책이 열어 주는 의미 세계에서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그들이 ..
[문화일보 서평] 동아시아 천년의 베스트셀러 『삼국지』을 좇아서 _이은봉의 『중국이 만들고 일본을 사로잡고 조선을 뒤흔든 책 이야기』(천년의상상, 2016) 동아시아 천년의 베스트셀러 『삼국지』을 좇아서이은봉, 『중국이 만들고 일본을 사로잡고 조선을 뒤흔든 책 이야기』(천년의상상, 2016) ‘중국을 만들고 일본을 사로잡고 조선을 뒤흔든 책 이야기’(이하 『책 이야기』)라는 제목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 정곡에 정곡을 더한 ‘퍼펙트 골드’라고 할 만하다. 실제로 제목에 적힌 이 어마어마한 ‘책’은 동아시아 삼국의 역사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다소 거칠게 말하는 게 허용된다면, 적어도 15세기 이후의 동아시아 역사는 얼마만큼은 이 책과 함께 부침을 같이했다고 할 수도 있다. 『책 이야기』에서 다루는 대상은 이른바 『삼국지』다. ‘이른바’라는 표현을 굳이 쓴 것은 『책 이야기』에 나오는 『삼국지』가, 우리가 흔히 『삼국지』라는 말과 함께 머릿속에 떠올리는 『삼국지..
‘속도의 편집’이란 무엇인가?(기획회의 기고) 《기획회의》 422호에 기고한 「‘속도의 편집’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입니다. ‘속도의 편집’은 단순히 “책 빨리 내!”라는 말은 아닙니다. 물론 이 부분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세상 변하는 속도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기획했던 이슈들은 빠르게 낡아서 독자들 관심 밖으로 사라져 버리고, 어느새 새로운 이슈가 등장합니다. 여기에 대응하려면 기획과 출간 사이의 간극을 최소화하는 빠른 속도가 얼마만큼 필요합니다. 하지만 편집과 속도가 만나야 하는 이유는 그 때문만은 아닙니다. 언론이나 방송과 같은 다른 미디어들이 권력이나 자본의 힘에 억눌려 언중에게 전해야 할 바를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할 때, 느린 미디어이자 소수 미디어였던 출판이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1980년대에는 무크라는 형태의 잡지를 통해, 사회과..
토이북, 놀이와 책이 만나다 _아동서 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찾다 디지털 혁명의 세례를 입고 등장한 전자책은 인간과 책을 연결하는 방식(인터페이스)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분명한 형태로 보여 주었습니다. 요즈음 많이 이야기되는 오디오북이나 증강현실 책 등도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책입니다. 출판의 역사는 책이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고 이를 적용해 끝없이 진화해 왔음을 보여줍니다. 종이책이라고는 하지만, 겉은 비슷해 보여도 스무 해 전의 종이책과 지금의 종이책은 전혀 똑같지 않습니다. 그 세월을 출판 현장에서 살아온 분들은 선명하게 느끼고 있을 겁니다. 오늘날 출판의 가치사슬이 흔들리면서, 인간과 책을 잇는 인터페이스를 혁신하는 시도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시도나 실험이 곧 가치입니다. 그중에서도 책과 놀이를 결합한 ‘토이북’은 ..
베이징 국제도서전을 다녀와서 한국 출판의 길을 묻다(한국일보 기고) 거대함이 새로움을 통해 더 거대해진다. 새로움은 거대함을 힘입어 더 새로워진다. 규모와 혁신이 서로 디딤돌을 이루어 성장의 높이를 지속한다. 꿈결 같은 시절엔 모두가 열정으로 가슴이 타고 상상력이 빵처럼 부푼다. 천재가 천사를 만나면서, 접힘에서 펼침의 세계를 조감하고 현실에서 가능의 기적을 이룩한다. 이것이 지금의 베이징이다.세상이 근심 없이 배를 두드리는데, 출판이 어찌 땅을 때려 크게 화답하지 않으랴. 지난 수요일에 열려 일요일에 폐막한 제30회 베이징 국제도서전은 자신감으로 한껏 고양된 중국 출판의 현 단계를 뚜렷이 보여주었다. 종합관, 아동관, 해외관 등 여섯 곳으로 나누어진 전시장 총 면적은 7만 8600m2로 작년보다도 20%가량 확장되었다. 해마다 넓이가 증가하는 중이다. 출판사도 2400..
베스트셀러 1위 장기 독주, 슈퍼베스트셀러의 소멸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나의 책이 베스트셀러 1위를 장기적으로 독점하면서, 판매량을 누적해 결국 밀리언셀러에 오르는 현상(슈퍼 베스트셀러 현상)이 사라진 데 대한 출판계 지인들의 관심이 큰 것 같다. 《조선일보》 신동흔 기자의 「베스트셀러 1위 장기 독주가 사라진다」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의 「베스트셀러 1위 장기 집권 시대 끝났나」라는 기사가 연이어 나왔다. 이러한 ‘슈퍼 베스트셀러’의 갑작스러운 소멸은 출판산업과 관련한 잠재적 질문을 여러 가지 동반한다. 첫째,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나타난 이와 같은 현상은 특이한 현상인가, 아니면 정상적 과정인가.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특정 서적이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독점하는 현상이 ‘어떤 특이한 시기’를 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장기적으로 오를 수는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