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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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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의 미래] 2쇄를 찍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화인 마쓰다 나오코의 『중쇄를 찍자』(애니북스, 2015)에는 “팔릴 것을 만들고, 그다음 죽을 정도로 팔아라!”라는 충고가 나옵니다. 그러나 제가 쓴 책 『출판의 미래』(오르트, 2016)은 본래 팔리지 않을 책이라고 생각했기에, 죽을 정도로 팔아야겠다는 마음은 언감생심이고, 후배인 유진에게 그저 손해나 끼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죽을 정도로 팔려고 뛰지도 않았는데,여러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출판의 미래』가 2쇄를 찍게 되었습니다.책이 2쇄를 찍은 기념으로 출판마케팅전문가인 쿠도의 박주훈 대표 도움을 받아서 이 책의 내용을 강연 형태로 연장 학습 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해 본 주제는 세 가지입니다. 어떤 걸 하면 좋을까요? (1) 책의 발견성을 어떻게 ..
[출판의 미래] “출판도 이제는 팬덤 시대…열성독자 1천명 만들어라”(한국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에서 『출판의 미래』를 ‘팬덤’에 주목하면서 기사로 써 주었습니다.사실 팬덤은 직관적으로는 이해하기 쉬운데, 막상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해나 실천이 까다로운 말입니다. 하지만 “저자나 출판사의 가치를 공유하는 팬들이 있다면 출판이야말로 재미있는 사업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별다른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기 어려운 소형 출판사에는 ‘팬덤’이야말로 거의 유일한 마케팅 실천이 될 겁니다.“소형 출판사는 대형 출판사처럼 비용과 인력이 많이 드는 마케팅 방법을 쓰기 어렵습니다. 대신 출판사의 팬을 자처하는 열성 독자 1000명만 구축해 두면 그들이 책을 사고 주변에 홍보합니다.”아래에 감사의 마음과 함께 옮겨 둡니다. “출판도 이제는 팬덤 시대…열성독자 1천명 만들어라”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출판의 미래] “앞으로 출판사가 팔 것은 책이 아니라 읽는 습관”(중앙일보) 《중앙일보》에서 『출판의 미래』(오르트, 2016)를 크게 다루어주었습니다. 아침에 기사를 검색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앞으로 출판사가 팔 것은 책이 아니라 읽는 습관”이라는 멋진 제목과 함께, 종이책이라는 물리적인 제품을 판매하는 ‘컨테이너 비즈니스’에서 종이책을 중심으로 전자책 등 “독자들이 불편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정보와 지식을 판매하는 ‘콘텐츠 비즈니스’로 이행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소개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개 숙이면서, 아래에 옮겨 둡니다. 『출판의 미래』 펴낸 장은수씨종이·전자책 함께 제작이 대세출판도 콘텐트 비즈니스로 이행 중 독서 인구가 점점 줄어든다. 스마트폰·인터넷 등의 영향이다. 파편적인 정보 획득에 익숙해진 요즘 독자들이 긴 글을 읽기 ..
[출판의 미래] 편집자와 디자이너에게 감사하면서 저의 첫 번째 저서인 『출판의 미래』(오르트, 2016)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제목과 부제에서 짐작하시다시피, 이 책은 최근 세계 출판의 큰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 흐름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위기에 빠진 한국 출판을 점검하고,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데 디딤돌로 삼을 수 있도록 ‘생각의 도구’들을 제공하는 게 제 목표였습니다. 이 책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과연 얼마만큼 기여했을지 조금 우려가 됩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평생 다른 사람 책만 만들며 살다가 정유진(오르트 대표), 박연미(디자이너) 두 후배랑 협력해서 제 자신의 책을 출판하고 나니 감회가 무척 새롭네요. 무엇보다 일단 저로서는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편집자와 원고를 두고 서로..
[21세기 고전](2) 문학은 참혹한 현실에서 황금빛 새를 기르는 일이다 _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경향신문》에 한 달에 한 차례 ‘21세기 고전’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21세기 고전’은 2000년 이후 출간된 도서 가운데 다시 곱씹어 읽을 만큼 깊이와 넓이를 지닌 책, ‘이 시대의 고전’ 반열에 오를 책을 전문가들이 분야별로 엄선, 주 1회 서평으로 소개합니다. 제가 맡은 부문은 문학 부문입니다. 김훈의 『칼의 노래』(2001)에 이어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2002)를 소개합니다. “글씨가 있는 세상은, 참 놀라운 세상이란다.”아홉 살 동구는 아직 글씨를 읽지 못한다. 속 깊고 정 넘치는 아이이지만, “언어적 성장이 교란”(도정일)되어 있다. 그런데 동구가 글씨를 못 읽는 것은 결핍이 아니라 과잉 탓이다. 못 읽어서가 아니라 너무 잘 읽어서다. 언어의 내포와 외연, 사람이 표현하고 싶..
아마존의 다섯 가지 핵심 실천과제 작년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갔을 때, 아마존 POD 담당자의 사업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나왔던 장표 중 하나가 아마존의 다섯 가지 핵심 실천 과제입니다. 아주 인상 깊은 장표였습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최근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메모를 뒤적이다가 간단히 정리해 공유합니다. 독자를 중심에 두고, 우리는 다섯 가지 핵심 실천 과제를 통해 가치를 전달한다.첫째, 서점에 책이 없다면, 독자는 그 책을 사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출판사, 저자, 도매상, 소매상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독자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책을 고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둘째, 서점에서 지금 즉시 책을 구할 수 있느냐, 일주일 후에 구할 수 있느냐, 한 달 후에 구할 수 있느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따라서 유연하고 민첩..
[21세기 고전] (1) 칼의 언어,인생의 허무함을 베다 _ 김훈의 『칼의 노래』 《경향신문》에 한 달에 한 차례 ‘21세기 고전’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21세기 고전’은 2000년 이후 출간된 도서 가운데 다시 곱씹어 읽을 만큼 깊이와 넓이를 지닌 책, ‘이 시대의 고전’ 반열에 오를 책을 전문가들이 분야별로 엄선, 주 1회 서평으로 소개합니다. 제가 맡은 부문은 문학 부문입니다. 과학 부문은 김상욱 교수, 인문 부문은 홍순철 대표, 어린이책 부문은 노경실 작가가 맡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정신의 줄을 베고 마음의 실을 끊는 문장이다. “사실만을 가지런하게 챙기는” 무사(武士)의 문장이다. 단 네 말마디, 한 줄로써 인간의 잔혹함과 자연의 무심함을 포집하는 간결함의 극치다. 작가는 감정을 일절 불어넣지 않았으나 독자 가슴에 거세게 심사를 일으키..
201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발표 요약 201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자료가 발표되었습니다. 아래에 주요 부분만 간략하게 요약합니다. ― 국민독서율은 65.3%로, 지난 2013년 71.4%에 비해 성인 독서율이 6.1%포인트 하락. ― 성인 연간 종이책 독서량은 평균 9.1권으로 지난 2013년 9.2권과 비슷한 수준. 하지만 전체 독서인구는 감소 중.(책 읽는 사람은 평균 14.0권을 읽어 지난 2013년 12.9권보다 증가). ― 성인의 독서시간(종이책+전자책)은 평일 22.8분, 주말 25.3분으로 2013년 평일 23.5분,주말 25.8분보다 미세하게 감소 추세.― 성인의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28.2%로 2013년 30.3%에서 2.1% 감소. ― 책 입수 경로는 직접 구입이 51.4%로 2013년 48%에 비해서 2.4% 증가. 아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