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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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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미래] 아이들은 왜 이야기를 좋아하는가 매주 토요일, 《매일경제신문》에 제 이름으로 나가는 칼럼을 연재합니다. 저의 관심사는 책이 기록한, 또 제가 경험했던 책의 인간들 이야기입니다. 저자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발상하고, 일하고, 사랑하고, 저술하면서 창조성을 유지하는 것일까요.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창조적인 인간들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칼럼이니까, 100% 맞출 수는 없겠지만, 대략 이런 이야기들을 써보려고 합니다. 아래에 옮겨 둡니다. 칼럼마다 반드시 제가 읽었던 책이 하나씩 들어갑니다. 아이들은 왜 이야기를 좋아하는가 “옛날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단다.” 어른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싫어하는 아이는 이상하게도 전혀 없다. 졸린 눈을 억지로 비벼 뜨고, 부모가 지칠 때까지 ‘하나 더’ 이야기를 ..
[낭독 TV] 인간과 책이 만나는 새로운 방법 ‘낭독TV’를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장은수입니다. 인간과 책이 만나는 새로운 방법, 모바일 기반의 슬로 텔레비전 ‘낭독TV’를 시작합니다. 인간과 책이 만나는 방법은 무궁합니다. 눈으로 읽고 머리로 생각하는 ‘묵독’도 있고, 책 하나를 가운데 두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정담’도 있고, 청중을 앞에 두고 저자 등이 책 이야기를 전하는 ‘강연’도 있습니다. 감명 깊게 읽은 구절을 함께 나누거나, 카드 뉴스를 만들어서 흥미롭게 전달하거나, 서평을 써서 돌려 읽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 출판 환경은 책과 인간의 연결을 확장하는 동시에 단절시키고 있습니다.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사회 전체에 확산되면서, 인간과 책을 연결하는 전통적 수단들은 점차로 혁신을 요구받는 중입니다. 특히, 데이터를 서로 교환하는 비용이 무료에 가깝게 떨어짐..
편집자로 사는 것, 역시 좋은 일이네요 편집자로서 가장 기분 좋은 일이 무엇일까요. 오래전 이 일을 시작한 이래, 저자로부터 첫 원고를 받아서 읽는 일이야말로 저한테는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우편으로 도착한 봉투를 뜯어서 원고 뭉치를 꺼내거나 전자 우편에 딸린 첨부 파일을 클릭하는 순간은 감격과 기대로 가슴이 부풀어 오르죠. 회사를 나온 후, 출판에 관련한 여러 일을 해 왔고 앞으로도 많은 일을 해가겠지만, 그 어떤 일도 첫 원고를 들여다보는 기쁨을 대체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아직 텍스트 덩어리에 지나지 않기에 첫 원고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반적 얼개는 당연히 잡혀 있지만, 전체가 튼튼하도록 단단한 구조를 세우고, 구체적인 세부를 만지고, 새로 넣을 것과 굳이 뺄 것을 고민하는 일을 편집자가 어떻게 해 내느냐에 따라 ‘책’의 모..
문학의 마케팅, 어떻게 할까 이 글은 《기획회의》 419호(2016년 7월 5일)에 발표한 것이다. 문학 마케팅의 기본을 확인하고 이를 정리해 두려는 목적으로 썼다. 문학의 마케팅이 다른 책의 마케팅과 특별히 다른 점은 없겠으나, 작품은 그 비목적성과 작가 브랜드가 월등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다. 아래에 옮겨 둔다. 문학의 마케팅, 어떻게 할까 초여름 밤, 갑자기, 번개가 이루어졌다. 사실, 흔히 있는 일이다. 전화와 문자로 사발통문을 돌려 편집자들, 작가들, 기자들이 모여들고, 문학에 대한 온갖 이야기가, 여기저기 건너뛰면서, 활짝, 꽃을 피운다. 그러다 그날은, 어느새, 문학의 마케팅을 주제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기억이 선명하다. 평소, 만드는 이야기는 많이 해도, 파는 이야기는 거의 안 한다. 마음에 상처 날까 ..
[서울도서관] '책, 공동체를 꿈꾸다展' 읽기는 행복한 인생에는 풍요를 부풀리고, 허무한 인생에는 살아가는 힘을 줍니다. 창작자가 아니라 수용자가 연주하는 유일한 예술이자 신비로운 공연으로서 삶의 높이와 깊이를 더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점점 읽기의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긴 글을 깊이 읽는 문화는 반시대적인 것으로 치부되기 십상입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위기는 오직 읽기를 통해서 쌓아올린 정신의 힘으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판 현장을 떠나면서 읽기를 퍼뜨리는 것을 저의 남은 소명으로 생각하고 살기로 했습니다. 《한국일보》와 책사회가 함께 진행하는 기획 ‘책, 공동체를 꿈꾸다’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오랫동안 같이 책을 읽어온 분들을 만나서 ‘읽기의 참된 가치’를 확인하고, ‘같이 읽기’라는 운동을 통해 자발적 ‘독서공동체’..
[서울국제도서전 세미나] 출판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서 출판의 미래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초연결사회에서 출판 비즈니스 자체의 지형도가 계속해서 바뀌는 느낌입니다.무언가 하기는 해야겠다고 고민은 하지만, 막상 미래로 가는 구체적인 방향을 잡기란, 아주 어렵습니다. 책도 한 권 썼지만,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씩씩하게 앞길을 여는 분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평소 개인적으로, 언론을 통해서, 소셜미디어 등에서 이런저런 식으로 얼굴을 뵈었지만그분들의 깊이 있는 속내를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그래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세미나를 기획하면서 한번에 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사심이 두 근 반이고, 공정성은 한 근 반입니다.오가닉미디어랩의 윤지영 대표, 페친의책장을 하는 라이앤캐처스의 허윤 대표,종이책에서 디지털로 성..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지금 출판계의 화두는 ‘문명史’(한국일보) 유발 하라리 방한에 맞추어 한국일보에서 거대사, 인류사, 문명사의 역작들을 망라했습니다.이 분야의 공부를 원하는 분들께좋은 참고자료가 될 듯합니다. 서점이나 도서관 같은 데에서 기획전시해도 좋겠네요. 기사에 사피엔스의 인기 비결에 대해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단연 압도적인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판 위기라는 상황 속에서 특히나 눈 여겨 볼만한, 하나의 모델 같은 책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아래에 옮겨둡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지금 출판계의 화두는 ‘문명史’프린트글자확대글자축소 중력파ㆍ인공지능 잇단 조명에‘사피엔스’ 계기로 관심 높아져베스트셀러 ‘총 균 쇠’는 물론‘더 타임스 세계사’ 등 인기“스토리텔링 측면에서 단연 압도적인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판 위기..
[출판의 미래] 출간 기념 강연을 합니다 _책의 발견성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지난 한 해 동안 제 관심사는 ‘왜 오늘날 출판에서 전략이 문제가 되는가’라는 질문에 국내외 자료를 들여다보면서 나름대로 궁리해서 답하는 것이었습니다.『출판의 미래』는 산업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습니다.주로 오늘날 출판산업이 처해 있는 환경에 대해 답하려 했습니다.그동안 한기호 소장님이 일본 쪽 논의를 충분히 소개했기에저는 영미 쪽 자료를 통해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작년에 여러 후배들과 같이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비즈니스클럽에 다녀오면서 몇몇 시사점을 얻어 간신히 『출판의 미래』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이 책의 출간 전후로, 여러 출판사에서 초청을 받아서 한 회사당 짧게는 3회, 길게는 5회에 걸쳐 강연을 진행했습니다.대안연구공동체에서 ‘출판 2.0’과 관련해 출판의 미래 전략을 4회에 나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