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에서 『출판의 미래』를 ‘팬덤’에 주목하면서 기사로 써 주었습니다.
사실 팬덤은 직관적으로는 이해하기 쉬운데, 막상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해나 실천이 까다로운 말입니다. 하지만 “저자나 출판사의 가치를 공유하는 팬들이 있다면 출판이야말로 재미있는 사업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별다른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기 어려운 소형 출판사에는 ‘팬덤’이야말로 거의 유일한 마케팅 실천이 될 겁니다.
“소형 출판사는 대형 출판사처럼 비용과 인력이 많이 드는 마케팅 방법을 쓰기 어렵습니다. 대신 출판사의 팬을 자처하는 열성 독자 1000명만 구축해 두면 그들이 책을 사고 주변에 홍보합니다.”
아래에 감사의 마음과 함께 옮겨 둡니다.
“출판도 이제는 팬덤 시대…열성독자 1천명 만들어라”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문학평론가이자 민음사 대표를 지낸 출판 전문가다. 장 대표가 최근 세계 출판계 동향과 국내 출판의 발전 방향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 《출판의 미래》(오르트)를 펴냈다. 그는 책에서 “국내 출판 비즈니스에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세계 출판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요 변화를 10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영미권을 중심으로 한 선진 출판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슈퍼 자이언트’다. 장 대표는 “펭귄랜덤하우스, 하퍼콜린스 등 세계적인 대형 출판사는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 아마존 같은 거대 유통 기업에 맞서고 있다”며 “슈퍼자이언트들은 유통의 독주를 견제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는 한편 지식콘텐츠 사업으로 전환되는 출판산업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데 실패하면서 정체 상태에 빠진 국내 출판계와 달리 선진 출판계는 다양한 M&A와 과감한 투자를 병행하면서 디지털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편집의 귀환, 세계화 2.0, 저자의 소출판사화, 읽기 습관, 가용성, 팬덤, 데이터, 유연성, 제휴 등을 출판계 변화의 키워드로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출판사가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은 독자 중심의 콘텐츠 큐레이션이며, 출판사와 저자의 역할도 재정립되고 있다. 기술기업과의 협업으로 미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출판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책만 만들었던 이전과 달리 출간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출판 전반에 관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미국에서 전자책 판매가 줄었다지만 그것은 단순히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옮긴 콘텐츠의 일시적 부진입니다. 독자 수요에 맞춰 즉시 인쇄하는 POD(print on demand:주문형 출판)나 전자책 전용 콘텐츠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출판사도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중소형 출판사를 위한 조언도 건넸다.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열성 독자 1000명을 만들라는 것이다. 그는 저자나 출판사의 가치를 공유하는 팬들이 있다면 출판이야말로 재미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형 출판사는 대형 출판사처럼 비용과 인력이 많이 드는 마케팅 방법을 쓰기 어렵습니다. 대신 출판사의 팬을 자처하는 열성 독자 1000명만 구축해두면 그들이 책을 사고 주변에 홍보합니다.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인 북스피어가 좋은 사례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저자와 독자의 만남 등 출판사 상황에 맞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합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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