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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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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독자 사이에서 누가 일하는가? _ 책을 만들고 팔고 추천하는 사람들 저자는 쓰고 독자는 읽는다. 출판은 저자와 독자, 쓰기와 읽기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책을 쓰는 것은 저자이지만, 책이 독자 손에 전달될 때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노고를 보탠다. 저자와 독자 사이에 도대체 누가 존재하고, 그들은 어떤 일을 하는가? 최근 온라인 매거진 버슬의 맬리사 랙스데일이 기사로 정리했기에, 여기에 옮겨둔다. (1) 첫 번째 독자들 ― 책을 쓰고 나면 저자들은 에이전트나 편집자에게 보내기 전에 첫 번째 독자들한테 읽힌다. 주로 가족이나 친구나 동료 작가들이다. 그들의 너그러움과 격려가 없었다면 아마도 많은 책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2) 에이전트 ― 한국에는 흔하지 않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출판사 등을 상대로 해서 저자의 권리를 대변해 주는 에이전트 제도가 활성화되어 있다. 원고..
한국인은 어떻게 읽는가 _ 2016 독서콘퍼런스, 김은하 책과교육연구소 대표 발표 요약 한국인은 어떻게 읽는가2016 독서콘퍼런스, 김은하 책과교육연구소 대표 발표 요약 강릉에서 열린 ‘2016 독서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김은하 책과교육연구소 대표의 발표와 토론 발제를 요약하고, 현장에서 들었던 제 느낌을 살짝 덧붙여둡니다. 김은하 대표의 발표는 「해외 주요국의 독서실태 및 독서문화진흥정책 사례 연구」(2015)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실천 중심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2016)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이 두 논문은 정책적 시사점이 상당히 다를 수 있는 연구인데, “어떻게 ‘비독자’를 ‘독자’로, ‘간헐적 독자’를 ‘습관적 독자’로 만들 것인가?”라는 문제로 집약되어 연결되면서, 한국의 독서정책 또는 독서운동에서 중요한 방향성이 보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용어 정리부터..
책 읽는 독자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_ 2016 독서콘퍼런스 100분 토론 요약 책 읽는 독자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2016 독서콘퍼런스 100분 토론 요약 강릉시에서 열린 2016 독서콘퍼런스 100분 토론의 사회를 보러 갔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독서 운동가, 연구자, 도서관 사서 등이 책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어울려 이틀 동안 여러 주제를 두고 세션 별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후, 이를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자리였다. 독서동아리 회원들도 다수 참여하여 끝까지 경청해 주었다. 『2016 독서 컨퍼런스 자료집』에 실린 「책을 사랑했던 민족, 그러나 책을 읽지 않는 대한민국 국민」에서 성균관대 철학과 이종관 선생은 ‘인생의 책’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가 얻는 선물은 책과 함께 책이 열어 주는 의미 세계에서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그들이 ..
작은 연결, 미래 출판으로 가는 법(기획회의 417호 여는 글) 기획회의 417호에 ‘여는 글’을 썼습니다. 저자와 독자가 연결되고, 독자와 독자가 연결되며, 책과 책이 연결되는 사회에서 출판 비즈니스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길어야 10년 내외에 책을 둘러싼 미디어 지형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면서출판 비즈니스의 새로운 모델들이 탄생하고 소멸할 것입니다.이런 시대에 출판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질문을 작게 던져 보았습니다. 읽기와 쓰기의 가장 간단한 연결을 생각하자. 나는 작문을 하고, 선생님은 읽는다. 벌써 여기에서 연결의 세 가지 기본 항이 생겨난다. 먼저, 발신자인 ‘나’라는 노드와 수신자인 ‘선생님’이라는 노드, 선생님과 나를 연결하는 ‘링크’다. 간단한 연결이지만, 이 연결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링크’의 성격에 대한 깊은 숙고가 필요하다. 링크..
모바일에서 책을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기획회의 415호) 《기획회의》 415호 특집 ‘출판에서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름은 걸쳐놓았지만 사실상 이번 호부터 기획위원으로 본격 참여한 특집입니다. 소셜 리딩 사이트인 굿리즈를 인사이트 있게 분석한 교보문고 류영호 차장의 글이 무엇보다 반가웠습니다. 이쪽 분야 뉴페이스인 원센텐스의 이가희 대표의 글과 함께 책의 발견성(discoverability) 문제를 고민하는 출판인들한테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독자를 중심에 세워야 한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는 더 좋아하게 만들고, 무관심한 독자들에게는 책과 연결되는 매개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굿리즈(Goodreads)의] 오티스 챈들러가 ‘미니 인플루엔서(Mini Influencer)’는 출판시장에 큰 메시지를 던졌다. 스마트한 저자들과 독자들..
당신이 사랑하는 저자를 돕는 5가지 방법 아침에 본 재미있는 인포그래픽. 미국의 북 마케팅 전문가인 페니 샌서비에리의 제안입니다. 팬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할 때 시사점이 있네요.출판사 마케팅 담당자한테도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면이 있기에여기에 소개합니다. "우리는 저자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이미 알고 있다.저자들은 너무나 수줍어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우리가 무엇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을까?지금 즉시 우리가 저자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인포그래픽과 함께 5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저자를 돕는 5가지 방법 1그들의 책을 구매한다.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선물용이든, 책을 사서 서재에 보유한다. 2그들의 책에 대한 서평을 쓴다. 현실적으로 서평이 가장 중요하다. 인터넷 서점이든, 서평 사..
[출판의 미래] “앞으로 출판사가 팔 것은 책이 아니라 읽는 습관”(중앙일보) 《중앙일보》에서 『출판의 미래』(오르트, 2016)를 크게 다루어주었습니다. 아침에 기사를 검색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앞으로 출판사가 팔 것은 책이 아니라 읽는 습관”이라는 멋진 제목과 함께, 종이책이라는 물리적인 제품을 판매하는 ‘컨테이너 비즈니스’에서 종이책을 중심으로 전자책 등 “독자들이 불편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정보와 지식을 판매하는 ‘콘텐츠 비즈니스’로 이행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소개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개 숙이면서, 아래에 옮겨 둡니다. 『출판의 미래』 펴낸 장은수씨종이·전자책 함께 제작이 대세출판도 콘텐트 비즈니스로 이행 중 독서 인구가 점점 줄어든다. 스마트폰·인터넷 등의 영향이다. 파편적인 정보 획득에 익숙해진 요즘 독자들이 긴 글을 읽기 ..
아마존의 다섯 가지 핵심 실천과제 작년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갔을 때, 아마존 POD 담당자의 사업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나왔던 장표 중 하나가 아마존의 다섯 가지 핵심 실천 과제입니다. 아주 인상 깊은 장표였습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최근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메모를 뒤적이다가 간단히 정리해 공유합니다. 독자를 중심에 두고, 우리는 다섯 가지 핵심 실천 과제를 통해 가치를 전달한다.첫째, 서점에 책이 없다면, 독자는 그 책을 사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출판사, 저자, 도매상, 소매상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독자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책을 고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둘째, 서점에서 지금 즉시 책을 구할 수 있느냐, 일주일 후에 구할 수 있느냐, 한 달 후에 구할 수 있느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따라서 유연하고 민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