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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職)/책 세상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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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소 연쇄 부도에 대하여 인쇄소 연쇄 부도 문제에 대해서 《기획회의》 올해의 출판계 키워드로 썼던 짤막한 글입니다. 거래의 현대화는 출판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참고하세요. 인쇄소 연쇄 부도 한국출판에 심각한 적신호가 나타났다. 서적 생산을 실제로 책임지는 인쇄소가 올해 들어 연쇄적으로 문을 닫고 있다. 올해 초에 업계 2위의 도매상인 송인서적이 부도를 냈을 때, 모두가 예감한 것처럼, 지속적인 불황의 여파로 전체 유동 물량이 감소하면서 출판의 약한 고리가 먼저 끊어지는 중이다. 이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사뭇 염려스럽다.특히, 신흥피앤피의 갑작스러운 부도는 충격적이다. 1965년 설립되어 역사가 50년이 넘는 데다, 지난해 매출 규모도 115억에 이르는 등 상당히 견실한 곳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 전후로 수많은 인쇄..
동네서점의 4가지 진화 모델 서점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 오던 것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터넷서점도 아니고, 대형 체인서점도 아니라면, 초연결시대의 서점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 들불처럼 일어서고 있는 독립서점들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지난 여름에 진행한 쏜살문고 프로젝트에서 느끼고, 여러 서점들을 방문했을 때 느낀 바를 《동아비즈니스리뷰》의 연말 특집으로 정리했습니다. 동네서점의 4가지 진화 모델 동네 서점의 흥행이 서점 비즈니스의 본질을 바꿔놓고 있다. 종래 필요한 책을 거래하는 장소였던 서점이 독자들의 취향을 서로 연결하고, 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만드는 사회적 공간으로 진화했다. 책의 사용가치는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에서 ‘취향의 공동체’를 위한 도구이자 ‘특정한 라이프 스타일’을 실천하는 수단..
[서점, 문화거점을 꿈꾸다·(6)동네 서점에 손 내미는 출판사들]'나만의 책' 찾는 독자들, 틈새시장을 열다 대형·온라인 마케팅서 선회소규모 '한정판 문고' 새바람할인·기념품보다 '물성' 중시책방주인 체험 등 기획 신선 각자 다른 개성으로 무장한 '동네 책방'이 하나둘 생활 주변에 자리 잡으며 대형 출판사의 마케팅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그동안 출판사들은 신간 도서 예약판매나 기념품 증정 행사를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진행했으나, 동네 서점 마케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도서출판 민음사는 지난 여름 전국의 동네 서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문고를 발간했다. '쏜살 문고 동네서점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등 2권의 책을 발간했는데, 이 책은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는 구매할 수 없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와 서울의 독립서점 '51페이지'의 제..
큐레이션과 서점의 진화 《기획회의》 450호(2017.10.20.)의 이슈는 “스타 점원의 시대”입니다. 이 이슈에 대해서 쓴 ‘여는 글’을 조금 보충해서 아래에 옮겨 둡니다. 《기획회의》에는 ‘오늘날의 서점은 경험을 판다’라는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큐레이션과 서점의 진화 “단단한 모든 것은 공중으로 사라진다.” 카를 마르크스의 말이다. 자본은 해방이다. 자본은 세상의 모든 것을 화폐로 환산함으로써 혈연이나 계급이나 신분이나 토지와 같은 낡은 봉건 질서의 가치를 완전히 분해해 버린다. 사랑이나 우정과 같이 도무지 화폐로 환산할 수 없는 것까지 계산하려는 자본의 폐해는 경계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세상의 본질은 정지가 아니라 운동이고 변화이며, 변화를 반영하고 가속화하는 자본의 운동 앞에서 단단하고 고정된 것은 하나도 존재할 수 ..
국내 최초, 동네서점에서만 판매하는 책이 나왔다 국내 최초, 동네서점에서만 판매하는 책이 나왔다 책을 사랑한다면, 여름휴가는 동네서점으로 민음사 쏜살문고 동네서점 독점판 2종 출간 국내 최초로 동네서점에서만 판매하는 특별판 책이 나왔다. 민음사는 기존 세계문학전집에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두 종을 특별판으로 제작해서 전국의 동네서점 125곳의 서점에서만 판매하기로 했다. 이 이벤트에는 진주문고, 충주 책이있는글터, 군산 한길문고, 안산대동서적, 춘천 광장서적, 속초 동아서적, 일산 한양문고, 서울 불광문고 등 지역 대표서점들과 51페이지, 책방 이음, 달팽이책방, 동네책방 숨, 개똥이네, 풀무질, 그날이오면, 최인아책방, 고요서사, 봄날의책방, 소심한책방 등 전국 독립서점들이 함께 참여한다. 인터..
『미생』의 작가 윤태호는 만화 스토리 공부를 어떻게 했는가? 얼마전 『미생』의 작가 윤태호를 만나서 인터뷰할 일이 있었다. 이 기회를 틈타서 평소에 궁금했던 것을 몇 가지 물어 보았다. 만화의 이야기를 짜는 솜씨가 남다른데, 어떻게 이야기 공부를 했는지, 마감에 쫓기면서 작품을 하려면 힘들 텐데, 위기 관리 비결이 있는지 등이다. 아래에 따로 소개한다. 전문은 443호에 실린다. 책만 많이 읽으면 좋은 독자가 될 뿐이다. 작가가 되려면 별도의 공부가 필요하다. 『미생』의 작가 윤태호는 만화 스토리 공부를 어떻게 했는가? 장은수(이하 장) 『미생』도 그렇고, 『내부자들』도 그렇고, 윤태호 작가의 작품은 소설로 옮기고 싶을 만큼 이야기가 아주 강렬하다. 특별히 이야기에 신경 쓰는 이유가 있는가?윤태호(이하 윤) 이미 지식과 정보는 온갖 곳에 넘쳐난다. 하지만 대부분 ..
[서점의 미래] 쓰타야 서점 비판 오늘 모 신문에 쓰타야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시골 소도시에 10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은 다케오 시립도서관 이야기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축에 드는 땅에 서점을 연 긴자서점 이야기도 함께 실려 있다. 모두 쓰타야가 주도한 일이다. ‘리딩 엔터테인먼트’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코엑스몰이나 현대백화점에 생긴 도서관 등도 같은 맥락으로 읽을 수 있겠다.쓰타야의 혁신 스토리는 정말 놀랍다. 스페이스 비즈니스를 책을 이용해서 혁신한 일은 거의 기적처럼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쓰타야가 서점의 미래는 아니다. 도서관의 미래는 더욱더 아니다. 출판의 미래는 당연히 될 수 없다. 예전에 쓰타야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블로그에 공유하기에는 적당하지 못하다 싶어서 놓아두었다. 하지만 쓰타..
한국의 문학 독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한국의 문학 독서는 어떤 상황일까요. 모두들 문학의 위기라고 하는데, 그 실체는 무엇일까요. 문학은 정말 위기에 빠졌을까요, 아니면 이 말 자체가 터무니없는 엄살일까요. 독서에 관한 최근 조사연구들을 종합해서 한국의 문학독서 실태에 대한 지도를 그려보았습니다. 문학이 위기에 빠졌다면 말로 문학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정확한 조사연구부터 행해야겠지요. 본격적인 조사연구가 있기 전에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바랍니다. 이 글은 《씀》 4호에 발표한 글입니다. 《씀》은 전위문학의 잡지이지만, 전혀 이질적인 이 글을 실어 주는 아량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편집진께 감사드립니다. 한국의 문학 독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솔직히 고백부터 하자. 한국에서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문학을 읽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