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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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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을 연결하라 (한국일보 기고문) 신년 《한국일보》 출판면에 기고한 글이다. 요즈음 나의 관심사는 ‘연결성’의 확보를 통해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실천”이다. 다매체 경쟁 시대에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당위만으로는 더 이상 독자를 만들기 힘들다. 지난 십여 년 동안 전 세계 출판계에서 일어난 일이 이를 증명한다. 출판이 앞으로도 생존해 번영하기 위해서는 책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력적인 출판 실천들을 통해 비독자를 꾸준히 독자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출판계의 화두로 삼으려고 제안한 글이다. 책과 사람을 연결하라 “캄캄한 밤에도 노래는 있는가?” 어느 날, 독일의 시인 브레히트의 귓가에 갑자기 질문 하나가 던져진다. 시대는 절망이다. 파시스트들은 갈수록 세력을 넓혀가고, 사람들은 사적 대화조차 감시 당하고, 직장에서 거리로 내몰렸다가 사라진다..
장은수·이중호·류영호가 말하는 '디지털 출판의 미래'(프레시안 좌담회) 프레시안에서 디지털 출판의 미래에 대해 미래출판전략연구소 이중호 소장, 교보문고 유영호 팀장과 함께 좌담회를 했다. 이번 주 프레시안북스에 실렸기에 여기 옮겨 둔다. 아마존 공포? 종이책 멸종? 아니, 새 시대의 아이돌![전자책 좌담] 장은수·이중호·류영호가 말하는 '디지털 출판의 미래'강양구 기자,안은별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기사입력 2013-11-08 오후 6:50:26 요즘에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읽는 이들을 종종 봅니다. 손에 들고 있는 단말기도 다양하죠. 태블릿 피시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이들도 있고, 아마존 '킨들' 교보문고 '샘' 알라딘 '크레마' 같은 전자책 전용 단말기를 손에들고 있는 이들의 숫자도 상당합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여러 생각이 꼬리..
자본은 어떻게 출판을 살해했는가?(번역) 전자책 시대로 접어든 이후, 사람들은 끊임없이 출판에 대해 질문해 왔다. 이제 서점은 작가들 또는 예비 작가들에게 출판사 없이 독자들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도구들을 제공한다. 작가들은 자신이 쓴 작품을 정해진 플랫폼에 올리고, 메타 데이터를 입력한 후, 클릭 한 번으로 수많은 독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작품은 출판을 거절당하거나 수정을 요구받는 등의 치욕스럽고 귀찮은 일 없이 독자들이 늘 읽기를 기다리는 드넓은 세계로 나갈 수 있다. 서점 역시 마찬가지이다. 출판사와 공급가와 관련한 협상을 벌이고 마케팅을 둘러싼 온갖 대립도 없이 작품이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온다. 서점 영업자들은 이제 작품이 불러오는 초기 반응을 잘 살피다가 특정 작품에서 기회를 포착해 공격적 노출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
펭귄랜덤하우스의 탄생이 뜻하는 것(한겨레 칼럼) 지난 10월28일, 책과 지식의 역사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사건이 일어났다. 6개월간의 비밀 협상 끝에 영국의 ‘펭귄’과 미국의 ‘랜덤하우스’가 합병해 세계 최대의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로 재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혁명 이후 음반 산업에서 벌어진 일을 생각해 볼 때, 이것은 어쩌면 전세계 출판을 홀로 좌지우지할 슈퍼 메가 출판사의 출현을 향한 흐름의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당장 두 회사와 함께 이른바 ‘빅6’을 이루어온 하퍼콜린스, 사이먼앤드슈스터, 리틀브라운, 맥밀런 등의 움직임들이 심상치 않다. 생존을 위해 그들 역시 합병으로써 회사 규모를 키우려는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합병의 결과, 펭귄랜덤하우스는 당장 영미 서적 시장의 4분의 1을 단숨에 장악하고, 브라질·인도 등의 ..
태블릿 시대, 콘텐츠와 기기에 대하여 지난주 애플에서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 4를 내놓았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블로터닷넷의 정보라 기자와 간단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애플의 발표장에서 쓰인 한국어판 전자책은 민음사에서 만든 『위대한 개츠비』였습니다. 이를 간단히 축하한 후 정 기자의 질문은 “한국 업체들이 신기종 발표 때 스펙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애플은 왜 아이북스 등 콘텐츠에 치중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대답은 아래 기사에 나와 있습니다. 태블릿PC, 전자책 단말기로 매력 있나 정보라 | 2012.10.25 아이패드를 쓰며 ‘어디에다 써?’란 질문을 자주 받는다. 사실 태블릿PC는 사용처를 또렷이 정하기 어려운 기기다. 동영상을 보고, 책을 읽고, e메일을 확인할 방법은 이미 널려 있다. 동영상을 찍어 공유하고 문서를 작성하는 ..
온라인서점에서 더 많은 책을 파는 방법 - 아마존닷컴 영업부장이 말하는 마케팅 비결 한국에서 온라인 서점은 출판사뿐만 아니라 저자와 독자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장소가 되어 가고 있다. 책의 거대한 저장소이자 강력한 미디어인 오프라인 서점 자체가 축소되고 사라지는 현실을 늘 안타까워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는 것에 늘 경계하고 있지만 현실 자체를 부정하는 청맹과니가 되고 싶지는 않다. 최근 전 세계 출판인들의 가장 큰 주제 중 하나는 책의 발견이다. 신문 서평과 광고, 교사를 포함한 전문가 추천 등에 의존해 책을 찾던 독자들이 온라인 환경에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찾는 방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이런 변화는 출판사나 저자의 변화를 필연적으로 요청하는데, 그렇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이 무엇일까?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닷컴의 저자 및 출판사 담..
요즘 독자들, 책은 친구 추천으로 산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책의 '발견(Discovery)'이었다. 독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책을 찾는 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오프라인 서점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친구들의 추천이 늘어났다는 점이 가장 극적으로 변한 부분이다. 아래 블로그 글은 시사점이 많기에 번역해 소개한다. 독자들은 원하는 책을 어떻게 발견하는가? - 최근의 변화들 디지털 시대에서 발견의 문제가 이번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있었던 컨퍼런스의 주요 테마로 떠올랐다. 코덱스 그룹(Codex Group)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피터 힐드릭스미스는 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줄어든 서점들과 태블릿을 비롯한 전자적 읽기 도구들의 치솟는 인기가 사람들이 책을 인식하고 사고 읽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