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職)/책 세상 소식

요즘 독자들, 책은 친구 추천으로 산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책의 '발견(Discovery)'이었다. 독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책을 찾는 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오프라인 서점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친구들의 추천이 늘어났다는 점이 가장 극적으로 변한 부분이다. 아래 블로그 글은 시사점이 많기에 번역해 소개한다.






독자들은 원하는 책을 어떻게 발견하는가? - 최근의 변화들



디지털 시대에서 발견의 문제가 이번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있었던 컨퍼런스의 주요 테마로 떠올랐다. 코덱스 그룹(Codex Group)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피터 힐드릭스미스는 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줄어든 서점들과 태블릿을 비롯한 전자적 읽기 도구들의 치솟는 인기가 사람들이 책을 인식하고 사고 읽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보여주었다.


2004년 이래 25만 명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독서 행동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나서 코덱스는 지난 2년 동안, 그러니까 디지털 서적이 책의 세계에서 의미 있는 일부가 된 이래로 독자들이 책을 발견하는 방식에 주요한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년 전만 해도 도서 구입의 35%는 독자들이 (여전히 책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단일 요소로는 가장 거대한 공간인) 오프라인 서점에서 자신이 원하는 책을 발견했기 때문에 이루어졌다. 올해 그 숫자는  (미국에서)17%까지 떨어졌다. 이는 보더스 체인의 파산과 전자책 읽기 도구의 발흥이 영향을 미친 결과일 것이다. 같은 시기에 개인 추천을 통한 구매가 14%에서 22%로 가장 큰 비율로 증가했다. 개인 추천의 약 4분의 3은 개인 관계에서 이루어졌으며, 나머지는 전자 우편(8%), 전화(7%), 페이스북(4%), 기타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3%) 순이었다.



신간을 내는 출판사들과 작가들이 부닥친 가장 큰 문제는 개인 추천의 거의 대부분이 구간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추천된 책의 단지 6%만이 6개월 안에 출간된 책이었고, 그나마 3개월 안에 출간된 책은 고작 2%에 그쳤다. 게다가 개인 추천은 힐드릭스미스가 "우연한 발견"이라고 한 영역에서 이루어졌는데, 이는 그 자체로 출판사나 서점이나 저자들이 영향을 끼치기 어려운 영역에 속한다.(이는 추천이 주로 우연히, 그러니까 사람들이랑 대화하다가 불연듯 떠오른 것을 이야기해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 옮긴이)

놀랍게도, 그들이 받았던 주목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디지털 매스 미디어는 도서 구매 전에 정보를 얻은 장소로서는 단지 1.9%에서 4.5%로 상승했을 뿐이다. 그리고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채널들에서 자신이 구매한 책을 찾은 경우는 9%에 머물렀는데, 이는 온라인 서점의 매출 점유율에 비추어볼 때 '기대 이하'라고 할 수 있다. 부분적으로 그 이유는 많은 독자들이 온라인에서 책을 구매할 때 이미 그들이 원하는 책을 알고 검색을 통해 구매하기 때문일 것이다.(그에 비해 오프라인 서점에 갈 때 독자들은 상대적으로 '열린 마음'으로 어슬렁거리려는 경향이 있다.) 힐드릭스미스에 따르면, 그 결과 많은 책들이 "롱테일의 영역에서 사라져 버렸다."

킨들과 같은 e리더에 비해 훨씬 범용으로 쓰이는 태블릿 PC의 폭발적 성장 역시 독서 습관을 바꾸고 있다. e리더 소유자들이 1주일에 평균 4시간 이상 책을 읽는 것에 비해 태블릿 소유자들은 1주일에 평균 2시간 정도 책을 읽는다. 게다가 태블릿 소유자들은 e리더 소유자들에 비해 훨씬 적게 책을 산다. 이러한 경향은 사람을 산만하게 만드는 태블릿의 수많은 기능 때문에 생긴다. 태블릿 소유자들은 계속 인터넷을 서핑하고 전자 우편을 뒤적인다. 가장 인기 있는 사용법인 이 둘의 뒤를 책 읽기, 게임하기, 앱 사용하기 등이 잇고 있다.

올해 들어 책을 자주 사는 사람들 중 약 43%가 새로 태블릿을 구매했는데, 작년만 해도 그 숫자는 17%에 지나지 않았다. 같은 시기에 다구매 독자들의 33%는 전용 e리더기를 구입했는데, 작년에는 그 숫자가 21%였다. 

태블릿과 e리더기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전자책으로 이행하기보다는 "하이브리드 세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올해 5월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1%는 여전히 종이책만을 읽었으며, 전자책만 읽은 사람은 2%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57%는 종이책과 전자책을 옮겨다니면서 책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출처 : Shelf Aware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