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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職)/책 세상 소식

자본은 어떻게 출판을 살해했는가?(번역)


전자책 시대로 접어든 이후, 사람들은 끊임없이 출판에 대해 질문해 왔다. 

이제 서점은 작가들 또는 예비 작가들에게 출판사 없이 독자들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도구들을 제공한다. 작가들은 자신이 쓴 작품을 정해진 플랫폼에 올리고, 메타 데이터를 입력한 후, 클릭 한 번으로 수많은 독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작품은 출판을 거절당하거나 수정을 요구받는 등의 치욕스럽고 귀찮은 일 없이 독자들이 늘 읽기를 기다리는 드넓은 세계로 나갈 수 있다. 서점 역시 마찬가지이다. 출판사와 공급가와 관련한 협상을 벌이고 마케팅을 둘러싼 온갖 대립도 없이 작품이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온다. 서점 영업자들은 이제 작품이 불러오는 초기 반응을 잘 살피다가 특정 작품에서 기회를 포착해 공격적 노출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면 그만이다. 여기에 힘든 일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가능성 있는 작품을 전혀 알아주지 않는, 작품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왜곡하기까지 하는 출판업자들이 사라지니 모든 것이 잘 돌아가는 것처럼만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착각했단 말인가? 도대체 출판이 하는 일은 무엇이란 말인가? 랜덤하우스와 펭귄출판사가 합병해서 펭귄랜덤하우스로 거듭난 이래, 지난 2주일 동안 전 세계의 출판 관계자들은 이 질문을 둘러싸고 격렬한 토론을 벌여 왔다. 나 역시 이와 관련한 칼럼을 쓰기도 했지만, 바깥을 향해 있었을 뿐 전자책 시대 출판 스스로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못한 것 같다. 이를 반성하면서 오늘자(2012년 11월 12일) 《살롱(Solon)》에 실린 스콧 팀버그(Scott Timberg)의 칼럼 「출판의 위기 : 자본이 문화를 살해한다(Book publishing crisis: Capitalism kills culture)을 대충 번역해 소개한다. 

이 칼럼으로써 질문에 대한 답을 대신하려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 질문을 계속 끌어안고 답을 구해 보기 위해서 번역하는 것이다. 출판은 책을 통해 세상에 대해 질문을 던져야 할 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짐으로써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고 믿는다. 덮쳐 오는 광포한 자본의 세계에서 자기 행위의 의미를 묻는 인문학적 성찰만이 출판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 지금까지 신자유주의 경제를 전 세계에 압박해 왔던 나라인 미국에서 도서정가제를 출판 산업 붕괴를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주장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내 칼럼의 결론도 똑같았다.



(전략) 팽귄랜덤하우스는 전 세계 출판 시장의 25%를 장악할 것이다. 주요 출판사 수는 여섯 군데에서 다섯 군데로 줄었고, 믿을 만한 예측에 따르면 다시 세 군데로 줄어들 것이다. (중략)

거대 괴물이 되거나 아니면 손 털고 집에 가야만 하는 이 양자택일의 전략은 출판 산업의 골리앗인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 출판은 더 적은 숫자만 남는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뉴욕 타임스》는 진단했다.

FSG(미국의 고급 문학 전문 출판사 ― 옮긴이)의 사장 조너선 갤러시(Jonathan Galass)는 말한다. 

“출판 산업은 지금 상전벽해가 진행 중이다. 출판은 자신의 기원과 멀어지고 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그건 나와는 대립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팽귄랜덤하우스의 최고 경영자로 내정된 마커스 돌(Markus Dohle)은 (중략) 합병이 자회사들의 폐쇄나 직원들의 정리 해고를 불러오지는 않을 거라고 말했다. “새로운 회사의 이념은, 창조성과 콘텐츠 차원에서 뛰어난 소회사들의 문화와 직관을 회사 차원의 풍부하고 멀리까지 전개되는 서비스들과 결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말이야 늘 그들이 해 왔던 것이다. (중략) 음반이나 언론 사업에서 당신은 이미 비슷한 것을 경험해 왔다. 산업 자체의 침식과 붕괴를. 그리고 그것이 “시너지”라는 말로 표현된다는 것을. 새로운 회사가 결국 아무런 중대한 변화도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을. 신문이나 음악이 그러했듯이, 이제 출판은 서서히 추락하면서 마침내 해체될 것이다. (중략) 창조 계급들은 여전히 이곳에서 일하겠지만 현실은 결코 그들을 위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지난 40년 동안 출판은 점점 독립적이거나 가족 소유의 회사들에서 기업 집단의 전문가들에게로 넘어갔다. 랜덤하우스가 독일의 베텔스만으로 넘어간 1998년은 그 절정일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경기 후퇴와 저성장, 그리고 그에 앞서서 다가온 중산층의 몰락이 모든 문화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그 과정은 누적적이다. 동네 서점이 문을 닫을 때마다 출판사들은 조금씩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보더스와 같은 서점 체인이 폭삭 망하고 나면 상황은 훨씬 힘들어진다.

그러나 가장 큰 이슈는 디지털 기술(전자책, 아마존, 킨들 등)이다. 그것은 저자 선인세를 줄이는 쪽으로 압력을 행사해 왔으며, 그 결과 4년 전보다 선인세는 평균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디지털 혁명은 효과적으로 전통적인 출판사들을 주변부로 밀어내 왔으며, 재정적 무게 중심을 맨해튼에서 실리콘밸리와 시애틀로 이전해 왔다. 로버트 르바인(Robert Levine)은 인터넷이 문화 산업에 어떤 피해를 입혔는가를 추적한 그의 저서 『무임 승차(Free Ride)』(2011)에서 이렇게 말했다. 

“음반 레이블들과 마찬가지로, 출판 역시 기술 회사들 사이의 냉전을 위한 무기 공급처로 변해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현재 진행 중인 미국 법무부의 소송을 만들어 낸 것이다. 전자책 가격을 담합한 행위로 고소된 애플과 다섯 거대 출판사의 범죄 유무를 다루는. 표면적으로 볼 때, 이러한 유죄 결정은 서적 가격을 낮출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디어 비평가 데이비드 카(David Carr)는 《뉴욕 타임스》에서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더 비싼 대가를 치를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미국 법무부는 자칫하면 아마존의 올바르지 못한 독점을 불러올 것이다. 이미 아마존은 전자책 시장의 60~80%를 장악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90%에 이르기도 했다. (중략) 

출판사들이 가격을 정하는 것을 막는 것은 처음에는 독자의 승리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카는 말한다.

“그러나 한참 떨어져서 장기적인 독자 이익의 관점에서 보자. 처음부터 또는 증가하는 영향력에 따라 아마존은 시장 지배력을 약자를 괴롭히고 독재자처럼 구는 데 쓸 것이다. 가령, 독립 출판사 그룹(IPG, 소출판사들의 배본을 대행하는 도매상 ― 옮긴이)이 좀 더 좋은 조건을 얻어내려고 협상을 요청했을 때, 아마존은 협상에 응하는 대신에 그들의 버추얼 서가에서 5000권의 전자책을 제거해 버렸다. (중략) 아마존은 자신의 규모를 가격을 낮추는 데 쓸 뿐만 아니라 경쟁자를 궁지로 모는 데에도 쓸 것이다.” (중략)

어떤 사람들은 팽귄랜덤하우스가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480억 달러의 이익을 남긴 거대한 온라인 서점이 원자폭탄을 가지고 있다면, 상대방도 힘을 합쳐서 무기 창고를 지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담합이 사법적으로 유죄 평결을 받게 된다면, 합병만이 유일한 대안일지도 모른다. 갤러시는 말한다. “합병이 아니라 제휴가 될 수도 있다. 어떻게든 협상의 주도권을 찾아야 한다.” (중략)



(중략) 그러나 출판사는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가? 

스터링로드의 에이전트인 아이라 실버버그는 말한다. “나는 게이트키퍼의 역할을 믿는다. 독자들은 자가 출판된 작품을 집어들면서 말한다. ‘바로 이 책이야!’ 편집자들은 에이전트들이 보내 온 수천 편의 파일 더미들에서 작품을 골라 낸 후 이렇게 말한다. ‘바로 이 작품이야!’ 그것은 완전히 똑같다.”

일반적으로 출판사는 세 가지 일을 한다. 그들은 작가들에게 은행 역할을 한다. 저작권이 있는 창조적 생산물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에 걸맞은 선인세를 제공하는 것이다. 동시에 그들은 편집, 인쇄, 배본, 디자인, 마케팅, 홍보 등의 일을 수행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들은 위험을 줄여 준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라고 르바인은 말한다. “모두들 새로운 모델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승자와 패자를 하나로 합쳐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이를 하나로 생각해야 한다. 출판사는 수많은 작품에 베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앨범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책들 역시 손해를 본다. 히트작들, 특히 『해리 포터』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같은 메가 셀러들이 선인세가 그다지 높지 않은 많은 다른 책들을 위해 그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물론 많은 회의주의자들이 랜덤하우스가 『걸스』의 제작자인 레나 던햄( Lena Dunham)의 회고록에 350만 달러를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차라리 그 돈을 10~20명에게 뿌리는 게 더 낫지 않은지 의심했지만 말이다.) 르바인은 말한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놀랄 만한 히트작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히트작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한 저자가 책을 출판사에 보낼 때, 그는 그 책이 만들어 낸 수입의 작은 부분밖에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손해를 보더라도(대개 손해를 본다.) 공중으로 사라진 것은 작가의 대출금이나 가게 수표가 아니다. 출판사가 손해를 부담하고 다시 그나 다른 작가의 또 다른 책에 투자를 한다. 만약 계산을 정확하게 한다면, 결국 출판사는 적은 이익밖에는 얻을 수 없다. (주어진 책이 돈을 벌어들일 확률은 높지 않다. 전통적인 출판사의 지혜에 따르면, 10권 중 7권은 돈을 잃는다.)  출판사만이 이런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문화 비즈니스는 모두 실패 가능성 위에 기초해 있다. (중략) 

창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출판사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책을 편집하는 것이다. 그러나 출판사들이 곤란을 겪을 때마다 존경받는 편집자들이 주요 출판사를 떠났다. FSG의 갤러시, 더블데이의 제럴드 호워드(Gerald Howard), 사이먼 앤드 슈스터의 앨리스 메이휴(Alice Mayhew), 노튼의 밥 웨일(Bob Weil), 펭귄의 앤 고도프(Ann Godoff)는 출판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열렬한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다. 

실버버그는 말한다. 전통적인 출판사에서 편집자는 대체 불가능한 부분이다. 특히 그는 데니스 존슨(Denis Johnson), 조너선 프란첸(Jonathan Franzen), 마이클 커닝햄(Michael Cunningham)에 대해 수십 년 동안 계속되어 온 갤러시의 편집에 대해 언급했다. “편집자들은 최상의 책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작가들과 협력해 일한다. 우리는 편집자를 잃을 수 없다. 편집자는 최후의 결정권자로서, 선생님으로서, 공동 작업자로서 남아야 한다. 작가들이 혼자서 있는 것은 어렵다. 작가들이 전망을 잃었을 때, 편집자들이 전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편집자의 주요한 역할 중 하나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것이다. 단편 소설이나 기고문을 쓰는 무명 작가에서 문화적 대화 속으로 옮기는 것이다. 갤러시는 말한다. “작가들이 자기 시간을 마케팅하는 데 쓰기를 원하겠는가, 아니면 작품을 쓰는 데 쓰기를 원하겠는가? 출판사의 죽음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름을 밝히지 않으려는 출판 관계자는 말했다. “편집자들은 모두 주장할 것이다. ‘편집자는 왕관의 보석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것을 강력하게 주장할수록, 그들의 처형일은 더욱더 앞당겨질 것이다.”



이 때문에 몇몇 분야에서는 오히려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여섯 군데 주요 출판사가 세 군데로 줄어들더라도 특정한 분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전문 출판사(가령, 그레이울프, 세븐스토리스, 밀크위드, 뉴디렉션즈 같은)는 오히려 활성화할 것이다. 실버버그는 몇몇 부티크 출판사가 번창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시집, 번역, 순문학, 그들 세 분야는 과거보다 자기 독자들을 오히려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출판사들이 존재하리라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아마 그들은 작가들에게 아주 적거나 미미한 수준의 선인세밖에 제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을 운영하는 데 도움을 줄 돈은 아마 대부분 자선 단체, 예술 활성을 위한 국가 기관, 후원 기관으로부터 나올 것이다. 그 돈은 정치적 리더십, 특별세 부과 등 수많은 변수들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들 것이다.

자가 출판은 대부분의 시체들 위에서 몇몇 좋은 작품을 남길 수 있겠지만, 그들이 결코 선인세로 돈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기록적인 성공이라는 희귀한 예외에 귀를 기울이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 해에 쏟아지는 수십만 권의 자가 출판물은 아무한테도 주목받지 못하거나 작가들한테 돈만 쓰게 만든 채 사라져 버린다.) 물론 결혼을 잘 했거나 따로 돈을 벌 필요가 없는, 그리고 성공의 비밀에 대해 쓰고 싶어 하는 비즈니스맨은 여러 가지 선택 사항이 있을 수 있다. 인터넷 혁명에 휩쓸려 들어간 창조 계급 중 많은 이들처럼, 적당한 선인세로 중산층의 삶을 살기를 원하는 작가들은 점차 행운을 잃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결론으로 가지 않는 한 가지 방법은 미국이 정말 의미 있는 한 가지 문화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다. 미국은 가치 있는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거래 정책을 가지고 있다. 또한 우리는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반독점 정책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예술과 인문학을 위한 단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금 제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 정책은 대부분 문화가 공개 시장 속에서 자립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것은 대부분 잘 작동하지만, 때때로 그렇지 않다.

르바인이 지적하듯이, 유럽의 많은 나라들도 문화 정책을 갖고 있다. 독일은 출판 사업이 가장 번창하는 나라이다. 많은 동네 서점들과 넘치는 출판사들이 활약하고 있다. 그것은 독일 정부가 대부분의 경우에 가격 할인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르바인은 말한다.

“만약 당신이 문화부 관리라면, 당신의 일은 문화를 지속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정부가 해야만 하는 일이다. 당신이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 둔다면, 아무도 스웨덴 어로는 글을 쓰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스웨덴은 아주 작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중략)

국가 주도적인 문화는 미국 정신에 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특히 시장 근본주의자들이 지배하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말이다. 실버버그는 말한다. “나는 우리가 이 시점에서 문화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가 문화를 왜곡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것에 대항하려는 전투조차 일어나지 않고 있는 지경이다.”

몇몇 사람들은 그 대신에 출판사들이 결국 디지털 혁명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도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익명을 원한 한 편집자는 말했다. “출판 산업은 과거에 결박되어 있다. 그들이 일하는 방식은 150년 전에 정해진 것이다. 그들은 독자들에게 직접 책을 팔아야겠다고 생각하는 DNA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몇몇 용기 있는 출판사는 가까운 미래에 이를 실험하고 나설 것이다.

쪼그라든 출판 세계는 미들 리스트 저자들의 선인세를 밑바닥에서 적당한 수준까지 끌어올려주는 원고 경매에 참여하는 것을 기피할 수 있다. 물론 같은 이유 때문에 유명인들의 회고록에 수백만 달러의 인세를 퍼붓는 비이성적으로 높은 선인세도 진정될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출판 관련자들은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 아직 홍수가 그들의 아파트까지 밀려든 게 아닐지는 몰라도 그들은 이미 엄청 흔들리고 있는 중이다. 한 해 또는 몇 년 안에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바텐더가 되어 있거나 부동산 중개사 자격증을 따려고 하고 있거나 고향집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다른 창조 계급의 구성원들이 다운사이징될 때 그런 일이 일어났듯이 말이다. (중략) 그렇지 않으려면 그들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창조적 파괴를 당분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실버버그는 말한다. 

“지금은 초기입니다. 이 산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려면, 5년 또는 10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