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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職)/책 세상 소식

온라인서점에서 더 많은 책을 파는 방법 - 아마존닷컴 영업부장이 말하는 마케팅 비결


한국에서 온라인 서점은 출판사뿐만 아니라 저자와 독자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장소가 되어 가고 있다. 책의 거대한 저장소이자 강력한 미디어인 오프라인 서점 자체가 축소되고 사라지는 현실을 늘 안타까워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는 것에 늘 경계하고 있지만 현실 자체를 부정하는 청맹과니가 되고 싶지는 않다. 

최근 전 세계 출판인들의 가장 큰 주제 중 하나는 책의 발견이다. 신문 서평과 광고, 교사를 포함한 전문가 추천 등에 의존해 책을 찾던 독자들이 온라인 환경에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찾는 방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이런 변화는 출판사나 저자의 변화를 필연적으로 요청하는데, 그렇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이 무엇일까?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닷컴의 저자 및 출판사 담당 부장(우리 식으로 하면 영업 부장쯤 될 것 같다.)가 뉴욕의 한 컨퍼런스에서 한 연설은, 비록 아마존닷컴에 대한 홍보가 적잖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책과 독자의 만남에 관한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이를 여기 번역해 소개한다.




미국의 많은 출판사들에게 아마존닷컴은 가장 큰 도서 판매 장소일 것이다. 아마존닷컴은 미국 전자책 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가장 큰 소매서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출판 관계자들은 책의 판매를 극대화하려면 아마존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모든 일을 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9월, 뉴욕에서 디지털 북 월드(DBW) 주최로 열린 「책의 발견과 마케팅(Discoverability and Marketing) 콘퍼런스에서 아마존닷컴의 저자 및 출판사 담당 부장인 존 파인(Jon Fine)은 수백 명의 서적 마케터들을 향해 아마존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세 가지 마케팅 비결을 역설했다.


입수 가능성(Availability)


먼저 파인은 청중들에게 물었다. 

“독자들이 여러분의 책을 늘 구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들 수 있습니까?”

아마존닷컴에서 판매를 극대화하는 첫 단계는 아마존닷컴에 재고가 있다고 독자들에게 확신시키는 것이다.

“독자들이 우리 사이트를 방문해 재고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어야 그들은 24시간 이내에 그 책을 손에 쥘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서점에 재고가 없다면 독자들은 거의 다른 책을 찾으려 하고 여러분은 판매 기회를 잃게 됩니다.”

그다음 단계는 POD든, 고품질 전자책이든, 독자가 세상 어느 곳에 있든지 간에 그 책을 입수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출판사는 독자들이 원하는 포맷이 무엇이든 독자들이 그 포맷으로 책을 입수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파인에 따르면, 출판된 책의 단지 5~10%만을 오디오북으로 입수할 수 있다. 많은 출판사들에게, 오디오북을 생산하는 것은 어렵고 복잡한 문제이다. 파인은 오디오북 생산에 곤란을 겪는 출판사들에게 출판사들, 나래이터들, 오디오 생산 전문가들, 스튜디오들을 위한 새로운 마켓 플레이스인 ACX를 이용해 보라고 권했다. ACX는 아마존닷컴이 소유한 오디오북 전문 회사인 Audible의 새로운 서비스이다.

파인은 또한 책을 가능한 한 많은 언어로 번역해서 여러 지역 사람들이 입수할 수 있도록 만들기를 권했다. 

“이 모든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입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점점 쉬워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결코 독자들이 여러분의 책에 다가가는 데 힘들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메타데이터(Metadata)


이 말은 대개가 컨퍼런스 참여자나 웹캐스트 시청자들을 잠들게 만드는 단어일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동시에 아마존닷컴에서 판매를 극대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메타데이터는 디지털 혁명 이전에 출판사들이 책을 팔기 위해 동원해 왔던 방법들 전체를 온라인화한 것이다. 책 표지, 줄거리, 저자 정보, 표지 글 등등. 이러한 요소들의 디지털 버전을 무시한다면 책은 곧바로 잊힐 운명에 처할 것이다.

일단 표지에서 시작해 보자. 온라인 서점에서 효과적인 표지는 인쇄되었을 때의 표지와는 다르다. 파인은 말한다. 

“풀 사이즈로 보았을 때 좋아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휴대전화나 스마트폰에서 보았을 때 좋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표지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출판사들은 자신들의 책을 정확한 카테고리에 넣을 수 있어야 하고, 정확한 키워드와 결합시켜야 한다. 파인은 말한다.

“독자들이 온라인에서 책을 사기 위해서 키워드를 이용하는 시간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메타데이터들 중에서, 독자들이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최선의 요소는 책 그 자체의 텍스트 전체이다. 출판사들이 본문 검색을 허용하기만 하면, 아마존닷컴은 독자들이 검색 기능을 이용할 때 본문 내용까지 검색해 낼 수 있을 것이다. 파인은 말한다.

“본문 검색을 허용하면 여러분의 책은 검색 결과에 더 많이 노출될 겁니다.”

무엇보다 출판사들은 아마존닷컴을 자신들의 책을 알리기 위한 위한 홈페이지로 생각해야만 한다. 파인은 말한다.

“여려분 책의 아마존 페이지는 인터넷에서 여러분들의 책을 위한 홈페이지입니다. 아마존닷컴의 페이지를 통해서 독자들은 다른 어떤 인터넷 공간에서보다 더 많이 여러분들의 책을 찾아냅니다. 여러분은 아마존닷컴이 마치 스테로이드 약물처럼 힘차게 활력을 더해 주기를 바라야 합니다.”


저자들


책을 알리는 데 가장 적극적인 이는 바로 저자이다. 파인에 따르면, 아마존닷컴은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저자를 찾고, 저자들이 좀 더 편하게 독자들과 소통하도록 돕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마존닷컴은 저자 페이지를 개선하는 중이다. 컨퍼런스에서 파인은 저자 페이지와 페이스북을 결합할 것이라고, 더 나아가서 좀 더 역동적인 저자라면 트위터, 비디오, 강의 등 다른 콘텐츠 페이지와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파인은 말한다.

“저자 페이지의 정보는 역동적이어야 합니다. 정보가 고정되어서는 안 되죠. 여러분은 늘 그것이 확장되고 있는지 구축되어 있는지 업데이트되는지 신경 써야 합니다.”

아마존닷컴은 또한 저자 페이지에 저자들이 마케팅과 관련한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요소들을 몇 가지 추가하는 중이다. 아마존닷컴 출판 사업부에서 책을 내기 시작할 경우, 저자들은 킨들을 통한 판매 정보를 저자 페이지에 제공하는 중이다. 저자 페이지에는 이미 그들의 책이 어디에서 가장 잘 팔리는지를 알 수 있는, 또 그들이 팔고 싶어 하는 지역을 타기팅할 수 있는 수단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도구들이 잘 작동한다면, 아마존닷컴은 그들의 플랫폼에 들어온 모든 저자들에게 판매를 돕기 위한 극진한 대접을 하는 셈이다. 파인은 말한다.

“출판사가 어디라 할지라도, 이제 저자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도구들은 저자들이 아마존닷컴에서 자신이 할 일을 생각해 보는 걸 도울 겁니다.”


결국 출판사와 저자는 “독자들이 쉽게 책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만 한다. 파인은 아마존닷컴이든 반스 앤드 노블이든 다른 서점이든 모두 독자들을 서점으로 보내 책을 사도록 하면 보상해 주는 판매 장려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일반 독자들이 쓴 수많은 독자 서평이 스타 비평가가 쓴 소수의 서평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사이트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의 책에 대해 이야기할수록 더 좋습니다. 심지어 악평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여러분의 책을 더 많이 읽게 만듭니다.”

(출처 : DB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