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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職)/책 만드는 일

[출판의 미래] 출간 기념 강연을 합니다 _책의 발견성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지난 한 해 동안 제 관심사는 

‘왜 오늘날 출판에서 전략이 문제가 되는가’라는 질문에 

국내외 자료를 들여다보면서 나름대로 궁리해서 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출판의 미래』는 산업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주로 오늘날 출판산업이 처해 있는 환경에 대해 답하려 했습니다.

그동안 한기호 소장님이 일본 쪽 논의를 충분히 소개했기에

저는 영미 쪽 자료를 통해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

작년에 여러 후배들과 같이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비즈니스클럽에 다녀오면서 

몇몇 시사점을 얻어 간신히 『출판의 미래』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출간 전후로, 여러 출판사에서 초청을 받아서 

한 회사당 짧게는 3회, 길게는 5회에 걸쳐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대안연구공동체에서 ‘출판 2.0’과 관련해 

출판의 미래 전략을 4회에 나누어 강의도 했습니다.

한국 출판에서 ‘전략’을 고민하는 것은 사실 좀 낯선 데가 있습니다.

가치사슬이 오랫동안 안정되어 있었던 탓에 

전략이라고 하면 주로 콘텐츠 전략을 고민했지

비즈니스 모델을 전략적으로 고민한 적은 별로 없었으니까요.

류영호 차장은 『출판의 미래』 서평을 쓰면서 

그 부분을 날카롭게 들추어냈습니다. 


저자는 책의 본원적 가치와 산업적 가치를 

현실적으로 구분하고 있다. 

본원적 가치는 저자와 출판사에서 주도하지만 

산업적 가치는 독자가 결정한다. 

출판 산업의 혁신을 주장할 때 

독자의 가치를 늘리지 못한다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이는 콘텐츠 소비 구조가 모든 것이 연결되면서 

정보를 주고받는 초연결 사회(超連結社會)에 있기 때문이다. 

‘연결이 지배하는 사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전략적 실행은 

출판사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다.


이 책에서 저는 개별 출판사를 다루지 않고, 

출판산업 전체의 움직임을 다루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발견성을 만드는 구체적 방안에 대한 

많은 질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하면서 제가 받은 질문들에 일일이 답하는 것은

이번 여름에 제가 할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박주훈 대표와 함께 기획한 강연에서 

여러 출판사들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받은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일단 작게 답해 보려고 합니다.


(1) ‘바이럴 마케팅’이 왜 중요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2) ‘팬덤 마케팅’의 원리는 무엇이고,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가?

(3) 초연결사회에서 독자가 사랑하는 출판사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짧은 시간에 다루기에는 너무 중요한 주제들이지만,

서로 깊게 연결되어 있는 문제들이어서 

도입부 정도는 충분히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강의에서 저는 초연결사회에서 출판사가 갖추어야 할 

몇 가지 사고 도구들을 제안함으로써 

이 문제를 고민하는 현장의 관계자들과 

작은 인사이트를 공유해 보고 싶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