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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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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4.0 시대의 출판 최근에 출간된 『필립 코틀러의 마켓 4.0』(길벗, 2017)은 전통적 관점에서 시장을 대하던 사람들한테 엄청난 충격을 준다. 무엇보다도 주목할 지점은 코틀러 자신을 마케팅 이론의 살아 있는 전설로 자리 잡아 준 상징 자산인 ‘시장 세분화와 목표 고객 설정, 브랜드 포지셔닝과 차별화’(STP), ‘제품, 장소, 가격, 프로모션’(4P)으로 이루어진 마케팅 믹스와 이에 기반을 둔 판매 전략의 유효성을 부인해 버렸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마케팅 전략은 고객 가치의 창출과 획득, 마케팅 믹스를 통한 고객 가치 전달을 중심에 두고 있다. 코틀러 자신이 정리한 이 전략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수정을 거듭하면서 전 세계 마케터들의 교과서 역할을 해 왔던 『코틀러의 마케팅 원리』(제15판, 시그마프레스, 2015)에 ..
'책 읽는 어른이를 위한 놀이터' 파주 북소리 팡파르 (뉴시스 보도) 2015 파주국제출판포럼에서 발표한 [초연결시대의 출판과 편집]에 대해서 뉴시스에서도 보도해 주었습니다. 아래 제가 나온 부분만 옮겨 적습니다. 세션 3에서는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왕류취엔 중국의 베지징찬상신식기술유한공사 창립자, 예메이야오 타이완 신징뎬원화출판사 대표 등이 미래의 출판과 편집 등을 논했다. 장 대표는 "오늘날 출판은 '서점 연결'이 아니라 '서점을 넘어서는 연결'을 생산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콘텐츠 산업은 콘텐츠 하나를 개발해 자유로운 형태로 유동하면서 여러가지 풀랫폼에서 구현되는 원 소스 멀티 포맷을 실천하고 있다. 게임사나 음반사나 영화사 등 주변산업은 모두 이런 방식으로 일한다"고 설명했다."이제 편집자는 이들 회사의 기획자처럼 움직여야 한다. 고정된 조직에서 한정된 ..
“책 찾는 게 어려워져…‘책 발견성’ 위기”(문화일보 기사) 한 달 전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마련한 출판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을 문화일보에서 다루어주었습니다. 아래에 옮겨 둡니다. “책 찾는 게 어려워져…‘책 발견성’ 위기”장은수 대표 ‘…포럼’ 발표“모바일탓 서점 진열대 협소… 언론서평 갈수록 줄어 문제” “독자들이 읽고 싶은 책을 찾아낼 수가 없다. ‘책의 발견성’이 위기에 처했다.”출판평론가 장은수(사진) 편집문화실험실 대표가 22일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주최로 열린 제1회 출판포럼에서 ‘책의 발견과 연결성’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책의 발견성’은 지난 2012년 즈음부터 미국, 유럽 등 출판 선진국을 포함해 전 세계 출판계의 화두로 떠오른 개념으로 독자가 스스로 구매하고 싶은 책을 찾아낼 가능성을 뜻한다. 장 대표는 ..
교보문고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출판사가 생각할 것들 “모든 고객에게 친절하고 초등학생에게도 반드시 존댓말을 쓸 것, 책을 한 곳에 오래 서서 읽는 것을 절대 말리지 말 것, 책을 이것저것 빼보기만 하고 사지 않더라도 눈총 주지 말 것, 책을 앉아서 노트에 베끼더라도 그냥 둘 것, 책을 훔쳐 가더라도 도둑 취급하며 절대 망신주지 말고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데려가 좋은 말로 타이를 것.”교보문고의 경영지침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화제를 뿌리면서 ‘착한 기업’ 교보문고의 이미지를 높이는 중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출판 산업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 교보문고의 움직임을 들여다보지 않고는 그 어떤 것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1980년대 이후의 한국 출판은 교보문고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
2014년 출판산업통계로부터 출판사가 생각할 것들 2014년 KPIPA 출판산업동향이 지난 8월 5일 발표되었다. 보통 이런 자료가 나오면 다른 업계에서는 그 내용을 분석해서 이후 사업의 지침으로 삼느라 바쁘지만, 출판산업에서는 심지어 기획자들조차 이런 통계들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다. 물론 통계 자체의 신뢰도 문제도 있겠고, 산업 전반의 동향보다는 독자들의 구체적 니즈를 더 주목해야 하는 책이라는 상품의 특성 탓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장기 통계 자료들은 최소한 출판산업의 움직임에 대한 장기 추세를 제공하므로, 출판산업의 종사자라면 반드시 챙겨 읽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래의 글은 출판사의 입장에서 이 자료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본 것이다. 자료집에 실려 있지만, 따로 블로그에 올려 둔다. 1. 개관 도서정가제 실시 직..
책과 사람을 연결하라 (한국일보 기고문) 신년 《한국일보》 출판면에 기고한 글이다. 요즈음 나의 관심사는 ‘연결성’의 확보를 통해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실천”이다. 다매체 경쟁 시대에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당위만으로는 더 이상 독자를 만들기 힘들다. 지난 십여 년 동안 전 세계 출판계에서 일어난 일이 이를 증명한다. 출판이 앞으로도 생존해 번영하기 위해서는 책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력적인 출판 실천들을 통해 비독자를 꾸준히 독자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출판계의 화두로 삼으려고 제안한 글이다. 책과 사람을 연결하라 “캄캄한 밤에도 노래는 있는가?” 어느 날, 독일의 시인 브레히트의 귓가에 갑자기 질문 하나가 던져진다. 시대는 절망이다. 파시스트들은 갈수록 세력을 넓혀가고, 사람들은 사적 대화조차 감시 당하고, 직장에서 거리로 내몰렸다가 사라진다..
내가 고른 이 주의 신간(2012년 6월 4일~10일) 1. 디지털 인간학, 소셜 세계를 만나다 외로워지는 사람들셰리 터클/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셰리 터클은 아주 오랫동안 컴퓨터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나는 그녀의 작업들로부터 지금까지 디지털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곤 했는데, 이 책은 최근에 유행하는 소셜 네트워크와 로봇의 출현이 우리를 어떻게 바꾸어 가는지를 논의하고 있다. 사이버 인간학이라고나 할까 고수의 솜씨가 곳곳에서 번득인다. 디지털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인간이 디지털과 함께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이 알라딘에서 e비즈니스/창업으로 분류된 것은 정말 충격적이다. MD는 뭐 하는 건지??? 아래는 책 앞부분에서 뽑은 문장들이다. 우리는 도구에 의해 형성된다. 이제, 컴퓨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