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평론과 서평/절각획선(切角劃線)

사랑 - 자크 라캉


과일을 향해, 장미를 향해, 순식간에 불붙은 장작을 향해 뻗는 이 손, 가 닿는, 끌어당기는, 북돋는 그것의 손짓은 과일의 농익음, 꽃의 아름다움, 장작의 타오름과 긴밀히 연대한다.

그런데 이 가 닿고, 끌어당기고, 북돋는 움직임으로 손이 그 대상을 향해 상당히 멀리 갔을 때, 과일로부터, 꽃으로부터, 장작으로부터 한 손이 솟아나 당신의 손을 만나려 뻗어온다면, 그리고 이 순간 당신의 손이 충만하게 여문 과일과 활짝 핀 꽃 속에서, 타오르며 파열하는 다른 손 안에서 응고한다면,

자, 여기서 생겨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

이렇답니다.

 

 

'평론과 서평 > 절각획선(切角劃線)'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치철학이 언제나 정치를 이긴다  (0) 2022.04.27
모래 위에 쓰인 _ 헤르만 헤세  (0) 2022.03.29
지는 싸움  (0) 2022.03.25
추첨제 민주주의  (0) 2022.03.20
불평등과 특권층  (0) 2022.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