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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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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북, 놀이와 책이 만나다 _아동서 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찾다 디지털 혁명의 세례를 입고 등장한 전자책은 인간과 책을 연결하는 방식(인터페이스)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분명한 형태로 보여 주었습니다. 요즈음 많이 이야기되는 오디오북이나 증강현실 책 등도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책입니다. 출판의 역사는 책이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고 이를 적용해 끝없이 진화해 왔음을 보여줍니다. 종이책이라고는 하지만, 겉은 비슷해 보여도 스무 해 전의 종이책과 지금의 종이책은 전혀 똑같지 않습니다. 그 세월을 출판 현장에서 살아온 분들은 선명하게 느끼고 있을 겁니다. 오늘날 출판의 가치사슬이 흔들리면서, 인간과 책을 잇는 인터페이스를 혁신하는 시도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시도나 실험이 곧 가치입니다. 그중에서도 책과 놀이를 결합한 ‘토이북’은 ..
[출판의 미래] 출간 기념 강연을 합니다 _책의 발견성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지난 한 해 동안 제 관심사는 ‘왜 오늘날 출판에서 전략이 문제가 되는가’라는 질문에 국내외 자료를 들여다보면서 나름대로 궁리해서 답하는 것이었습니다.『출판의 미래』는 산업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습니다.주로 오늘날 출판산업이 처해 있는 환경에 대해 답하려 했습니다.그동안 한기호 소장님이 일본 쪽 논의를 충분히 소개했기에저는 영미 쪽 자료를 통해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작년에 여러 후배들과 같이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비즈니스클럽에 다녀오면서 몇몇 시사점을 얻어 간신히 『출판의 미래』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이 책의 출간 전후로, 여러 출판사에서 초청을 받아서 한 회사당 짧게는 3회, 길게는 5회에 걸쳐 강연을 진행했습니다.대안연구공동체에서 ‘출판 2.0’과 관련해 출판의 미래 전략을 4회에 나누..
2016 한국출판컨퍼런스에서 발표합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하는 한국출판컨퍼런스가 열립니다. 내일 모레인 2016년 2월 24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카톨릭청년회관(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합니다. 저는 여기에서 「출판 2.0 시대의 출판 혁신 모델」이라는 글을 하나 작성해서 읽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거창한 제목은 붙였지만, 답을 잘 찾을 수 없어서 아주 어려웠습니다. 가설적으로 수십 가지 혁신 모델을 머릿속에서 그려본 후, 1차로 네 가지 모델을 도출해 보았습니다. 아마 다른 축을 이용하면 전혀 다른 그림도 그릴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이 네 가지에 출판사에서 기존에 흔히 사용했던 모델 네 가지를 합쳐 모두 여덟 가지를 발표하게 되었네요...
초연결시대의 출판과 편집 (경향신문 기사) 10월 초에 파주국제출판포럼에서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미래의 편집’이 주제였죠. 저는 여기에서 ‘연결로서의 편집’이라는 개념을 소개했습니다.질문 시간에 철수와영희 박정훈 대표가 “언론, 서점의 도움을 받아 책을 팔아왔던 것은 자본을 가진 출판사일 뿐, 소출판사들은 그동안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 지금 위기에 빠진 것은 거기에 의존해 왔던 대자본 출판사일 뿐이다. 소출판사들은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씩씩하게 책을 낼 뿐이다. 따라서 출판 산업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출판 문화를 이야기해야 한다.”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흥미롭고 중요한 발언입니다. 그러나 ‘대출판사’와 마찬가지로 ‘소출판사’ 역시 ‘저자와 독자’ ‘쓰기와 읽기’ ‘책과 독자’를 연결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대소 ..
교보문고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출판사가 생각할 것들 “모든 고객에게 친절하고 초등학생에게도 반드시 존댓말을 쓸 것, 책을 한 곳에 오래 서서 읽는 것을 절대 말리지 말 것, 책을 이것저것 빼보기만 하고 사지 않더라도 눈총 주지 말 것, 책을 앉아서 노트에 베끼더라도 그냥 둘 것, 책을 훔쳐 가더라도 도둑 취급하며 절대 망신주지 말고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데려가 좋은 말로 타이를 것.”교보문고의 경영지침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화제를 뿌리면서 ‘착한 기업’ 교보문고의 이미지를 높이는 중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출판 산업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 교보문고의 움직임을 들여다보지 않고는 그 어떤 것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1980년대 이후의 한국 출판은 교보문고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
도서정가제와 도서공급률 문제에 대하여 _ 「2015년 상반기 출판산업 지표 분석」 을 읽고 어제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에서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출판산업 지표 분석」 자료가 출판계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작년 11월 도서정가제 실시 이후, 출판산업의 풍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료로, 출판인이라면 모두 일독할 만한 자료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2분기 가구당 서적 구입비는 1만 3330원으로 지난해 동분기 대비 13.1% 감소했으며, 서적출판업 생산지수 역시 73.5까지 떨어져 기준 연도인 2010년의 거의 70%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둘째, 상반기 온라인 서점 거래액은 5652억 원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9.5% 감소했으나, 예스24의 상반기 매출액은 1733억 원으로 2.8% 증가, 영업이익은 93억 원으로 무려 ..
2014년 출판산업통계로부터 출판사가 생각할 것들 2014년 KPIPA 출판산업동향이 지난 8월 5일 발표되었다. 보통 이런 자료가 나오면 다른 업계에서는 그 내용을 분석해서 이후 사업의 지침으로 삼느라 바쁘지만, 출판산업에서는 심지어 기획자들조차 이런 통계들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다. 물론 통계 자체의 신뢰도 문제도 있겠고, 산업 전반의 동향보다는 독자들의 구체적 니즈를 더 주목해야 하는 책이라는 상품의 특성 탓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장기 통계 자료들은 최소한 출판산업의 움직임에 대한 장기 추세를 제공하므로, 출판산업의 종사자라면 반드시 챙겨 읽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래의 글은 출판사의 입장에서 이 자료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본 것이다. 자료집에 실려 있지만, 따로 블로그에 올려 둔다. 1. 개관 도서정가제 실시 직..
출판 공론장의 출현을 기다리며 ― 《기획회의》 350호를 읽고 격주간 출판 전문지 《기획회의》(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드디어 350호를 넘겼다. 불황과 위기의 연속인 한국의 척박한 출판 현실에서 무려 10여 년을 훌쩍 넘긴 세월 동안 이만한 잡지가 계속해서 나왔다는 것은, 공과를 따지기에 앞서 그 자체로 한국 출판사에 남을 기념비적 업적을 계속 세워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령 350호를 맞이하여 편집자로부터 짤막한 의견을 보내 달라는 청탁서를 받았으나 회사 일정 탓에 미처 보내지 못하고 어느새 마감을 넘기고 말았다. 후회 막급이다.개인적으로 아무리 바빠도 《기획회의》만은 미루지 않고 집에 배달되어 오는 다음 날 출근하면서 지하철에서 곧바로 읽어 치우는 것이 편집자로서 이 잡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들게 출판 관련 담론들을 만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