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미국 출판사 직원들의 연봉 관련 조사 자료가 나왔습니다. 출판 전문지인 《퍼블리셔스 위클리》에 공개되었네요. 종이책 경기가 다소 회복된 덕분인지, 2014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조금 올랐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자료를 해마다 종합해서 만들면 좋을 듯해서 참고 자료로 주요 부분을 번역해서 올려둡니다.
2015년 미국 출판사 중간 연봉은 66,038달러(약 7,367만 원)으로 2014년 65,000달러에 비해서 2.8% 올랐습니다. 양국 출판산업의 생산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비교 하면 안 되지만,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016년 기준으로 57,220달러로 한국의 20,990달러에 비해 약 2.73배 높은 것에 비례해 보면 약 2,699만 원 정도 되네요.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임금 동결 비율이 2014년 24%에서 2015년 15%로 9%p 떨어졌다는 점, 3~5.9%로 소폭 인상된 직원의 비율이 2014년 21%에서 2015년 29%로 올랐다는 점을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출판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는 뜻이겠죠.(이는 응답자의 79%가 자기 일자리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도 드러납니다.) 다른 통계를 보면, 전통적 출판 영역의 매출은 줄어들고 ‘컬러링북’ 등 비전통적인 책들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매출이 올랐음을 가볍게 상기하고 지나가고 싶습니다. 미디어 격변의 시대에는 지금까지 책의 독자가 아니었던 이들을 독자로 개발하는 영역 확장 없이 출판산업의 외형을 유지하는 게 대단히 힘들지도 모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임금 인상분은 대부분 성과급이었고, 승진에 따른 급여 인상도 21%에 달했습니다.
한편, 2014년과 마찬가지로, 40,000~59,999달러의 연봉을 받는 집단이 28%로 가장 많았습니다.
연봉(달러) | 2015 | 2014 |
40,000 이하 | 14% | 16% |
40,000~59,999 | 28% | 29% |
60,000~79,999 | 17% | 18% |
80,000~99,999 | 12% | 15% |
100,000~149,999 | 18% | 13% |
150,000 이상 | 10% | 10% |
중위값 | 66,038달러 | 65,000달러 |
미국 출판계에서도 아직 남녀 사이의 임금 차별은 여전했습니다. 남성은 평균 96,000달러를 벌어들인 반면, 여성은 61,000달러밖에 되지 않아 남성 평균 임금의 약 63.5%였습니다. 게다가 남성은 72%가 7만 달러 이상을 번다고 했지만, 여성은 41%만이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여성의 42%는 40,000~69,999달러의 연봉을 받는 집단에 속했습니다. 이 같은 차이는 남성이 임금이 가장 높은 관리직을 더 많이 차지하고, 경력도 훨씬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46%는 관리직에서 일하는 반면, 여성은 나머지 다른 영역에서 주로 일하는 중입니다. 또 남성은 평균 경력이 20년 이상이지만, 여성은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직업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 남성 응답자는 58%가 만족했지만, 여성 응답자는 46%만이 만족했습니다. 당연히 불만족의 이유는 임금 차별이 60%였습니다. 그러나 남성은 임금 불만(43%)보다 주로 업무 과중이 불만 사유(50% 이상)였습니다.
불만 사항 | 비율 |
낮은 급여 | 56% |
업무 과중 | 53% |
승진 누락 | 49% |
포상 불만 | 43% |
상사와 불화 | 38% |
적은 임금에도 여성들은 출판 전 영역에서 압도적으로 큰 비율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여성들은 7년 이하 경력이 23%인 데 비해, 남성들은 9%에 불과합니다. 또 20대 비율이 여성은 25%인데, 남성들은 4%에 불과합니다. 한국 출판계처럼 젊은 층에서는 여초 현상이 아주 뚜렷하네요. 하지만 남성들은 잘 그만두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남자들의 43%는 20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반면에, 여자들은 23%만이 20년 이상 경력을 쌓았습니다.(이 부분은 과거의 구성 비율을 보지 못해서 확신할 수 없지만, 나오미 울프의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를 보니 미국에서 여성들이 주로 직업에 진출한 것이 1970년대 이후인 것을 고려해 보면 잠정적으로 개선 여지가 있다고 보이기도 합니다.)
이 조사는 《퍼블리셔스 위클리》 구독자를 대상으로 2016년 7월 14일부터 8월 4일까지 3주 동안 온라인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응답자의 56%는 자신이 속한 출판사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여겼으며, 28%는 성장 중이고, 15%는 쇠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확실히 경기가 풀린 것 같네요. 한편, 자가출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응답자의 48%는 2014년에 자가출판 저자와 출판 계약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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