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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職)/책 세상 소식

2017년 출판 트렌드 전망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지난 두 해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하나의 산업으로서 출판을 바라보면서 공부합니다. 발제를 듣고 이야기를 나눈 후 늦은 밤 술자리도 없이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현장에 있을 때 이런 사실을 먼저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나치게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고 출판 내외부 환경을 전문가를 모시고 학습하면서 출판을 했더라면 조금은 더 훌륭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았을까. 

‘책의 발견’을 하나의 이슈로 제기한 이래, 한국출판은 이 문제를 둘러싸고 많은 연구와 진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발견 채널에 대한 고민도 있었고, 메타데이터 표준과 분류 표준에 대한 논의도 이제야 본격화되는 중입니다. 그사이 도서정가제가 실시되면서 시장 구조의 혁신이 있었고, 그 영향으로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등 대형 오프라인 서점체인이 증가하고, 지역서점이 활로를 찾았으며, 책을 사랑하는 수많은 이들이 어려운 환경에도 독립서점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출판에 진정한 봄이 온 것은 아닌 듯합니다.

최근에 만나는 출판사 사람들은 저한테 자주 묻습니다. “내년에는 사정이 좀 좋아질까요?” 스마트폰 도입 이래,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구조 변동은 출판산업에 아주 고통스러운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혁신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 걸까요? 네이버 책문화판 파트너스데이에 출판계 사람 500명이 몰려들었습니다. 어느새 책의 판매에 도움이 되는 가장 중요한 경로 중 하나로 떠오른 네이버 책문화판의 최신 동향을 전달받고, 판매에 도움이 되는 작은 인사이트라도 얻으려고 애쓰는 것이겠죠. 

그러나 ‘콘텐츠마케팅 연구회’ 연례 발표회에서 이미 밝힌 바 있듯이, 미국 출판계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효과가 있다고 본 출판사들이 몰려들고, 독자서비스를 위해서 앞 다투어 콘텐츠를 제공했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효과가 있었지만, 서서히 모두가 진실을 알아차렸습니다. 페이스북 주가는 계속 올라가는데, 채널 운영 효과는 시간이 흐를수록 급속히 떨어진 것입니다. 네이버 포스트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 채널의 운영 원리가 잘못되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에서 고민하고 시행하는 출판 전략의 대부분은 이미 해외 선진국들이 사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체계적으로 들여다보고 분석해서 통찰하는 작업이 충분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선진 사례에서 성공한 부분과 실패한 부분을 미리 알 수 있다면, 한국출판의 시행착오는 아주 적어질 것입니다. 앞날을 내다보면서 움직이려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서 해외 선진사례를 공부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비록 대관료, 자료집 제작비 등 때문에 유료로 진행하지만, 출판의 희망을 열려고 하는 여러분들한테 작은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입니다. 미래 전략을 고민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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