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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지는 자리에 `취향저격` 독립잡지 뜬다(이데일리)

레이디경향이 4월호를 끝으로 휴간(폐간?)한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시대가 저물어 가네요.

매거진의 약화와 독립잡지의 발흥에 대해 이데일리에서 분석했습니다.

제 인터뷰도 실렸네요. 

“최근 디지털과 인쇄기술의 융합으로 활자 매체 자체를 만드는 것은 과거보다 훨씬 쉬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잡지는 특유의 개성과 취향을 담아 마치 기념품이나 소장품처럼 독자가 소유하고 싶은 물품으로 다가가고 있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매거진’은 대중이란 개념 자체가 사라지면서 계속 쇠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반해 취향을 같이하는 독자와 소통하고 이를 잘 공략하는 독립잡지는 잡지계의 한축으로 한동안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래에 전문을 옮겨 둡니다.



독립잡지 전문서점 유어마안드독립잡지 전문서점 유어마안드


매거진 지는 자리에 `취향저격` 독립잡지 뜬다

잡지계 '폐간'과 '독립' 사이

35년 여성지 '레이디경향' 내달 정간

디지털화에 인쇄매체 광고 줄어든 탓

대신 소수 취향 파고든 '독립잡지' 떠

취준생 '월간잉여' 도보여행자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미디어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와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잡지의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 전통을 자랑하던 유명잡지의 폐간이 잇따르고 잡지산업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소규모 독립잡지들이 끊임없이 창간하며 잡지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유명 여성지·문예지·패션지 잇따라 폐간

여성월간지 ‘레이디경향’이 오는 4월호 발간을 끝으로 정간한다. 1982년에 창간한 ‘레이디경향’은 한때 여성월간지 ‘톱 3’에 들면서 20~30대 여성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잡지 중 하나로 꼽혔다. ‘레이디경향’ 관계자는 “정간을 결정했지만 사실상 폐간 수준을 밟고 있다”며 “잡지를 낼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잡지를 발간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1990년대 중반 일본문화 개방과 함께 인기를 끌었던 만화·애니메이션 전문잡지 ‘뉴타입’이 휴간을 공지하며 사실상 폐간했다. 패션월간지 ‘보그걸’과 IT 전문매체인 ‘마이크로 소프트웨어’도 지난 연말 휴간에 들어갔다. 문예지 가운데는 민음사가 발행해온 ‘세계의 문학’이 지난해 10월 폐간해 문학계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1976년 3월 창간한 ‘세계의 문학’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으로 대표되는 남미문학과 함께 밀란 쿤데라 등을 소개하며 주목받았지만 결국 문을 닫았다. 여기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우수 문예지 발간지원 사업’이 올해로 폐지하면서 문예지의 폐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잡지산업 마이너스 성장 지속돼

유명 잡지가 계속 폐간하는 이유는 잡지시장 자체의 불황과 연관성이 깊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5 잡지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4년 잡지산업 매출액은 총 1조 3754억원으로 2013년의 1조 5927억원에 비해 약 2170억원 감소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잡지분야 매출권 수 신장률은 2012년부터 매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에는 7.5%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6.9%가 감소했다. 

국내 유명 잡지사 관계자는 “인터넷에 읽을거리가 넘쳐나고 인쇄매체에 대한 광고물량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며 “잡지의 쇠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때 100만부를 찍던 미국의 유명 성인잡지 펜트하우스는 올해 3월호를 끝으로 인쇄판 발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틈새시장 노린 독립잡지 주목 

이처럼 잡지의 종말이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기존 잡지의 공식에서 벗어난 잡지가 속속 생겨나 독자 선택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소설 전문 격월간 잡지’를 표방하고 나온 ‘악스트’(은행나무)는 창간호 1만부가 모두 팔려 화제가 됐다. 창비에서도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형식의 문예지를 올해 안에 창간해 잡지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1990년대 중반 인디문화의 부상과 함께 선보인 ‘독립잡지’가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잡지의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여성 66 사이즈, 남자 100 사이즈 이상의 빅사이즈를 입는 사람들을 뜻하는 ‘66100’을 비롯해 20대 취업준비생 위한 ‘월간 잉여’, 여성주의 시각의 성인잡지를 표방한 ‘젖은 잡지’, 도보여행자를 위한 ‘로브’ 등이 이름을 알리며 젊은층을 사이에서 이른바 ‘잇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독립잡지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주변의 ‘유어마인드’ 등 독립출판 서점과 인터넷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현재 독립출판 서점은 서울 40여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60여곳에 이른다. 2011년부터 ‘월간 잉여’를 내고 있는 최서윤 씨는 “혼자 힘으로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비정기적으로 500부에서 1000부 정도를 발행하고 있다”며 “다수의 관심보다 소수의 취향에 제대로 파고드는 독립잡지가 다품종 소량생산의 트렌드 변화와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최근 디지털과 인쇄기술의 융합으로 활자 매체 자체를 만드는 것은 과거보다 훨씬 쉬워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독립잡지는 특유의 개성과 취향을 담아 마치 기념품이나 소장품처럼 독자가 소유하고 싶은 물품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 대표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매거진’은 대중이란 개념 자체가 사라지면서 계속 쇠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반해 취향을 같이하는 독자와 소통하고 이를 잘 공략하는 독립잡지는 잡지계의 한 축으로 한동안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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