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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논어 공부

[시골마을에서 논어를 읽다 4] 교언영색(巧言令色) _듣기 좋은 말과 잘 꾸민 낯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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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말했다. 

“듣기 좋은 말과 잘 꾸민 낯빛에는 인(仁)이 드물도다!”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자왈(子曰), 교언영색(巧言令色), 선의인(鮮矣仁)!

선의인(鮮矣仁)은 인선의(仁鮮矣)를 도치하여 강조한 문장입니다. 의(矣)은 여기에서 감탄의 뜻을 나타냅니다. 

교언(巧言)은 진실을 담지 않고 남들이 듣기 좋게만 하는 말입니다. 영색(令色)은 꾸민 낯빛으로 남들이 보기 좋게만 내보이는 얼굴입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아첨꾼의 특징입니다. 겉으로는 백성들을 위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사리사욕을 채우는 자들의 모습입니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는 천하의 질서가 무너져 수백 년 동안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시기였습니다. 혼란을 틈타 번지르르한 말로 남을 속여 이득을 취하고, 배신을 밥 먹듯 하는 표리부동한 이들이 득실대는 사회였습니다. 

정치를 바로잡아 세상을 구제하고, 천하의 질서가 돌아오기를 꿈꾸었던 공자는 말과 행동을 하나로 하는 강력한 실천 윤리가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신(信, 믿음)이라는 한 글자로 압축했습니다. 사람이 사람다움[仁]을 지키면서 살아가려면 무엇보다 서로 믿을 수 있는 세상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공자가 교언영색 하는 이들을 미워하면서 ‘인(仁)’으로 돌아갈 것을 호소한 것은 이로 보아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