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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과 서평/절각획선(切角劃線)

에레즈 에이든과 장바티스트 미셸의 『빅데이터 인문학』(김재중 옮김, 사계절, 2015)을 읽다


주말에 서평을 쓰려고 에레즈 에이든과 장바티스트 미셸의 『빅데이터 인문학』(김재중 옮김, 사계절, 2015)을 다시 읽었다. 역시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다. 아래에 밑줄 그은 것들을 옮겨 둔다.



빅데이터는 인문학을 바꾸고, 사회과학을 변형시키고, 상업 세계와 상아탑 사이의 관계를 재조정할 것이다. (17쪽)

호모사피엔스가 남기는 데이터 발자국의 양은 2년마다 두 배씩 늘고 있다. (21쪽)

데이터는 “사회적 삶의 일부”다.

구글 북스는 단순히 빅데이터가 아니라 롱데이터다. (28쪽)

책은 오랜 기간에 걸쳐 우리 문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담은 초상화를 제공한다. (29쪽)

다윈은 스스로에게 물었다. 왜 사물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이렇게 존재하게 됐을까? 우리가 세상을 지금의 모습 그대로 이해하려면 오늘날의 상태를 불러온 변화의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그는 추론했다. (43쪽)

색인은 세계를 정복했다. (66쪽)

인류가 남긴 문화적 기록에 대한 전대미문의 요약 (76쪽)

사전을 쓰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오랜 세기에 걸친 기술이다. (91쪽)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우리의 언어보다 훨씬 더 큰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어들은 우리의 생각, 우리의 풍습, 우리 사회 자체를 보여주는 창이다. (101쪽)

당신의 비행기가 끊임없이 추락한다면 측정을 해보는 것이 직관이나 투지, 성능 좋은 소화기에 의존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다. (117쪽)

역사는 편파적일 수 있어도 통계는 그럴 수 없다. (135쪽)

우리는 숫자의 사나이들이다. (142쪽)

극도로 사악한 행동보다 더 효율적으로 명성을 만들어내는 것은 없다. 우리는 명성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 사람을 죽이는 길인 세계에 살고 있다. 이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우리 모두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148~149쪽)

사람들이 책을 불태우는 곳에서는 마침내 사람도 불태울 것이다. _하인리히 하이네

우리의 역사는 (중략) 억압으로 가득 차 있다. 억압은 오늘날에도 벌어지고 잇으며, 아마도 전보다 더 자주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172쪽)

우리는 점점 더 빨리 과거의 사건에 흥미를 잃고 있다. (196쪽)

발명은 한 사회가 세상에 관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능력, 일상의 도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과학기술의 발전과 그것을 소화하는 능력을 반영한다. (198쪽)

집단학습 곡선은 10년마다 2.5년씩 줄어들며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사회는 점점 더 빨리 배우고 있다. (207쪽)

우리는 관찰도구를 통해 우리 자신을 본다. 모든 새로운 렌즈는 새로운 거울이기도 하다. (220쪽)

다가오는 시대에는 디지털화한 개인적, 역사적 기록들이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의 세계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다. (221쪽)

디지털 책들과 디지털 정보가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물리적인 책의 생존이 몇몇 전선에서 위협을 받고 있다. (중략) 책을 더 널리 읽게 하려는 노력이 바로 그 책들의 물리적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책의 디지털화는 복잡한 유산을 남길 것이다. (226쪽)

출판은 상대적으로 최근의 발명품이다. 인쇄기가 출현하기 전의 원고들은 손으로 베껴 쓴 필사본으로 유통됐다. (228쪽)

모든 공동체가 이런 보물들(사적으로 보관된 역사 문서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은 거기에 달라붙어 서서히 피를 빨아먹는다. 슬프게도 이 과정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229쪽)

우리는 역사가 사라지기 전에 얼마나 많이 붙잡을 수 있을까?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생각을 크게 해야 한다. (230쪽)

곧 ‘거대 인문학’이 일어날 것이다. (231쪽)

빅데이터라고 해서 반드시 우리를 주눅 들게 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친숙한 창일 수 있다. 수량화된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는 창. (233쪽)

평생 기록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창이 됨과 동시에 우리 몸의 창이 될 것이다. (237쪽)

정보를 보존하는 일은 기술적 난제에서 도덕적 딜레마로 변하고 있다. (중략) 기록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어떤 것들인가? 만약 기록이 있다면 그것에 접근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가? 기술의 미래를 추측하는 것보다 가치의 미래를 추측하는 것이 훨씬 어렵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답이 어떻게 될지는 말하기 어렵다. (242쪽)

정부가 어떤 사람의 인생기록을 소환할 수 있는 세계에서 저항은 무용지물이다. (243쪽)

인생기록이 점점 더 일상화되면 기록되지 않는 공간, 기록되지 않는 시간, 기록되지 않는 상호작용의 필요성도 생겨날 것이다. 우리의 삶은 디지털 그늘을 드리운다. 이러한 거대한 그늘, 우리의 사적인 역사를 소유할 권리, 그리고 그것에 접근하는 사람을 제어하기 위한 전투는 이미 시작됐다. (2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