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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職)/책 세상 소식

영국 출판시장의 2016 마케팅 트렌드 5가지



북비즈니스 온라인판에 실린 영국 출판시장의 2016년 마케팅 트렌드 5가지는 무척 흥미롭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영국의 출판 마케터들이 올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싶어 하는 마케팅 도구였다. (1) 소셜미디어, (2) 독자 직접 판매, (3) 온라인 서점, (4) 이벤트, (5) 뉴스레터 순이었다. 온라인 서점을 제외하면 모두 독자와 직접 연결된 상태로 마케팅을 전개하려는 열망에서 나왔다. 한국 출판사들의 마케팅이 서점 연결을 중심으로 하는 것과 상당한 대비가 된다. 이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좁디좁은 서점 공간에서 경쟁해 가면서 판매를 일으키려고 애쓰는 일은 많은 출판 마케터들한테 힘겹고 괴로운 일이다. 그러나 독자와 직접 연결되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험해 가면서 상황을 주도하게 되면 출판 자체가 아주 즐거워진다. 

나머지 마케팅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2016년에도 전자 출판이 강세를 보일 것이다. 이 흐름은 한국에서는 서점이 아니라 네이버, 다음, 레진코믹스, 텀블벅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 중이다. 출판사와 서점이 전자책 사업을 주도하지 못하고, 다른 콘텐츠 산업에 미래 먹을거리를 내주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뿐이다. 

이메일 마케팅이 극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종이책 출판은 물론이고 특히 전자 출판에서 이메일 마케팅은 가장 강력한 도구다. 국내에서 이메일 마케팅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출판사의 부실한 독자 데이터베이스 관리 때문이다. 이메일은 일대일 대화 도구로서 책을 알리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영국 출판사들이 이메일 마케팅에 나서겠다고 하는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독자 정보를 모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 출판사들도 더 늦기 전에 독자 정보를 모으는 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

최근 성장세에 있는 오디오북이 아니라 전자책과 종이책에서 주로 수익을 낼 것이다. 이건 당연하다. 일단 본업인 종이책과 전자책에서 기대하기 마련이니까. 오디오북은 아직 투자가 더 필요한 부분이고 시간이 더 흐른 다음에야 수익으로 전환될 가망성이 높다. 국내에서 오디오북과 관련한 문제는 주로 B2G용으로 납품될 뿐, 이 사업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려고 나서는 주요 유통사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대량으로 음원을 보유하고 사업을 확장시킬 오디오북 플랫폼 사업을 전개할 업체가 필요하다.

출판 관련 교육은 직접 판매 전략 교육 및 독자 개발 교육이 중심이 될 것이다. 독자를 직접 상대하고 이들을 관리하는 경험은 출판사에서는 아주 낯선 일이다. 출판 마케터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의 마련이 국내에서도 시급하다. 진흥원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이를 위한 이론을 정립하고, 실무 매뉴얼을 만드는 등 선행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