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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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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수지’로부터 편집자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작가의 수지’로부터 편집자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봄에 순천향대와 동덕여대에서 시작하는 출판 강의에 소개할 책을 몇 권 추가했다. 제럴드 그로스의 『편집의 정석』(이은경 옮김, 메멘토, 2016), 스가쓰게 마사노부의 『편집의 즐거움』(신현호 옮김, 아이콘북스, 2016), 모리 히로시의 『작가의 수지』(김연한 옮김, 북스피어, 2017), 안정희의 『기록이 상처를 위로한다』(이야기나무, 2015) 등이다. 네 책 모두 훌륭한 점이 있지만, 이중에서 학생들이 가장 신나게 읽을 책은 아마도 『작가의 수지』일 것이다. 돈이야말로 사람을 일단은 들뜨게 하는 법이니까.작가 모리 히로시는 『모든 것이 F가 된다』(박춘상 옮김, 한즈미디어, 2015)로 국내에도 이름이 조금은 알려진, 그러나 일본에서는 2010년 ..
진(Zine)을 통해서 나와 로컬(Local)을 다시 생각하기 2014년 가을 학기 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 학과 학생들과 함께 콘텐츠와 창의력이라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강의에서 주로 학생들과 하고 싶은 것은 진(Zine) 만들기라는 미디어 실천을 통해서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를 원하는 모습대로 발명하는 것이다.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미디어 소비자가 아니라 미디어 창조자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연습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 나는 자기만의 잡지 만들기를 주제로 주되, 순천향대학교와 주변 도시(신창, 천안, 아산)로 장소를 한정해서 정보를 조사하고 취재하여 32쪽짜리 진(Zine)을 펴냄으로써 자기만의 미디어를 만들어 볼 것을 학생들에게 주문했다. 이곳에 학생들이 만든 잡지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상암동에 사무실을 열다 토요일 아침 상암동 사무실에 홀로 나와서 책을 읽고 글을 쓴다.내일은 홍동에 내려가서 텃밭에 마늘과 양파를 심으려고 한다.아직은 마음을 조금 더 비우고 싶다. 찰랑이면서 일어나는 온갖 생각들에 익사하지 않도록. 현재 순천향대와 SBI 두 군데에서 고정으로 강의를 하고, 곧 《기획회의》에 연재를 시작한다.순천향대 강의와 SBI 강의는 맥락은 이어져 있지만, 강의 자체에 대한 내 관심은 다르다.순천향대 학생들한테 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진(Zine) 만들기라는 미디어 실천을 통해서 학생들이 어떻게 해방적 연결-노드로서 자신을 발명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미래의 책(편집) 역시 이 지점을 파고들어야 간신히 그림을 그려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SBI 강의에서 주로 이야기하려는 것은 책의 가치사슬을 새롭..
Magazine의 시대는 가고, Zine의 시대가 오다 오늘날 미디어는 말 그대로 격변 중이다. 책이든, 신문이든, 방송이든, 영화든, 음악이든, 과거의 관행을 좇아 미래를 상상해 내는 것은 도저히 가능하지 않다. 이렇듯 시간의 직선이 끊어져서 과거가 미래를 가리키지 못할 때의 현재 상태를 일컬어 ‘카오스’라고 한다. 지금 미디어 지형에서 카오스는 두 가지 사태로 나타난다. 모바일 혁명의 가속화에 따라 미디어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고 서로 결합과 해체를 반복함으로써, 기존의 생산/소비 규칙이 작동하지 않는 것. 출판에서는 서점, 신문에서는 지국, 방송에서는 송전탑, 영화에서는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같은 망의 지배력이 나누어짐으로써 자연스레 형성된 콘텐츠 영토의 분할 지배와 상호 협력적 제휴 관행이 사라지고, 스마트 기기라는 단일 평면에서 소비자의 시간을 놓고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