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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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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에서 논어를 읽다 6] 경사이신(敬事而信) _일을 공경히 하고 믿음직스럽게 하다 1-5 공자가 말했다. “천승의 나라를 이끌려면, 일을 공경히 하여 믿음을 얻으며, 쓰임을 절약하고 인재를 사랑하며, 백성을 부릴 때에는 때를 맞추어야 한다.” 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 도천승지국(道千乘之國), 경사이신(敬事而信), 절용이애인(節用而愛人), 사민이시(使民以時).도(道)은 도(導), 즉 ‘이끌다’ ‘다스리다’라는 뜻입니다. 천승지국(千乘之國)은 네 마리 말이 끄는 전차[乘]를 천 대나 가진 나라로 아주 큰 나라를 가리킵니다. 제후가 다스리는 나라를 말합니다. 이 구절에는 공자의 정치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공자는 다스림을 ‘이끄는 일’, 즉 솔선수범의 뜻으로 생각했습니다. 리링은 ‘국(國)’은 한나라 고조 유방(劉邦)의 이름에 든 글자를 쓰는 걸 피하려고[..
[시골마을에서 논어를 읽다 4] 교언영색(巧言令色) _듣기 좋은 말과 잘 꾸민 낯빛 1-3 공자가 말했다. “듣기 좋은 말과 잘 꾸민 낯빛에는 인(仁)이 드물도다!”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자왈(子曰), 교언영색(巧言令色), 선의인(鮮矣仁)!선의인(鮮矣仁)은 인선의(仁鮮矣)를 도치하여 강조한 문장입니다. 의(矣)은 여기에서 감탄의 뜻을 나타냅니다. 교언(巧言)은 진실을 담지 않고 남들이 듣기 좋게만 하는 말입니다. 영색(令色)은 꾸민 낯빛으로 남들이 보기 좋게만 내보이는 얼굴입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아첨꾼의 특징입니다. 겉으로는 백성들을 위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사리사욕을 채우는 자들의 모습입니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는 천하의 질서가 무너져 수백 년 동안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시기였습니다. 혼란을 틈타 번지르르한 말로 남을 속여 이득을 취하고, 배신을 밥 먹듯 하는 표리부동한 ..
[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심광체반(心廣體胖, 마음이 넓어지면 몸은 편안히 펴진다) 증자(曾子)가 말했다. “열 눈이 바라보는 바요, 열 손이 가리키는 바니, 그 엄격함이여!” 부(富)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하니, 마음이 넓어지면 몸은 편안히 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뜻을 정성스럽게 하는 것이다.曾子曰, 十目所視, 十手所指, 其嚴乎! 富潤屋, 德潤身, 心廣體胖, 故君子必誠其意. ‘성의(誠意)’를 해설하는 전(傳) 6장의 마지막 부분을 다루겠습니다. 오늘이 6장의 마지막입니다. 고본 『대학』에서는 이 장의 글들이 모두 앞에서 공부한 “『시경』에 이르기를, ‘저 기수(淇水)의 물굽이를 쳐다보니, 조개풀[菉竹]이 아름답고 아름답구나.’[詩云, 瞻彼淇澳, 菉竹猗猗]”의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주희가 이를 나누어서 여기에 가져다두고 ‘성의’를 풀이한 것으로 본 것..
[시골마을에서 한시를 읽다] 육유(陸游)의 「저물녘 유교(柳橋)에서 내다보다(柳橋晩眺)」 저물녘 유교(柳橋)에서 내다보다 육유(陸游) 작은 물가에서 고기 뛰노는 소리 들리고,가로누운 숲에서 학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네.한가로운 구름은 비를 내리지 못하고,푸른 산 근처에서 흩날리누나. 柳橋晩眺陸游 小浦聞魚躍,橫林待鶴歸.閒雲不成雨,故傍碧山飛. 제목에 나오는 유교(柳橋)는 장강(長江) 하류에 위치한 항주(杭州) 근처의 지명입니다. 만(晩)은 ‘저녁’이라는 뜻이고, 조(眺)는 멀리 내다보는 일입니다. 유교만조(柳橋晩眺)는 ‘저물녘 유교에서 멀리 내다보다’로 풀이합니다. 지난주 이몽양(李夢陽)의 시 「어촌석조(漁村夕照, 어촌의 저녁노을)」에서는 동정호(洞庭湖)의 저녁노을을 감상했는데, 이번 주에는 항주 근처의 저녁노을을 즐기게 되네요. 시를 통해 절경(絶景)을 즐기는 것은 여행을 가서 눈으로 직접 즐기는..
[논어의 명문장] 생이지지(生而知之, 나면서부터 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고, 옛 것을 좋아하여 부지런하게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이다.”子曰, 我非生而知之者, 好古, 敏以求之者也. 이 구절은 「술이(述而)」 편에 나오는데, ‘앎’과 관련해서 공자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알려준다. 리링은 「계씨(季氏)」 편에 나오는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상급이고, 배워서 아는 사람은 그다음이다.[生而知之者, 上也. 學而知之者, 次也.]”라는 구절을 근거로 공자는 자신을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 즉 성인(聖人)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한다. 공자의 제자들은 틈만 나면 그를 성인으로 추앙하려 했지만, 공자는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단호히 부정했다. 이는 단지 겸손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자는 스스로 “배워서 아는 사..
[논어의 명문장] 필야사무송호(必也使無訟乎, 반드시 소송이 없도록 하겠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송사를 듣고 처리하는 것은 나도 남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송사가 없도록 할 것이다.”子曰,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논어』 「안연」 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청송(聽訟)’은 소송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옳고 그름을 판결하는 일입니다. ‘유(猶)’는 ‘마찬가지’ 또는 ‘다를 바 없다’는 말입니다. ‘인(人)’은 보통 ‘사람’으로 풀지만, 여기에서처럼 ‘남’이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필야(必也)’는 ‘어찌해서든 반드시’라고 풀이하는데, 야(也)는 특별한 뜻 없이 음절을 맞추려고 넣은 어조사입니다. ‘사(使)’는 ‘~하게 하다’입니다. 뒤에 목적어 ‘백성들’이 생략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호(乎)’는 단정적인 뜻을 표시하는, 또는 의지를 표시하는 종..
[논어의 명문장] 후생가외(後生可畏, 젊은이들은 두려워할 만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젊은이들은 두려워할 만하다. 뒤에 오는 사람이 지금 사람만 같지 못하리라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마흔 살 쉰 살이 되어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으면, 이 또한 두려워할 것이 없다.”子曰:“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矣.” 「자한(子罕)」 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후생가외(後生可畏)라는 성어가 여기에서 유래했다. 이 말은 공자가 자신의 가장 뛰어난 제자였던 안회(顔回)를 염두에 두고 했다는 설이 있다. 옛것을 숭상했던 공자로서는 예외적이다. 제자들을 격려하면서 한 말로, 젊은이로서 앞날이 많고 힘이 넘치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학문의 도를 얻기 위해 거듭 노력해 마흔이 될 무렵에는 그 이름이 저절로 알려지기를 바라라는 뜻이다. 리링에 따르면, 공자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