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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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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미래를 찾아서] ‘백년 서점’을 꿈꾸다 《기획회의》에 새 연재를 시작한다. 기존의 글을 단행본으로 마무리하는 작업도 마치지 못한 몸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는 새로운 연재를 시작하는 게 많이 부담스럽지만, 송인서적 부도 이후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는 아우성을 듣다 보니, 현장에서 또다시 지혜를 얻고 싶어졌다. 현대적 의미의 서점이 등장한 지, 벌써 100년을 훌쩍 넘었다. 방각본 책들을 사고팔던 조선시대 후기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서점은 정보화의 거대한 쓰나미 속에서 갈 길을 잃어버린 것처럼만 보인다.작년에 우리 곁에서 독립서점(기존 서점업계에서는 ‘트렌드서점’이라고 부른다) 열풍이 일어났고, 아직 그 열풍이 진행 중이지만, 이들만으로 ‘서점의 미래’를 이야기하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출판 현장에 오랫동안 있었..
마케팅 4.0 시대의 출판 최근에 출간된 『필립 코틀러의 마켓 4.0』(길벗, 2017)은 전통적 관점에서 시장을 대하던 사람들한테 엄청난 충격을 준다. 무엇보다도 주목할 지점은 코틀러 자신을 마케팅 이론의 살아 있는 전설로 자리 잡아 준 상징 자산인 ‘시장 세분화와 목표 고객 설정, 브랜드 포지셔닝과 차별화’(STP), ‘제품, 장소, 가격, 프로모션’(4P)으로 이루어진 마케팅 믹스와 이에 기반을 둔 판매 전략의 유효성을 부인해 버렸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마케팅 전략은 고객 가치의 창출과 획득, 마케팅 믹스를 통한 고객 가치 전달을 중심에 두고 있다. 코틀러 자신이 정리한 이 전략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수정을 거듭하면서 전 세계 마케터들의 교과서 역할을 해 왔던 『코틀러의 마케팅 원리』(제15판, 시그마프레스, 2015)에 ..
저자와 독자 사이에서 누가 일하는가? _ 책을 만들고 팔고 추천하는 사람들 저자는 쓰고 독자는 읽는다. 출판은 저자와 독자, 쓰기와 읽기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책을 쓰는 것은 저자이지만, 책이 독자 손에 전달될 때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노고를 보탠다. 저자와 독자 사이에 도대체 누가 존재하고, 그들은 어떤 일을 하는가? 최근 온라인 매거진 버슬의 맬리사 랙스데일이 기사로 정리했기에, 여기에 옮겨둔다. (1) 첫 번째 독자들 ― 책을 쓰고 나면 저자들은 에이전트나 편집자에게 보내기 전에 첫 번째 독자들한테 읽힌다. 주로 가족이나 친구나 동료 작가들이다. 그들의 너그러움과 격려가 없었다면 아마도 많은 책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2) 에이전트 ― 한국에는 흔하지 않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출판사 등을 상대로 해서 저자의 권리를 대변해 주는 에이전트 제도가 활성화되어 있다. 원고..
재미있는 북마케팅 해외사례 (1) _ 책 표지를 애니메이션으로 책의 발견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는 전 세계 출판계 모두의 관심사다. 하지만 막상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개별 출판사로서는 대단히 어려운 문제로 바뀐다.하지만 아주 작은 아이디어만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책의 발견성을 끌어올린 사례들이 많이 있다.조금만 노력을 더해서 독자들 눈길을 끄는 WOW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위에 소개한 사례는 미국의 문학 전문 출판사 FSG에서 2014년에 시도해서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은 것이다.제프 밴더미어라는 소설가의 3부작 소설을 출판할 때표지를 GIF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종이책 표지로도 상당히 아름답지만, 온라인 환경에서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WOW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출판사가 무엇을, 어떻게 고민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좋은 예다. 책의 발견이 곧 ..
문학의 마케팅, 어떻게 할까 이 글은 《기획회의》 419호(2016년 7월 5일)에 발표한 것이다. 문학 마케팅의 기본을 확인하고 이를 정리해 두려는 목적으로 썼다. 문학의 마케팅이 다른 책의 마케팅과 특별히 다른 점은 없겠으나, 작품은 그 비목적성과 작가 브랜드가 월등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다. 아래에 옮겨 둔다. 문학의 마케팅, 어떻게 할까 초여름 밤, 갑자기, 번개가 이루어졌다. 사실, 흔히 있는 일이다. 전화와 문자로 사발통문을 돌려 편집자들, 작가들, 기자들이 모여들고, 문학에 대한 온갖 이야기가, 여기저기 건너뛰면서, 활짝, 꽃을 피운다. 그러다 그날은, 어느새, 문학의 마케팅을 주제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기억이 선명하다. 평소, 만드는 이야기는 많이 해도, 파는 이야기는 거의 안 한다. 마음에 상처 날까 ..
당신이 사랑하는 저자를 돕는 5가지 방법 아침에 본 재미있는 인포그래픽. 미국의 북 마케팅 전문가인 페니 샌서비에리의 제안입니다. 팬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할 때 시사점이 있네요.출판사 마케팅 담당자한테도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면이 있기에여기에 소개합니다. "우리는 저자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이미 알고 있다.저자들은 너무나 수줍어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우리가 무엇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을까?지금 즉시 우리가 저자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인포그래픽과 함께 5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저자를 돕는 5가지 방법 1그들의 책을 구매한다.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선물용이든, 책을 사서 서재에 보유한다. 2그들의 책에 대한 서평을 쓴다. 현실적으로 서평이 가장 중요하다. 인터넷 서점이든, 서평 사..
[출판의 미래] 출간 기념 강연을 합니다 _책의 발견성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지난 한 해 동안 제 관심사는 ‘왜 오늘날 출판에서 전략이 문제가 되는가’라는 질문에 국내외 자료를 들여다보면서 나름대로 궁리해서 답하는 것이었습니다.『출판의 미래』는 산업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습니다.주로 오늘날 출판산업이 처해 있는 환경에 대해 답하려 했습니다.그동안 한기호 소장님이 일본 쪽 논의를 충분히 소개했기에저는 영미 쪽 자료를 통해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작년에 여러 후배들과 같이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비즈니스클럽에 다녀오면서 몇몇 시사점을 얻어 간신히 『출판의 미래』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이 책의 출간 전후로, 여러 출판사에서 초청을 받아서 한 회사당 짧게는 3회, 길게는 5회에 걸쳐 강연을 진행했습니다.대안연구공동체에서 ‘출판 2.0’과 관련해 출판의 미래 전략을 4회에 나누..
영국 출판시장의 2016 마케팅 트렌드 5가지 북비즈니스 온라인판에 실린 영국 출판시장의 2016년 마케팅 트렌드 5가지는 무척 흥미롭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영국의 출판 마케터들이 올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싶어 하는 마케팅 도구였다. (1) 소셜미디어, (2) 독자 직접 판매, (3) 온라인 서점, (4) 이벤트, (5) 뉴스레터 순이었다. 온라인 서점을 제외하면 모두 독자와 직접 연결된 상태로 마케팅을 전개하려는 열망에서 나왔다. 한국 출판사들의 마케팅이 서점 연결을 중심으로 하는 것과 상당한 대비가 된다. 이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좁디좁은 서점 공간에서 경쟁해 가면서 판매를 일으키려고 애쓰는 일은 많은 출판 마케터들한테 힘겹고 괴로운 일이다. 그러나 독자와 직접 연결되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험해 가면서 상황을 주도하게 되면 출판 자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