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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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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뒤흔든 ‘황해문화’… 이례적 추가 발행(2017년 겨울호) 결정 《경인일보》에 나온 기사입니다.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이 실려서 화제가 된 계간지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의 재판을 찍는다는 보도입니다. 그 의미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문단 뒤흔든 ‘황해문화’… 이례적 추가 발행(2017년 겨울호) 결정독자 주문 폭증… 설 이후 재공급 최영미의 시 ‘괴물’이 문단을 뒤흔들면서 그 시발점이 된 인문종합교양 계간지 ‘황해문화’가 새롭게 주목(2월 8일자 1면 보도)을 받자 해당 시가 실린 2017년 겨울호(통권 97호)를 구해 읽으려는 독자들의 주문이 폭증, 이를 추가 발행하기로 했다. 단행본이 아닌 계간지를 추가 인쇄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황해문화’를 발행하는 새얼문화재단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서점의 재주문과 신규 구독자의 요청으로 추가 인쇄를 결정했다”..
어떻게 작가가 되는가 《기획회의》 457호 특집은 ‘#언더35, 그들을 지지한다’입니다. 최근에 주목할 만한 책을 하나 이상 펴낸 서른다섯 살 이하 젊은 작가들을 한데 모아서 특집을 꾸렸습니다. 이 글은 그들을 응원할 겸해서 쓴 ‘기획의 말’입니다. 지면 때문에 잡지에는 편집해서 실었는데, 아래에 전문을 옮겨 둡니다. 어떻게 작가가 되는가 “창조자는 스스로 특수한 미로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비상구를 찾아내는 사람이다. 벽을 더듬고, 거기에 머리를 부딪혀가면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사람, 그런 사람만이 창조자가 될 수 있다.”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의 말이다. 작가들은 멀쩡한 길에서 미로를 본다. 갑자기, 길을 잃고 헤매면서, 막다른 골목에 스스로 이른다. 되돌아갈 수조차 없다. 돌아선 곳도 어차피 막다르니까. 『..
[왜 지금 글쓰기인가]감정 들여다보고 생활 돌아보고…글로 ‘지금의 나’를 즐기다 《경향신문》 글쓰기 특집에 이런저런 말을 보탰습니다. 아래에 옮겨둡니다. [왜 지금 글쓰기인가]감정 들여다보고 생활 돌아보고…글로 ‘지금의 나’를 즐기다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일요일 저녁 6시. 최병진씨(37)가 집을 나선다. 텔레비전에서는 얼마 남지 않은 주말을 붙잡으려는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 중이다. 다가올 월요일을 앞두고 마음이 조금씩 붐비는 시간이지만 집을 나서는 최씨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다. 최씨가 향하는 곳은 서울 행당동에 위치한 ‘하숙공방’. 매주 일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이곳에서는 글쓰기 모임이 진행된다. 서울 송파구 최씨 집에서는 50분 가까이 걸리는 곳이지만, 물리적 거리나 시간이 부담스러웠던 적은 없다. “주중에는 일을 하니까 모임에 가기 힘들잖..
물질에 취해 ‘사유 불능’에 빠진 중국 두 주에 한 번 쓰는 《문화일보》 서평. 이번 주에는 쉬즈위안의 『한 유랑자의 세계』(김태성 옮김, 이봄, 2018)를 다루었습니다. 베이징 독립서점 ‘단샹제’의 주인으로 중국 내에서는 상당한 지적 스타인 쉬즈위안의 책은 2012년 『독재의 유혹』(김영문 옮김, 글항아리)이 출판된 이래, 국내에 꾸준히 소개되었습니다. 중국, 타이완, 홍콩의 반체제 인사를 다룬 『저항자』(김택규 외 옮김, 글항아리, 2016)는 상당힌 인상 깊었던 책입니다. 이번에 나온 『한 유랑자의 세계』는 『미성숙한 국가』(김태성 옮김, 이봄, 2017), 『나는 내 나라가 낯설다』(김태성 옮김, 이봄, 2017)와 함께 ‘국가 3부작’으로 불리는 책입니다. 인도, 부탄, 러시아, 독일, 프랑스, 영국, 이집트, 팔레스타인, 버마 등..
환골탈태 동네서점…지역명소로 육성? 종편인 《채널 A》에 기획 특집으로 ‘독립서점’ 이야기가 방송되었습니다. 아래에 소개합니다. 환골탈태 동네서점…지역명소로 육성?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존폐 위기에 몰렸던 동네서점들이,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반려동물 전문서점으로 변신하는가 하면, 맥주를 마시며 독서모임을 할 수 있는 서점도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박수유 기자가 보도합니다.[리포트]20제곱미터 남짓한 작은 공간에 전 세계 150여 개국이 담겼습니다. 어디론가 당장 떠나고픈 마음을 책 한 권으로 달래봅니다. [배태환 / 서울 관악구] “여행을 좋아하는 편인데 현실적으로 많이 못가다 보니까 찾게 되더라고요. 다양한 디자인과 내용의 책들이 많고 작가님들의 개성이 많이 살아있어서..“ 한껏 낮..
2017년 미국 출판시장 통계의 몇 가지 시사점 미국 출판시장은 더 이상 미국 출판협회 자료만으로는 제대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전자책이 활성화되면서, 출판사를 거치치 않고 아마존 등에 직접 작품을 올려서 판매하는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미국 전자책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마존은 그놈의 ‘비밀주의’ 때문에 전자책 관련 통계를 세부적으로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 종이책이라면 몰라도 전자책에 관한 한 미국출판협회 자료는 깜깜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제공하는 자료도 비슷합니다. 가령, 미국출판협회가 전자책 판매가 줄어들었다고 발표해도, 이게 시장의 일부만 반영하는 것이기에, 실제로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겁니다.이를 보완하는 자료가 어서어닝스(Author Earnimgs)에서 발표하는 자료입니다. 이들은..
잡지가 죽었다고? 고품질 독립잡지는 순항 중 《중앙일보》 출판면에 기고한 글입니다. 최근 몇 해 동안 서서히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고품질 독립잡지’의 유행을 다루어 보았습니다. 조금 보충해서 올려둡니다. 잡지가 죽었다고? 고품질 독립잡지는 순항 중 《여성중앙》이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다. 1970년에 창간돼 전성기 때 10만 부까지 찍었던 잡지다. 낯선 소식은 아니지만 거함이 침몰한 기분이다. ‘종이잡지의 대멸종’ 시대일까. 스마트폰 소행성이 콘텐츠 지구에 떨어진 이후, 번성하던 공룡들이 비틀거리는 중이다. 한국언론재단의 ‘2015 잡지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잡지 등 정기간행물 산업의 매출액은 2012년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일상화된 시기다. 2014년에는 매출액이 1조 375억 원이었는데, 이는 두 해 전에 비해 약 26..
[책 잇 수다] 짧은 소설, 일시적 바람인가 장르로의 도약인가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최근 문학계 트렌드는 ‘분량의 가벼움’이라 할 만하다. 경장편 소설의 인기에 이어 단편으로 분류할 수도 없는 ‘짧은 소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소설은 손바닥 소설, 초단편 소설 등으로 불린다.지난해 12월 출간된 김동식 작가의 ‘회색인간’은 출간 한 달여 만에 1만 2000부를 인쇄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올렸던 짧은 소설을 모아 펴낸 이 책은 소설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을 받는다. 같은달 출간된 양진채 작가의 ‘달로 간 자전거’는 30여편의 짧은 소설을 담은 스마트 소설집이다. 200자 원고지 기준, 10장 내외로 압축돼 문장의 맛을 느끼기 좋고 길이는 짧지만, 서사를 갖춘 소설이라는 평이다. 어떤 것은 시(詩)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