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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과 서평/시 / 에세이 읽기

행복에 맞추어 돈을 벌자




행복에 맞추어 돈을 버는 사람


오늘의 추천도서!!

오하라 헨리의 『나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로 했다』, 정현옥 옮김(루비박스, 2017)

나는 도무지 이와 비슷하게 살고 있지 못하지만ㅜㅜ 일과 삶의 균형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읽고 싶다. 이 책은 돈에 맞추어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행복에 맞추어 살려고, 일을 최소한만 하기로 한 사람의 이야기다. 


“학교에서 절대로 가르쳐 주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돈 버는 방법이다. 그런데 더욱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은 돈을 벌기 전의 마음가짐이다. 주어진 환경이나 물욕, 필요한 돈의 액수도 사람에 따라 다른데, 왜 다들 일주일에 5일씩 일해야 하는 건지 의문을 가져 본 사람? 필요한 만큼 일하면 만족하는지, 토 나올 정도로 바쁘게 일하는 게 좋은지, 나는 사회가 정하는 대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싶었다.”


이런 오하라 헨리가 정리한 ‘일하기 전의 마음가짐’!!!


(1) 우선 물욕을 줄인다. 

(2) 생활 속에서 연구한다.

(3) 갖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에만 돈을 쓴다.

(4) 일주일에 최소 며칠 일해야 하는지 계산하고 실천한다.


이제 이대로 살기만 하면 아주 쉽죠. 그런데.... (1) (2) (3) 모두 성인(聖人)이 아니면ㅜㅜ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라는 반발심을 불러일으키는 규칙이나 상식이 존재하는 이유가 뭘까. ‘사회에서 그렇게 정해 놓으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가 아닐까.” “세상의 당연함에 불복하면 어떤가. 좀 더 심플하게 살자고, 심플하게.” “‘규칙이니까 안 돼’ ‘상식이잖아’ 같은 말을 들으면” “한 사람씩 탈출할 수 있는 사람부터 탈출할 것.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아끌지 말 것. 사람들이 ‘아, 똑같지 않은 게 평범한 건지도 몰라.’ 하고 마음을 놓을 때까지 마이너로서 선례를 계속 남길 것. 그렇게 한다면 이 불편한 세상이 점점 나아질 것이다.” 


저자 오하라 헨리의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는 삶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건 당연히 이런 강한 마음이 있어서다. 그리고 타고난 것 같은 낙천성도 한몫 하는 듯하다. 하지만 에세이집을 읽어 가면서 아마도 그의 삶을 천국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읽기(독서)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제 눈에 안경!) 아마, 이 사람, 독서일기를 써도 재밌게 잘 쓸 것 같다.(편집자 본능!!!)

고등학교 졸업하고, 적당한 알바를 해서 생계를 해결하면서 무려 세 해 동안이나 칩거해서 독서 등 취미활동에 몰두...... 1000만 원 정도 돈을 모아서 세계일주 여행..... 여행 중에 한 일.... “여행지에 눌러앉아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고....”  “뉴욕에 갔으면서 관광 따위는 하지 않았고 (중략) 도서관에서 현지인 흉내를 내는 것만으로 즐거웠습니다. 나란 놈은 어디 있어도 같은 짓을 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이 고교 졸업 룸펜의 수준은.... 


“런던에서는 일본인 대학교수를 만나 (중략) 마지막 버스가 올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박학다식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주제는 아~~~주 옛날 문학에서부터 영화, 음악, 종교나 윤회 사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습니다! 내 안에 이렇게 다양한 소스가 있었다니! 하고 혼자 감탄했더랬지요. (중략) 오랜 칩거 생활이 결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살아오면서 그렇게 책 속에 파묻혀 지낸 적, 없거든요. 은둔 생활이라는 것이 유익한지 해로운지는 오래 살아보아야 답이 나온다는 신념이 생겼습니다.”


아무렴요, 독서가 진짜 힘이죠. 먼 곳에서 벗이 찾아오는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ㅎㅎㅎ


어쨌든 이 책 무지무지하게 재밌다.

한 편의 코미디 영화를 보는 느낌!!!

무엇보다, 번역이 정말 훌륭하다... 

말 맛이 😍😍 단숨에 팬이 되었다.

정현옥 선생이 번역한 

소설을 읽고 싶다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