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판아카데미 강의를 마치고,
가벼운 수다도 마치고,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었다.
창 밖으로 인적이 끊어진 거리를 망연히 내려다보다가
갑자기, 노트에 적어 두었던 질문들이 떠올랐다.
아마 강의 후의 어떤 열기, 어떤 허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마음을 짓누르면서 한쪽에 계속 남아 있던 질문들,
자료를 아무리 찾아도 답할 수 없는,
그러니 자기한테 물어보면서 희미하게 답을 찾아갈 수밖에 없는 탐색의 질문들.
답하지 못한 상태로 아래에 일단 옮겨 적어 둔다.
출판기획자가 답해야 할 일곱 가지 질문들
(1) 먼저 출판을 다시 상상하자. 출판이라는 업(業)의 본질은 무엇인가?
(2) 책은 솔루션 가치사슬의 일부다. 책이 다른 솔루션 서비스보다 훌륭한 점은 무엇인가?
(3) 세상은 문제로 가득 차 있다. 책이 해결하려는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
(4) 책은 독자에게 더 나은 삶의 기술을 제안하는 것이다. 우리의 노하우는 무엇인가?
(5) 누가 독자인가? 우리는 독자를 어떻게 아는가? 독자와 어떻게 만나려 하는가?
(6) 종이책만으로 충분한가? 아니면 다른 콘텐츠로 확장해야 하는가?
(7) 책은 정보재로서만이 아니라 경험재로서 소비되는 경향이 보인다. 독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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