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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職)/책 세상 소식

[2016 디지털북월드] 사업을 종이책으로 전환하라(소스북스의 도미니크 락카)

세계 최대의 전자책 컨퍼런스인 디지털북월드(Digital Book World)가 어제 개막되었습니다. 영미 쪽에서 기사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네요. 주요 기사 몇 가지를 정리해서 아래에 소개하려 합니다. 




사업을 종이책으로 전환하라

소스북스의 도미니크 락카 


세계 최대의 전자책 컨퍼런스인 디지털북월드(Digital Book World)가 어제 개막되었다. ‘출판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모토로 해서, 한쪽 축으로 ‘데이터와 마케팅’을, 다른쪽 축으로 ‘아동 청소년 출판’을 다룬다. 해외 뉴스를 보니 첫 번째로 주목받은 인물은 소스북스(Sourcebooks)의 최고경영자 도미니크 락카다.

1987년 설립되어 미국에서 가장 큰 독립출판사 중 하나로 성장한 소스북스는 지난 몇 해 동안 종이책 출판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서 대단한 성공을 거둔 출판사다. 이 회사는 규모는 작지만 책과 독자의 상호작용에 대한 깊은 고민에 근거해서 여러 가지 혁신적 실험을 계속해 왔는데, 특히 어린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기입한 책을 유일본으로 제작해서 배달하는 서비스인 ‘저를 이야기에 넣어주세요(Put Me in the Story, PMITS)’로 돌풍을 일으켰다. 개인 맞춤형 출판(Book Personalization)은 독자 만족도가 높을 뿐 아니라 제작 최적화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출판산업의 미래 먹을거리 중 하나로 예측되어 왔는데, 소스북스에서 첨단 기술을 도입해 이를 사업적으로 실현한 것이다.

이번 DBW에서 발표한 도미니크 락카의 진단은 디지털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종이책 출판사에 하나의 이정표를 제공한다. 락카는 말한다.

“오늘날 우리 산업의 가장 놀라운 전환은 ‘종이책의 지속성’을 확인한 데 있다. (특히 아동 및 청소년 시장에서) 미국 청소년의 90%는 여전히 종이책을 읽고 있으며, 40%는 오로지 종이책만을 읽는다. 2010~2015년까지 미국의 아동/청소년 시장은 25% 성장했으며, 소매 서점 공간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 시장의 지속적 성장은 아동 청소년 출판사에게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한다.”

소스북스는 2015년에 17% 정도 성장했으며, 2016년에는 23%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익의 34%는 아동/청소년 시장에서, 30%는 성인 시장에서, 17%는 성인 논픽션 시장에서, 15%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4%는 기타 시장에서 나왔다. 락카는 말한다. 

“종이책은 하나의 사회적 주장이자 관점이며, 한 사람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물론 종이책은 영원할 것이다. 그러나 독자들이 종이책을 이용하는 방식, 또는 종이책과 독자들을 연결하여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방식은 거대한 변혁을 맞고 있다. 소스북스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독자가 종이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을 훌륭하게 돕는다. ‘저를 이야기에 넣어주세요’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어린이들은 주인공 자리에 자기 이름이 적힌 특별한 책을 받는다. 이 책은 어린 독자들이 책 읽는 것을 더 사랑하도록 만들고, 또 다른 책을 손 쉽게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이 서비스로 판매되는 책은 소스북스 판매부수를 무려 36%나 끌어올렸다. 종이책 100권이 팔릴 때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한 책이 추가로 36권이나 팔린 것이다. 한편, 소스북스는 최근에는 하퍼콜린스와 협업을 통해 비서적 상품(non-book products)을 실험하는 중이다. 락카는 말한다.

“우리는 완전히 예외적인 고객 경험을 창조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이 영역에 어린이/청소년 출판사가 공동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의 세계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역에서도] 나는 콘텐츠가 정말 중요하다고 믿는다. 독자들한테는 콘텐츠와 작가들이 정말로 중요하다.”

락카가 이야기하는 콘텐츠는 무엇일까. 또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미래 출판을 생각할 때 고민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