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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職)/책 만드는 일

디지털 퍼블리싱 & 전자책 모임 정모 발표 및 토론 요약


지난 5월 23일에 길벗 무따기홀에서 전자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페이스북 Digital Publishing & 전자책 모임)이 모여서 간단한 인사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간단한 발표와 토론이 있었는데, 저도 끼어들었기에 여기 전문을 옮겨 놓습니다. 모임에 새로운 정보가 계속 올라오고 있으니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분은 위의 링크를 꾹! 하고 눌러 주세요. 제 질문 부분은 특별히 강조하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제 블로그니까^^



이광희 대리 (길벗)

기자, 대표,대학생, 기자들, 현업을 하시는 분들이 주로 찾아옴.

2010년 8월 길벗에 입사해 지금까지 매년 질문들이 바뀌어온걸 실감

2010년 화두 : 플랫폼 업체 등을 만났으나 여전히 어리버리한 현실 '전자책, 무엇인가' 란 질문

2011년 : 인디자인, 시길 이슈, xcode, '전자책,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2012년 : 뷰어에 대한 이슈, '이런 계획으로 하면 어떨까요?'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 : 앵그리 버드처럼 새로운 콘텐츠 생산 (1세대 모바일 콘텐츠의 승리의 예로 앵그리버드 티를 입고 오셨습니다. 머리도 빨갛게~)

40종 등록이 올해 연목표였는데 40종 60종까지 본다. 적극적인 접근들이 필요. 아직은 매출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무시해도 된다고 하지만 대세가 될 수 밖에 없다. 대박을 노리는게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질문1. KPC와 계속하시는지?

아직 현실적 파이가 안되기 때문에 다른 유통사를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게 되는 현실.

질문 2. 뷰어에 대해?

유통사 뷰어는 쓰레기다!!!. 그나마 크레마가 괜찮다.

 

장재연 대표 (아리아뜨)

상품을 만들 것인가 작품을 만들 것인가

한국 최초 아이북스 30주 연속 1위. 한국 청년 창업가 대표로 제야의 종도 쳤음 (+_+) 다양한 일을 거쳤다.

단순히 이 작품을 세상에 내놔야하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상업성을 배재하고 벌어 먹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팬까페가 생기고, 연재 제의가 오고…. 어린왕자같은 콘텐츠는 지금의 출판 방식처럼 기승전결과 독자 타겟 나이등을 고려해 기획된 게 아니니까 그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고, 순수한 예술성만 추구한 작품으로도 대박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질문 : 앱에 사용한 음악은?

답: 아직 고3이었던 젊은 친구가 작업한 음악이다.  나는 작품에 음악이 들어가서 좋고, 그 친구는 내 작품을 통해 본인의 음악을 처음으로 외부에 알릴 수 있게 되어 좋고.

 

 

김건형 (교보문고 )

 

최규석 우화집을 인용

 

평화로운 숲에 나무와 동물들... 큰나무 작은 나무 모두가 잘 어울려 행복하게 살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날 나무 하나가 "난 어디까지 자랄 수 있을까? 하며 좀 크게 자라고,

큰 놈의 그들이 싫어서 몇 놈이 더 크게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지혜로운 나무들은 이 일들이 곧 사그라들거라 말했지만....

숲의 나무들이 모두 커졌습니다.

내려다 보면 예전처럼 아름다운 초록색이지만.....

그 아래는  숲을 지탱해 줄 것들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동물들도 더이상 찾아 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숲-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모습(출판, 서점, 제작 등... 전자책 및 출판에 관계된 분들 모두에게)을 말하고 싶다. 출판계의 답이 전자책이 라는 것이 아니라. 산업의 토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특히 전자책의 경우는 '종이책 만들 때 읽을 사람을 생각한 것'처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그냥 맡긴겁니다.(초기에는 유통사가 대행을 해서 책을 만들었음), 읽을 사람들을 생각해 만들지 못했습니다.-이광희 대리의 "현재 국내 서점의 전자책 뷰어는 쓰레기다" 인용

 

그간 전자책 사업에서 간과한 것이 있다. 출판시장과의 관계, 모델, 가격, DRM, 보안문제, 정산문제 이런 것들만 생각했지... 정작 소비의 주체인 독자들은 생각하지 않았다. 유통사의 뷰어가 쓰레기인 것은 사업초기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며, 유통사들도 인지하지 못해던 이유가 있었다.

그 답은 지금의 눈이 높아진 독자들에게 있다. 따라서 유통하는 사람들, 책을 만드는 사람들 모두가 독자에게 눈을 돌린다면...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예전에 제가 어디 출판사에서 강연하며 앞으로 출판은 영업, 기획, 편집 합쳐질 거 같고 그렇다면 영업자가 불리할 것이다. 업무의 영역이 조금씩 크로스오버 되고 있다.

업의 본질도 중요하지만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어떤 도움을 받을 지 명확하게 알고 상대편에게 요구해야한다. 전자책 사업 역시 출판계와 유통사간에 이런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들이 오해가 되고 서로를 헐뜯는 주요한 문제가 되었다.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할 부분을 알고 있어야 일이 되는데 오히려 출판계 분들은 유통사가 자본력을 가지고 있으니 시장을 장악할거라 우려하고 있다. 또한 유통사는 출판사가 소극적인 이유는 시장확장이 되지 않아서 이고, 시장확장을 하려면 컨텐츠가 필요하다는 딜레마에 늘 고민한다.

 

전자책은 실물 종이가 없는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위험이 있지만, 새로운 방향의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물론 그 전제는 상품을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며 이부분에 절대적으로 출판의 도움이 필요하다.

 

문제의 본질과 상대방에에 요구하는 것을 명확히 한다면 해결방법이 존재한다.

유통사와 출판사가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독자를 기준으로…. (책을 사거나 만드는 사람)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자책 시장의 토대를 만드는 것이 지금의 고민들 뷰어, 가격, 보안 DRM 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 입니다.  모래 위에 집을 짓지 않으려면요.

 

지금은 출판사들도 이런 부분에 대해 인식하고 있고, 유통사들도 그런 고민들을 하고 있는... 예를 들면  퇴비를 주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하구요. 앞서 말한 '숲'의 어두운 부분을 인식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각 출판사 여러분들 께서 숲의 까만부분을 없애주세요.

 

교보문고 "왜 우리만 가지고 그래?" 사재기도 그렇고, 왜 우리만 가지고 그래라는 트라우마가 있다.. 디지털 쪽에 힘을 기울이고 있구요. 교보가 조그만 출판사와 상생하려고 한다. 각각의 전문성을 살리자.

 

장은수 대표님 (민음사) 이 질문


예전에 제가 김건형 대리님께 이런 질문을 드렸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첫째, 전자책 서비스가 열리면, 지금까지 책을 읽지 않았던 새로운 독자들이 책을 읽기 시작할까? 저는 그때도 지금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본래부터 읽는 사람이 계속 읽는 겁니다. 전자책의 경우, 새로운 도구가 새로운 독자를 낳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둘째, 전자책이 한 권 팔리면, 그만큼 종이책 한 권아 팔리지 않는 것, 즉 전자책이 종이책 시장을 잠식하지 않습니까? 그때 김 대리님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하셨지만, 저는 이런 일이 지금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이유에도 책이 전자화 되는 걸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종이책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책이 전자화되어 데이터 형태로 소비되는 것, 이것만큼은 확실히 진행될 겁니다.

어쟀든 그런 것은 차치하고, 저희 민음사에서는 전자책을 직접 제작해 보기 전에는 뷰어 문제가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습니다. 이렇게 많은 코딩을 배워야 하는지 몰랐고, 다른 기술적 이슈들이 계속 있을지 몰랐습니다. 전자회사들은 저희보다 규모도 훨씬 크고 자본도 많으니까 모든 기반을 갖추어 둔 줄 알았습니다. 따라서 종이책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저희는 책만 잘 만들면 되는 거 아닐까, 하여튼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그나저나 교보문고의 새로운 뷰어는 언제 나오나요?

 

답변 : 장대표님이 출판경험은 저보다 많으시니까요. 글이나 문자가 정보를 전달하는데 어떤게 효과적인지에 개인적으로 많이 집중해서 들여다 보았습니다. 근 2년여를 "책"과 관련되 책들만 보면서 지냈습니다. 책에 보여지는 글들이 단순히 정해진 룰때문에라고 생각하지 않게되었어요. 일정한 의미가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전자책 또한 종이책의 틀과 기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점은 화면에 보여진다는 점이죠! 화면에 보여지게 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고민하다가... HTML5 이런거 혼자서 들여다 보았습니다. 지금은 조금... 말하는 거 알아듣는 정도...

 

간혹 어떤 분들은 영상을 넣어야 한다고 하는데, 문자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방해하는 요소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인터렉티브한 요소들에 대하여 부정적입니다. 글자로 승부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야들도 있겠죠! 생생한 정보를 필요로 하는 분야들...

 

문자 정보가 힘을 잃게된 근본적인 이유는 주변에 해석하기 쉬운 정보(받아들이기 쉬운 정보)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보면  티비 볼 때도 자막을 넣어줍니다. 이렇게 보면

문자는 반드시 필요한 수단입니다. 영상을 많이 보는 거 같지만, 우리가 눈으로 제일 많이 보는 건 글자들이고, 우리가 글자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하면, 전자책 역시 디바이스 화면에 글자를 편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화면 뒤에 있는 기계어들에 대하여 우리들을 몰랐던 거죠!

 

교보문고 뷰어 내일 보여 드리러 가려 합니다. (*수정본)

 

두번째, 장기적으로는 향후 5년이 지나면 drm문제는 별 의미가 없어질 거라 봅니다. 또한 APP이냐  웹이냐라는 논쟁도 웹으로 수렴하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사용자의 동선이 줄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번 '어려운 사용자 경험은 이미지가 지속됨. 불편한 걸 없애는 데 치중하고 싶다. 전자책 뷰어 역시 불편한 점을 해소하는 쪽으로 힘을 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