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 달 전 일이네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포럼에서 한기호 소장님 사회로 유재건 사장님과 함께 진행했던 포럼입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발견성이라는 화두가 설득력 있게 출판계에 퍼져 나간 것 같습니다. 아래 연합뉴스 기사를 옮겨둡니다.
"출판, 불황 뚫으려면 원소스멀티포맷 고민해야"
출판의 미래 모색한 제1회 출판마케팅硏 포럼
"독자 접점 약화가 위기 근원…플랫폼·서비스 다양화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지난해 도서정가제 전면 시행 이후에도 출판계 안팎에서 출판의 위기를 말하는 우려의 목소리들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종이책 매출의 지속적인 감소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의 문제를 놓고 출판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지만, 정작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적극적인 혁신의 노력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음도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 22일 저녁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주최로 마포 서교동에서 열린 제1회 출판포럼 행사는 이 같은 출판계의 고민과 새로운 돌파구 모색의 장이 됐다.
민음사 편집고문인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책의 발견과 연결성' 제하의 발제를 통해 책의 '발견성'이 급격히 떨어져버린 현재의 출판 현실을 토대로 종이책에 안주하는 출판사들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발견성'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출판시장에서 이미 주요한 고민의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발견성은 독자가 스스로 구매하고픈 책을 찾아낼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한다.
우선 서점 형태의 변화가 독자들의 발견 가능성을 위축시킨다. 온라인에 이어 모바일에 기반한 서점 형태로 진화할수록 책을 소개하는 진열대는 협소해질 수밖에 없어 무수히 많은 종류의 신간들이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줄어든다.
언론의 신간 소개 지면 감소와 독자들의 관심도 약화 또한 발견성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이와 함께 도서관도 서점의 불황 타개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미 도서관 숫자와 장서량이 포화 상태에 이른데다가 도서관 장서의 이용률이 점점 더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 혁신적인 상황의 변화 없이 도서관이 독자들과 책의 접점을 높여줄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다고 장 대표는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 같은 상황 타개를 위해 출판사의 적극적인 역할 전환을 주문했다. 전 인구의 1%를 잠재 독서인구라고 봤을 때 이를 2%로, 3%로 확대하기 위해선 출판사 스스로 독자들을 자기 주변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그는 종이책 자체를 넘어 다양한 형태로의 콘텐츠 활용, 책과 연계한 사업들로의 확대 등을 출판사들이 구체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모든 산업들이 고객가치 중심으로 재편되어가는 과정에서 출판사들 또한 여러 장르의 책들을 복합적으로 출간하는 형태는 이제 시대에 뒤떨어지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책의 편집을 넘어 홍보와 판매, 독자를 상대로 한 서비스의 혁신 또한 출판사들이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고정비용을 반영한 현재의 종이책 가격 또한 발상의 전환을 꾀해야 할 부분이다.
장 대표는 "종이책이라는 형태로만 생각하는 출판은 장기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원소스멀티포맷(One Source Multi Format), 하나의 콘텐츠를 가지고 종이책 외에 전자책 등을 활용한 분할판매 등을 적극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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